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50여명, 점심·저녁시간에 호흡 맞춰
매년 연말 작은 음악회… 재능기부 선행도


‘음악하기’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삭막한 회색 건물 속 직장인들에게도 음악은 하나의 취미 활동이 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IPA) 음악 동호회 ‘인음회’도 음악이 좋아 모인 사람들로 구성됐다. 항만을 움직이는 이들이 인음회라는 조직에서는 일이 아닌 음악을 이야기한다.

대학교 클래식 기타 동아리 출신인 조충현 IPA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2008년 동료들을 모았다. 한 사람이 1개의 악기를 다뤄보자는 취지였다.

그는 “대학교 때 클래식 기타 동아리를 했었는데 그 경험을 살려 우리 직원들과 함께 악기를 하나씩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음회를 결성했다”며 “지금은 인턴 직원들도 가입해서 기타를 배우는 등 IPA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라고 소개했다.

인음회는 현재 50여 명의 동호회원이 있다. 통기타, 클래식 기타를 비롯 키보드와 플루트, 첼로 등을 연주하는 동료들이 가입해 있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들어와 있다.

인음회 회원들은 악기만 연주하지는 않는다. 뮤지컬이나 재즈 콘서트 등 음악 공연을 즐기기도 한다.

악기 연습은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한다.

이렇게 연습한 악기 연주는 매년 연말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연주회에서 실력을 뽐낸다. 인음회 회원들이 각자 팀을 꾸려 1년 동안 연습한 곡을 뽐내는 자리다.

또 1년에 1번씩 인천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허브콘서트’를 열어 재능 기부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합창 중창단도 꾸려졌다. 이 중창단에는 유창근 IPA 사장도 함께 하기로 했다.

유 사장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며 인음회 중창단 가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올 연말 작은 음악회에는 유 사장을 비롯한 중창단의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인음회 박현진 회원은 “사무실에서 업무에 지쳐 있다가 인음회 활동을 통해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다른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과 만날 수도 있어서 좋은 기회다”며 “음악을 전문가들처럼 잘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