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율 참가치’ 깨닫고 요양병원등 16곳 무대올라
“아픔을 겪는 이웃들이 아름다운 악기 소리로 마음의 평안을 찾길 기원합니다”
음악 재능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동묵(63·사진) 씨는 클라리넷과 색소폰 등 다양한 악기로 여주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치유의 하모니를 퍼뜨린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던 그였기에 병들고 지친 이웃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여주에서 20여년간 악기상을 운영해 오던 김 씨는 지난 2002년 간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 등 몸을 돌보지 않은 채 달려온 결과였다. 무엇보다 자신의 음악인생에 대한 후회가 컸다.
“당시엔 음악을 ‘생계수단’으로만 이용했었죠. 그러다 보니 보람이나 즐거움은 전혀 못느꼈어요.”

그는 클라리넷을 들고 한 노인병원을 찾아갔고, 혼을 담은 연주를 선물했다. 그의 연주가 끝나는 순간에는 노인들의 환한 미소와 함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죠. ‘내가 있을 자리가 여기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죠.”
그는 봉사가 지속 될수록 봉사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이웃들이 행복한 과거를 떠올리도록 옛 노래를 들려주며 자신 역시 행복함에 물 든 것이다.
2008년부터는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노인병원, 요양병원 등 아픈 이웃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고, 마술과 재담 공연까지 추가했다. 이렇게 시작된 음악봉사는 현재 16곳에서 이뤄지며, 이웃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봉사활동으로, 모금을 통해 아픈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거리공연을 구상 중이다.
김 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재능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