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수원 유치에 대한 염원을 담은 행사를 9개 후보 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개최했다. 시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4라운드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경기에 앞서 ‘2017 FIFA U-20 월드컵 수원 유치 기원 시민한마당’ 대회를 열었다.

■FIFA U-20 월드컵

FIFA U-20 월드컵은 FIFA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청소년 축구대회다. 각국의 20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이 참가한다. 이 대회는 2005년까지 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로 치러졌다.

한국은 지난 2013년 12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 경쟁국인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2017년 U-20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 한국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4대 남자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이는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다.

■수원 유치의 당위성

수원시가 2017 FIFA U-20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이유는 ‘축구 도시’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서다.

그동안 수원시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을 비롯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 여자 축구인 WK리그 수원시설관리공단, 그리고 아마추어 축구가 체계적으로 잘 갖춰진 도시였다. 물론 세계적인 축구 스타 박지성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말 프로야구 10구단 kt를 수원 연고지로 유치하면서 프로야구가 부각됐고, 이는 상대적으로 축구를 소외시키는 경향도 나타났다.

따라서 수원시는 이번 U-20 월드컵을 유치해 축구를 다시 부흥시키겠다는 목표다. 특히 수원시는 FIFA가 주관하는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 FIFA 월드컵, 2007 FIFA U-17 월드컵 등 우리나라가 개최한 FIFA 주관 행사를 모두 치러냈고, 이번에 2017 FIFA U-20 월드컵 대회를 유치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도시가 된다.
이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 시티에 이어 세계 2번째 기록이며, 아시아에선 최초의 도시가 된다.

더불어 수원시는 개최 도시뿐만 아니라 중심 도시까지 목표를 두고 있다. 월드컵이 아닌 20세 이하가 참여하는 대회인 만큼 광역시보다 수원시에서 개막식 및 결승전이 치러져야 한다는 명분이다.

■후보도시 선정 일정

U-20 월드컵 후보 도시는 수원시를 비롯 서울시, 인천시, 서귀포시, 천안시, 대전시, 전주시, 포항시, 울산시 등 9곳이다. 월드컵은 32개국이 본선에 진출해 10개 도시 이상에서 대회를 치르지만, U-20 월드컵은 24개 나라가 참가해 6개 도시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개최 도시는 이달 대한축구협회의 사전 실사와 9월 FIFA의 현장 실사를 거쳐 9월22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조직위원회에서 결정된다. 9개 후보 도시 가운데 6곳이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8월22일 대한축구협회, 9월2일 FIFA 실사가 각각 예정돼 있다.

■수원 유치 가능성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선정 원칙은 지역 안배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참여도와 프로축구 K리그 팬 확보를 얼마나 잘 하고 있는 지 등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또 축구 인프라와 개최 환경, 그리고 해당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도 선정의 열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달 23일 개최 후도 도시 설명회에서 “이번 대회도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회가 될 것이다. 2002년 못지 않은 축구 열기가 펼쳐지도록 도와달라”고 밝힌 바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