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을 찾아서] 용인 보라동 '카페 아이네오'

    [맛집을 찾아서] 용인 보라동 '카페 아이네오' 지면기사

    용인 보라동엔 항상 손맛 배인 차와 디저트, 깊은 커피 향으로 가득한 작은 사랑방이 있다. '카페 아이네오(용인시 기흥구 보라동)'는 매일 핸드드립 커피, 핸드메이드(수제) 차, 디저트와 함께 벗이 필요한 이웃들을 기다린다.식사 후 커피와 디저트가 떠올라 찾아갔다면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와 달콤한 크로플아이스크림의 조화가 일품이다. 네 가지(블렌드, 케냐, 파푸아뉴기니, 에티오피아) 원두 중 하나를 골라 주문하면 즉시 갈려진 커피 가루를 완전히 씻어낸 핸드드립 커피가 내려진다. 여기에 쫀득한 크로플과 그 위에 얹힌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상큼한 산딸기 열매를 함께 맛본다면 커피잔과 접시를 비울 때까지 손을 떼기 어렵다.커피 대신 새콤달콤 음료가 당긴다면 핑크빛 자몽 에이드를 추천한다. 카페 아이네오가 매일 껍질, 씨와 알맹이를 일일이 골라내 황금 비율로 만들어 내는 에이드는 어떤 디저트와도 완벽한 맛의 케미를 보여준다.황금비율 자랑하는 자몽에이드 추천아침 식사로 손색없는 대추차 '별미'생강·유자청 판매… 민속촌 가까워 달콤한 유혹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면 카페 아이네오의 별미인 대추차가 제격이다. 대추의 쓴맛은 온데간데없고 열매 고유의 향과 꿀의 달콤함만 완벽히 어우러진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열매로 한 잔 가득 찬 대추차는 아침 식사를 대신할 만큼 든든하다.수제 쿠키와 스콘, 허니브레드 등 손맛 배인 디저트와 다양한 전통차, 라테, 에이드, 스무디 등이 저렴한 가격과 함께 손님들을 기다린다. 가정에서 직접 차를 타 마실 수도 있는 생강·레몬·유자청 등도 판매하고 있으며 모든 메뉴는 포장 가능하다.카페 아이네오는 한국민속촌과 불과 300여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보라동 지역 공동주택 단지들로 둘러싸여 있어 언제든 인근 주민들의 방문이 용이하다. 차와 커피 한 잔 기울일 조용한 공간이나 함께 대화 나눌 벗이 필요한 주민이라면 누구든지 따뜻하게 맞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게 카페 아이네오 사장의 마음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 [맛집을 찾아서] 인천 구월동 '오후의 레시피'

    [맛집을 찾아서] 인천 구월동 '오후의 레시피' 지면기사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오후의 레시피'는 스테이크와 파스타 맛집으로 손꼽힌다. 가게 문을 연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평일 점심시간대에 방문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살치살 스테이크다. 육즙이 풍부한 살치살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낸다. 스테이크는 소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소금과 후추로 밑간했다. 와인과 흑설탕을 졸인 소스에 찍어 먹으면 달콤하고 짭짤한 '단짠' 조합이 일품이다.감칠맛을 돋울 수 있도록 숙성된 고기는 팬프라잉으로 짧게 겉면을 익히고 오븐에 구워 풍부한 육즙을 낸다. 이 집의 고기 맛은 조리 방법뿐만 아니라 질 좋은 고기에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A++에 해당하는 프라임이나 A+에 해당하는 탑초이스 등급의 냉장육을 쓰고 있다.살치살 스테이크 '숙성한 냉장육' 단짠 풍미바질페스토 별미·야채도 고유 맛 살려 조리'접시 가득 새우10마리' 감바스 파스타 인기 스테이크에 곁들이는 음식들도 모두 가게에서 직접 손질한 재료로 만들었다. 으깬 감자에 버터, 우유을 넣은 부드러운 매쉬드포테이토와 생바질을 갈아 오일, 소금, 후추를 넣어 만든 바질페스토도 별미다. 스테이크에 매쉬드포테이토와 바질페스토를 얹어 먹으면 고기 특유의 느끼함은 줄어들고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새콤한 토마토와 감자, 대파, 브로콜리, 마늘 등 구운 채소는 각각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조리됐다.감바스 오일 파스타나 매콤 명란 크림 파스타는 모든 테이블에 빠짐없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루꼴라와 치즈를 얹은 감바스 오일 파스타에는 큼지막한 새우 9~10마리와 마늘종, 양파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다.촉촉한 파스타 면, 새우, 마늘종을 한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노른자와 명란을 곁들인 매콤 명란 크림 파스타는 녹진한 크림 소스에 톡톡 터지는 명란이 한데 어우러져 느끼함을 잡아준다.대기업과 호텔 등 다양한 곳에서 조리 경력을 쌓은 박정호(31) 사장은 "어떤 메뉴든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풍부한 맛을 내는 데

