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초긴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북한의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군사적 대립 속에서도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경기도· 강원도 선발팀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도 안전 문제 등으로 인한 차질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평양에 입성한 경기도·강원도 선발팀은 21~24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참가 중이다.

경기도는 17개 중·고교에서 선수 20명과 코치 2명, 공무원 5명이 참가했으며, 강원도는 선수 20명, 코치 2명, 임원진 6명이 평양에 머무르고 있다.

또 지난 20일에는 김형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과 송광석(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남북체육교류협회 후원회장 등 임원 및 관계자 14명이 평양에 입성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하지만 개막 전날인 20일 오후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한국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안전과 대회의 정상적 진행여부 등을 놓고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인 남북체육교류협회와 경기도는 국제대회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평양 시내도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고 23일 전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개막일인 21일 오전 북측 방송과 현지인으로부터 전날 남북의 군사적 갈등에 대해 얘기를 듣고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경기에 임했다”면서 “애초 계획대로 경기 진행은 물론 문화체험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 모두 대회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어 “군사적 긴장 분위기로 인해 평화로운 국제축구대회가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는데 남북 모두 합의했다.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남북의 화해 분위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평양 시내 분위기도 차분한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도심 거리를 바쁘게 다녔고, 광장 구석에는 삼삼오오 모여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광장 한쪽에 세워진 대형 전광판에는 전쟁과 관련된 노래 영상이 쉴 틈 없이 흘러나오는 등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알려왔다.

한편, 선수들은 24일 결승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감한 뒤 25일 귀국할 예정이며, 송광석 후원회장 등 대회 관계자들은 2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신창윤·이경진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