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 도심서 폭탄 폭발. 태국 방콕 도심의 관광명소 주변에서 17일 폭탄 폭발로중국인 등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태국 방콕 도심의 관광명소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태국 언론과 경찰은 1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관광객으로 붐비던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1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 폭발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에라완 사원 옆 번화가인 라차프라송 교차로에서 발생해 인명피해가 컸다.

그러나 태국의 일부 매체는 이날 폭발사건으로 최소한 27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는 등 인명피해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병원 소식통은 이날 폭발사건으로 홍콩인 여행객 3명 등 8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중국과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2명이 포함됐으나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주태국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이 사상자들의 국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사망자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병원 등을 확인한 결과 오후 11시 현재 한국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인 피해 유무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 방콕 도심서 폭탄 폭발. 태국 방콕 도심의 관광명소 주변에서 17일 폭탄 폭발로중국인 등 외국인 2명을 포함해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폭발 당시 폭탄이 2개 폭발했으며, 이중 하나는 오토바이에 장착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터지지 않은 폭발물 2개도 추가로 발견됐다. 

당국은 TNT 폭탄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범행을 자행한 세력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사건 발생 직후 주변 도로에 사상자 신체 부위가 널려 있고 인근에 있던 차량과 오토바이들도 파손됐고 참상을 전했다.

한국대사관은 2차 폭탄 테러 소문이 나돌고 있는 만큼 테러위험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건 직후 지상전철인 스카이트레인의 운행이 한때 중단됐으며 군, 경찰, 소방대, 구조대원들이 급파돼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번 사건으로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부 학교에 휴교령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정부는 이를 모두 부인했다.

폭탄이 폭발한 라차프라송 교차로는 과거 정치 집회가 자주 발생했던 곳이다. 

태국은 지난해 5월 육군 사령관이었던 프라윳 현 총리가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몰아내고 집권한 이후 군부 정권과 친 탁신 세력 사이에 정치적 긴장이 조성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