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낭독의발견 다수 출연·음반 발매한 유명인
올해 초부터 구리아트홀 예술아카데미 강좌 맡아
“태교·치유·교화·관계회복 돕는 소통창구” 예찬


해질녘 구리아트홀 건물 내 강의실에 일과를 막 끝낸 중년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구리아트홀에서 운영하는 예술아카데미 ‘시로 삶을 노래하다’ 강좌를 듣기 위해서다.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김경복(44·사진) 작가의 지도에 맞춰 수강생들은 직접 사랑을 노래하고, 인생의 무게를 읊조리고, 아련한 기억을 불러낸다.

운치를 아는 사람들이 모여 앉은 이 공간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따뜻한 존중으로 채워진다. 올해 초부터 강좌를 이끌고 있는 김경복 작가는 ‘시낭송계의 고시’로 통하는 재능시낭송대회를 비롯해 각종 전국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한 시낭송 전문가다. KBS TV ‘낭독의 발견’ 퍼포먼스에도 다수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그의 사회 첫 직장은 서울의 한 광고회사. 하지만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자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미술을 가르치게 됐고, 아이들의 동시 공연을 자주 기획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시낭송에 취했다.

“어쩌면 아주 오래전 지금의 제 모습이 예정됐던 것 같아요. 아름다운 저수지를 품에 안은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에서 나고 자랐는데, 잎사귀 소리가 기분 좋게 귀를 간질이는 미루나무 아래에서 서정적인 소녀 감성을 소리 내어 외치곤 했죠(웃음).”

김 작가는 단순한 시낭송 예찬론자가 아니다. 시낭송의 효과를 누구보다도 체감했다. 부모 관련 시낭송을 통해 고부갈등을 예방했고, 자녀의 사춘기 시절 엄마로서의 진실한 사랑을 전하는 데도 고마운 소통창구였다. 시낭송은 그에게 세상 어떤 고민도 상쇄해주는 삶의 중요한 일부다.

노래방에 가서도 막간을 틈타 마이크를 잡고 시낭송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분위기 망친다며 면박 주던 지인들이 이제는 먼저 요청한다.

“시낭송의 활용 잠재력은 무궁무진해요. 청소년의 치유나 재소자의 교화, 가정의 대화 회복 등에 쓰일 수 있고, 또 엄마의 육성만큼 전달력이 강한 게 없으니 태교에도 좋겠죠.”

국내에서 시낭송 콘텐츠는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김 작가는 이보다 앞서 2011년 전국 최초의 시낭송 음반발매기념 단독 리사이틀을 개최한 바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이별, 그리움, 사랑 등 여러 경험을 적당히 해봤다면 감동이 더 클 것”이라면서 음반에 사인을 적어 건넸다.

구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