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선골드’ 재활훈련 컨디션 충전
전국대회 1위 휩쓸며 실력자 떠올라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달 22∼26일 과천 렛츠런 승마파크에서 열린 제32회 대통령기전국승마대회 마장마술 경기 S-1 클래스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박승현(평택 송탄제일고 1년). 그동안 이 대회에서 2~3학년들이 정상에 오른 적은 있었지만 1학년이 우승한 것은 박승현이 처음이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말을 타기 시작한 박승현은 올 시즌 제26회 춘계전국승마대회, 제44회 렛츠런컵 전국승마대회, 제4회 정기룡 장군배 전국승마대회 A클래스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숨은 실력을 전국에 알렸다.
승마는 크게 마장마술, 장애물, 복합마술 등 3가지 종목으로 구분된다.
이중 마장마술은 마장(60×20m)에서 말을 다루는 마술 경기다. 규정 코스와 정해진 연기과목을 채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전진·후진·속보·구보 등의 기술이 있다. 경기 등급은 D, C, B, A, S1, S2, S3 등으로 나눠진다.
박승현이 이번 대통령기에서 우승한 S1 클래스는 전국체육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 주로 채택하는 종목이다. 박승현은 처음부터 승마 선수의 꿈을 꾼 것은 아니었다.
박승현의 어머니 정서영(45) 씨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승마가 자세교정과 집중력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승마를 시키게 됐다”면서 “5학년 시절 지인이 승현이에게 마장마술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승현이가 엘리트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승현은 이번 대통령기 S-1 클래스에서 선골드라는 말을 탔다.
모든 사람이 마장마술의 말로는 생명이 끝났다고 했지만, 1년을 쉰 뒤 박승현과 2년 간 함께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또 박승현 역시 국가대표 코치이자 송탄제일고 승마부 수석 코치인 신창무 코치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나갔다.
신 코치는 “말만 좋다고 해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다. 선수가 실력을 먼저 갖추고 있어야 한다”면서 “선골드가 타기 어려운 말인데 승현이가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현은 학교 수업이 없는 날에는 오전 7시부터 5시간 말을 탄다.
학교에 갈 때는 수업이 끝나고 승마장에 도착해 보통 4시간 정도를 훈련한다.
신 코치는 “승현이는 받아들이는 자세가 남다르다”면서 “승현이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면 꼭 되물으면서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을 하는 등 좋은 습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승마특기고로 승마부를 창단한 송탄제일고의 배려도 박승현에 큰 도움이 됐다. 운동선수로 학업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학교 교사들의 열정 있는 지도로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박승현은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되는 게 목표다. 국가대표 상비군은 각 대회에서 얻은 배점을 합산해 선발한다.
박승현은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되고 싶다”면서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전국체전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또 “아시안게임과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기량을 갈고 닦겠다”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