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위안부 문제 중국에만 사과
‘…시민모임’ 불매운동 기자회견 반발
독도사랑회 광복 70주년 기념 사진전
반출문화재 환수 독지가 손길 줄이어


■ 상처 보듬으며 싸운다

= 36년간의 제국의 어둠에서 민족의 빛을 찾은 지 70년이 됐지만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가해자는 사죄는커녕 소금물을 시뻘건 상처에 들이붓는다. 그럴 때마다 상처가 덧나지 않게 보듬는 게 바로 신 광복군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지난달 30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전범기업 미쓰비시(三菱) 제품을 구입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범국민불매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쓰비시 머터리얼(옛 미쓰비시광업)이 지난달 24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동원된 중국 노동자 3천765명에게 사죄하고 1인당 10만 위안(한화 1천881만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힌 반면, 같은 계열사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국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사죄와 보상요구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 머터리얼의 갑작스러운 중국쪽 태도 변화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같은 달 19일 미쓰비시 머터리얼은 강제노역에 동원된 미국 전쟁포로들에게도 사과한 바 있는데 보상계획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모임이 격노하는 이유다.

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 미쓰비시 머터리얼 사외이사는 지난 달 일본 산케이 신문에 실은 기고문에서 “한국이 주장하는 징용문제는 전쟁 포로 문제와 상당히 성질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본으로 데려온 중국인 노동자는 전쟁포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역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제징용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금지한 강제노동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물론 개인에 대한 배상청구권은 1965년 맺은 한일협정에 의해 종결됐다는 것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국내 법원에서 2심까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유족 등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나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현재 국내 한 대형 로펌이 미쓰비시 중공업의 변호를 맡고 있다.시민모임은 상고를 준비하면서 불매운동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불매운동 대표 대상은 계열사인 니콘 카메라를 비롯해 기린 맥주, 미쓰비시 예초기, 미쓰비시 빔프로젝트, 미쓰비시 엘리베이터 등이다.

이국언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당연한 얘기지만 일제 전쟁범죄와 관련해 중국과 한국인 피해자들이 어느 것 하나 국적에 따라 달리 취급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같은 전쟁 시기에 같은 현장으로 끌려가 같은 중노동을 강요받았는데, 국적에 따라 그 목숨 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과 멸시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우리 외교부가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고 피해자들의 권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도 여전히 일본 정부와 싸우고 있는 단체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맞서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연중 행사인 독도 탐방 외에 ‘독도는 우리 땅’ 노래비 건립 1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최근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고양 가온 갤러리에서 ‘제16차 독도사진전’을 진행했다. 명명백백한 것이지만 주장하지 않는 자에게 돌아오지 않는 게 바로 영토문제다.

지난 2002년 개최된 한일 월드컵 때 이뤄진 설문조사는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갤럽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1명(경기·인천 248명 포함)을 대상으로 ‘일본과 터키의 16강 대결 중 어느 나라가 이기길 바랐습니까’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일본’을 선택한 응답자는 29%에 불과했다. ‘터키’는 52.6%, ‘아무 팀도 응원하지 않았다’는 18.4%였다.

■ 빼앗긴 우리 것 되찾는다

=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기준으로 국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모두 20개국, 16만342점이다. 이중 일본에 전체의 42.2%를 차지하는 6만7천708점이 있다. (사)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하반기에 국제 경매사이트인 소더비(SOTHEBY’S), 일본 코기레카이 등을 통해 국외소재 우리문화재 환수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계획이다.

운동본부로의 독지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매입을 통한 환수에 대비해 조성한 문화재 환수기금에 2012년부터 3년 동안 6억3천여만원이 쌓였다. 모금 대열에는 경제계와 사회단체, 학교, 기관, 일반시민 등 9천2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500만원 이상 목돈을 기부한 기부자만도 20명이나 된다는 게 운동본부의 설명이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