
친일요인 암살작전 ‘애국’ 메시지
가족사·로맨스 되레 집중도 약화
감독 : 최동훈
출연배우 : 이정재, 전지현, 하정우
개봉일 : 7월 22일
135분/15세 관람가/액션, 드라마
“조선군 사령관 하나 하고, 친일파 하나 죽인다고 해서 조선이 독립하겠어?”
“그렇지만 알려줘야지.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다고…”
청부살인업자 하와이피스톨(하정우)이 던진 질문에, 친일요인 암살에 나선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은 이렇게 답했다. 옥윤의 대답에는 일제강점기 아래 사라진 조국을 찾기 위해 목숨을 던진 이름 없는 독립투사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영화 ‘암살’은 시대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은 친일요인을 암살하기 위해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과 속사포 추상옥(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등을 작전에 투입한다.
이들은 조선주둔군 사령관인 카와구치 마모루(박병은)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을 암살하기 위해 숨 막히는 추적을 펼친다. 한편 3명의 암살단을 제거하라는 의뢰를 받은 살인청부업자 하와이피스톨은 영감(오달수)과 함께 이들의 뒤를 쫓는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신념에 맡겨진 선택을 하면서도 끝내 엇갈린 비극을 향해 간다.

이 때문에 이번 영화는 그의 전작들과 달리, 무게감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애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름값’만으로 부족함이 없는 출연진들도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배우 전지현은 저격수 옥윤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사격 훈련을 받았고, 여성 독립군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를 단발로 잘랐다. 그 결과 영화 속에서 장총을 들고 동분서주하며 일본군을 저격하는 안옥윤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암살’은 이야기를 일관되게 이끄는 힘은 다소 부족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안윤옥의 숨겨진 가족사와 하와이피스톨과의 로맨스 등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등장, 영화의 흐름을 부자연스럽게 하고 집중도를 떨어뜨린 측면이 있다.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 사진/(주)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