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의 다양한 경험 새교장단 구성
학생 스스로 해답찾는 자율교육 차별화
국제 학력 인증 ‘IB 커리큘럼’ 강화계획


국내 최대 규모 외국교육기관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채드윅 국제학교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새로운 교장단이 구성됐고, 학생 수나 외국인 학생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6일 찾아간 채드윅 국제학교에서는 한국인 학생 못지 않게 많은 외국인 학생을 볼 수 있었다. 학교에 따르면 전체 학생 수 대비 외국인 학생 비율은 26% 수준까지 증가했다.

외국인 학생 증가는 송도에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월드뱅크(WB) 한국사무소 등 국제기구가 개소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외투기업이 입주함에 따른 것이다. 전체 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2014~2015학년도) 총 학생 수가 약 870명이었는데, 올해(2015~2016학년도) 총 학생 수는 1천93명으로 늘어났다. Village School(초등학교·유치원) 616명, Middle School(중학교) 216명, Upper School (고등학교) 261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기업이 입주하기 전 미리 채드윅을 찾아오기도 한다. 채드윅을 찾아와서 매우 만족해 송도 입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이날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이나 도전 정신, 혁신 등의 사고를 키워주는 교육과정도 운영되고 있었다. ‘Maker Space(메이커 스페이스)’ 또는 ‘Design Lab(디자인 랩)’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물품을 볼 수 있었다.

이곳 담당 교사 게리 도나휴(gary donahue)가 학생들이 직접 만든 3가지 기타를 들고 이 교실의 교육과정을 설명해 줬다. 학생들이 골판지로 기타를 만들었다가 힘이 약해 제대로 연주가 되지 않자, 다른 재료로 기타를 만들었다. 줄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자 접착제를 바꿔가며 또 다른 기타를 만들었다.

도나휴는 “교사는 이곳에서 최소한의 지원만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제품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품을 만드는 것에 실패하느냐 성공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학생들이 도전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채드윅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도전 정신과 스스로 문제 해결법을 찾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디자인 플래너 노트’를 학생들이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가령 토끼에게 정기적으로 밥을 주는 방법 등을 노트에 기록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최근 채드윅학교의 새로운 총괄교장으로 이 학교 초등학교 교장, 총괄 교감을 역임한 쉘리 루크 윌리(Shelly Luke Wille)가 취임했다.

초등학교장과 고등학교장에는 각각 줄리안 테일러(Julian Taylor)와 러셀 맥그라(Russell McGrath)가 부임했다. 이들은 세계 여러 국가 교육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맥그라 고등학교장은 국제 학력 인증 프로그램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인증 학교를 이끈 이 분야 전문가다. 채드윅은 앞으로 IB 프로그램 기반의 커리큘럼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채드윅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일반 학교와 차별화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학교는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내년 처음으로 졸업생이 배출될 예정이다.

이곳 학생들은 SAT 등 성적이 우수해 해외 유수대학 진학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올해 하반기 해외 유명대학은 직접 채드윅 학교를 찾아와 진학설명회를 진행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