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고 시절 ‘특훈’ 전수 받아
클럽하우스 2년간 한방생활도
시즌 4골… A매치도 ‘종횡무진’


‘고종수와 김두현의 장점을 살렸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 삼성의 새내기 권창훈(21)의 진가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권창훈은 지난 12일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29분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전전에 앞서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그쳤던 수원으로서는 권창훈의 결승포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일이었다.

수원의 유소년팀인 매탄고 출신 권창훈은 2013년 K리그 무대에 데뷔해 올해 3년차를 맞는 ‘특급 유망주’다. 2012년 연말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서정원 감독은 2013년 신인이었던 권창훈을 프로 무대에 데뷔시켰다. 당시 19세의 어린 나이였지만 권창훈의 가능성을 알아본 서 감독은 데뷔 시즌에 권창훈을 8경기나 출전시키면서 기회를 줬다.

이듬해 권창훈은 교체멤버로 성장해 20경기 동안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서히 입지를 굳혔고, 올해 마침내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K리그 22경기에서 4골을 쏟아내며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중동중을 나온 권창훈은 고등학교 스카우트들의 구애를 받았지만 스스로 매탄고를 선택했다. 전국에서 볼을 잘 찬다는 선수들이 매탄고로 모인다는 소문을 듣고 도전에 나선 것이다. 매탄고 선택은 결국 권창훈의 미래를 바꿔놓았다.

권창훈이 입학할 당시 매탄고에는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가 코치를 맡고 있었다. 고종수는 권창훈에게 자신이 김호 전 감독으로부터 받았던 ‘특별 훈련’을 전수해줬다.

더불어 권창훈은 수원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김두현(성남)을 만났고, 김두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권창훈과 클럽하우스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일상생활부터 훈련 방법은 물론 슬럼프 탈출법까지 알려주었다.

이런 권창훈은 2015 동아시안컵을 통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권창훈은 과감한 드리블과 강한 킥 능력을 앞세워 중원 조율사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 등번호 : 22
■ 포지션 : MF
■ 생년월일 : 1994년 6월 30일
■ 신장/체중 : 174㎝/66㎏
■ 출신교 : 중동중-매탄고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