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연인들은 힐링의 공간!
집에서 못다한 대화 풀어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원의 이미지는 ‘힐링’이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심 가운데 나무와 숲, 물길 등이 조성돼 있는 공원은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쉼터다. 가족·연인들은 함께 공원을 찾아 지친 마음을 달랜다. 시끌벅적한 도심을 떠나 조용함이 있는 공원에 오면 여느 휴가 못지 않다는 게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얘기다.
안양에 사는 직장인 민진아(28·여)씨는 “일은 서울에서 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안양의 공원을 자주 찾는 편이다”라면서 “남자 친구와 함께 공원을 걸으며 데이트를 하고 혼자 조용히 나와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찾을 때에는 그간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풀어내는 공간이 된다”고 공원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스포츠 시설은 기본!
게이트볼·농구 등 만능시설
공원은 단순히 산책을 할 수 있는 장소 만은 아니다. 각각의 공원마다 농구장, 축구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 시설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 장도 공원 내 설치돼 있어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체육시설로도 활용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있어 공원은 이제 만남의 장소가 됐다.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진 대신 이들은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농구, 자전거 타기, 익스트림 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물론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이 있지만, 야외에서 운동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좁을 수밖에 없다.
10대들은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나와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부천 상동호수공원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고 있다는 김도현(14)군은 “스케이트를 배운 지 1년 6개월 정도가 됐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타다 보니 더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풀려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공원들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 도로도 함께 만들어져 있다.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상쾌함도 느낄 수 있다.
평소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는 이원석(27)씨는 “공원도 이제는 숲과 나무가 많아 자전거 타기가 더 재미있어졌다”면서 “자전거 코스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공원을 돌아보는 자전거 타기도 나름 매력 있다”고 소개했다.
광장 체조·댄스 어깨춤 들썩
공원에선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보통 아침마다 진행되는 광장 체육 프로그램이 바로 그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약 20곳의 공원에서 생활체육광장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군생활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가 이른 아침 또는 저녁 시간에 공원에 모인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건강체조, 광장체조, 재즈 댄스 등을 지도한다. 물론 모든 수업료는 무료다. 배우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환영이다.
또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 전문적인 강사로부터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은 생활체육 프로그램만이 갖는 매력이다.
■캠핑도 즐기세요!
‘가족 캐러밴’ 이국적 풍경
캠핑도 요즘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공원 트렌드다. 경기 지역에는 수원 광교 호수공원, 인천대공원, 부천 여월농업공원 등 다양한 캠핑 시설이 있다. 부천 여월농업공원 캠핑장은 25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과 주차장, 세척장, 화장실, 샤워장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용 요금은 1만5천원이다. 예약은 인터넷을 통해 부천시통합예약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깔끔한 시설과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수원 광교 호수공원은 가족캠핑장을 설치했다.오로지 가족 단위의 캠핑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광교 호수공원 가족 캠핑장은 4인용 가족 오토 캠핑장 26면, 4인용 가족 캐러밴 7면이 설치돼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 식기세척장, 전기콘센트 등 부속시설도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의 캠핑족들이 즐기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수원시에 주소를 둔 사람은 사용료의 30%를 감면받을 수 있고 장애인이나 기초생활 수급자, 국가유공자, 한부모가족, 3자녀 가정 등은 관련 증빙서류 제출 시 50%의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숲속도서관은 ‘마음의 양식’
공원은 스포츠와 레저 뿐만 아니라 문화 행사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발전했다. 용인 동백호수공원 광장은 주말에 무용, 재즈,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오는 15일에는 한국 다문화 예술인 협회 용인시지부의 색소폰 연주가 펼쳐지고, 16일에는 아름색소폰 동호회에서 색소폰, 태평소 등의 연주가 진행된다. 22일에는 2015 용인시 청소년어울림마당 ‘무지개를 품다’가 개최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선 수원YMCA가 함께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열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아-초등학생-청소년-성인-가족 단위로 나눠 광교 호수공원의 숲과 생태에 관한 교육·문화 모임 등을 제공한다. 인천대공원의 숲속 도서관은 2010년 9월 문을 열었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달리 공중전화 부스 형태로 만들어진 야외 서가 시설로, 시민들로부터 자발적으로 기증받은 책을 모아 만들어졌다. 공원 곳곳에 설치됐고 총 5개소를 운영 중이다. 공원 내에서 자유롭게 본 후 제자리에 놓으면 된다.
/임승재·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