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요구 가능
시기는 미지수… 교환땐 상봉 탄력
추석 이후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과 더불어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 이산가족 명단 일괄 교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간 명단 교환이 이뤄지면 이산가족들의 숙원인 ‘가족 간 생사 확인’이 가능해져 향후 이산가족 상봉 진행에 탄력을 줄 전망이지만, 명단 교환에 대한 북측의 태도 문제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남한 내 이산가족 6만6천292명의 명단을 정리해 다음달 중으로 북측에 일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다음 주부터 남한 내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인적 사항과 가족 상봉 의사, 희망하는 상봉 방법 등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정부 당국과 조율해 전화기 100여대를 적십자사 내에 설치, 자원봉사자 등이 전화로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사를 마치려면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명단 제출 역시 상봉이 예정된 추석 전후에 이뤄질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다음 달 초에 열릴 남북적십자회담까지 북측에 전체 명단을 제출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이 남한 내 이산가족 명단을 북측에 일괄 전달한 후, 북측의 명단 작성 여부와 그에 따른 시간 등도 쉽게 점치기 어려워 실제 명단 교환이 언제쯤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조건으로 명단 교환에 대한 우리 측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려, 여러 남북 문제들을 풀어가는 전반적인 과정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남북간 이산가족 명단 교환이 성사될 경우 ‘가족 간 생사 확인’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향후 이산가족 상봉의 전망을 밝게 할 것으로 보인다.
명단이 확정됨에 따라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보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는 데다 이산가족 상봉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을 단축해 상봉 규모 확대·정례화 추진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산가족 명단 교환이 이뤄지면 남북이 이산가족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는 등 여러 성과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명단 교환에 적극적으로 나올지는 의문인데,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내걸며 남측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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