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요 조사·맞춤 서비스 강조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열린 복지관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달 초 취임한 배동환(사진)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신임 관장은 “지역사회와 주민참여를 활성화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 복지관을 운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인천종합사회복지관은 인천에서는 최초로 종교단체나 기업이 아닌 개인 출연재산으로 설립된 복지관이다. 남구 학익동 남인천고등학교에 위치한 복지관은 학익1·2동, 문학동, 관교동, 주안3·7·8동의 소외계층을 위해 일한다.
배 관장은 지난 6월 인천시청 노인정책과장, 사회복지과장 등을 끝으로 35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복지관장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공직 생활 말미 복지분야 업무에 매진하면서 지역 복지관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공감하게 됐다고 한다.
배 관장은 “복지분야 과장으로 재직할 동안 너무 힘들고 어렵기도 했지만, 보람 있고 즐거운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며 “사회복지의 전반적인 흐름도 알게 됐고, 각종 문제점과 현장의 어려움 등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배 관장이 꿈꾸는 이상적인 복지관은 ‘지역 특성과 자원을 활용하는 복지관’이다. 각 지역별로 복지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배 관장은 “현장, 또 현장”을 외친다.
배 관장은 “현재 남구청에서 추진 중인 마을 만들기 사업과 더불어 지역 주민들의 복지 욕구 조사를 할 것”이라며 “관장이라고 해서 사무실에서 지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나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지역 복지관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현재 남구에는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외에도 숭의종합사회복지관,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이 있다. 기관별 노하우를 공유하고 품앗이를 하면서 복지의 양과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배 관장은 끝으로 사회복지 종사자의 처우개선 문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남을 돕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는 종사자들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시청에 근무하면서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이제는 종사자로서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며 “종사자들이 현장과 관청의 중간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