  • [맛집을 찾아서] 화성 동탄센트럴파크 '포케올데이'

    [맛집을 찾아서] 화성 동탄센트럴파크 '포케올데이' 지면기사

    웰빙 시대, 나를 아끼는 '한 끼'를 찾는 사람이 많다. 칼로리가 적고, 굽거나 튀기지 않은 신선한 샐러드가 대세다. 워낙 검색량이 많다 보니 마케팅 시장에서는 메가트렌드가 됐다.하지만 2% 부족함이 있다. 먹고 나서도 포만감이 없고, 맛도 별로여서 건강식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맛의 단점을 극복하고, 건강식의 장점을 극대화한 샐러드 음식점이 요즘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인기다.동탄센트럴파크에 위치한 '포케올데이'는 하와이 음식인 포케를 재해석한 샐러드 음식점이다.포케올데이는 나만의 커스텀 샐러드를 만드는 재미가 있다. 나만의 취향에 맞춰 선택의 폭이 크다는 게 장점이다. 신선하고 다양한 채소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연어·훈제오리·참치회·불고기·새우 등을 취향에 맞게 토핑할 수 있다.소스도 선택의 자유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스리랏차 소스를 비롯해 참깨간장·유자간장·할라페뇨오일 등 다양하다.하와이안 푸드 '포케' 재해석현미밥·메밀면 선택가능 차별화 특히 다른 샐러드 가게와 차별화된 것은 기본 베이스에 현미밥이나 메밀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푸짐한 채소와 토핑에 정제되지 않은 건강한 탄수화물까지 채워지니, 맛도 훌륭할뿐더러 샐러드만 먹었다고 배고프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탄수화물이 싫다면 '채소만 포케'로 채소의 양을 늘릴 수도 있다.계절에 맞춘 메뉴도 인기다. 여름에는 '곤약 우동' 겨울철에는 '베지누들'이 인기다. 베지누들은 비건육수를 기반으로 4가지 종류의 버섯 등이 어우러져 건강하고 푸짐한 면요리다.유부 안에 두부로 속을 채우고, 콩고기와 아보카도를 올린 '두부볼'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메뉴다. 유부초밥에 익숙한 아이들도 건강 별미인 두부볼을 좋아한다. 아침마다 신선한 재료를 갈아 만든 케일·당근 주스와 생과일을 넣은 딸기 우유·블루베리 우유도 별미다. 단품 메뉴 외에 포케와 스프, 음료 등이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가 주문이 많다.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본 기사는 후원·협찬을 받지 않았습니다.

  • [맛집을 찾아서] 평택 비전동 '참치전문점 연우'

    [맛집을 찾아서] 평택 비전동 '참치전문점 연우' 지면기사

    참치는 차갑고 비싸다. 의미 있는 날, 좋은 사람과 함께 나란히 앉아 먹는 고급 음식 참치회를 평정할 고수가 평택에 나타났다. 비전동 참치전문점 연우의 오종석 실장(대표·사진)이다.참치는 한 접시로 나오지 않는다. 뭉텅뭉텅 썰어서 상에 올려주고 '다 먹으면 리필(refill)'이 규칙이다. 오 실장은 '한 상 참치'를 지양한다. 두 점에서 네 점씩 앉은 고객의 숫자에 맞춰 참치 부위를 썰어 낸다.오 실장을 중심으로 고객들은 닷지(doge) 테이블에 둘러앉는다. 이곳이 오 실장의 무대다. 항아리 용기에 담긴 소스는 오 실장이 직접 만든 특제소스다. 간장 특유의 쿰쿰한 냄새를 잡고, 혹시 모를 참치의 비릿함을 숨기는 이 소스에 무순을 담가 조미김 없이 먹는 방법이 참치전문점 연우의 자존심이다.오 실장의 번쩍이는 칼 솜씨에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남방참다랑어 뱃살에 정종을 한두 잔 곁들이다 보면 어느새 함께 온 일행은 물론 옆자리 손님까지 함께 구름 위로 떠오른 듯한 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두점에서 네점씩 뭉텅뭉텅 썰어 대접하루동안 숙성한 양념 메로구이 일품 참치엔 뱃살만 있는 게 아니다. 연우에선 배꼽살, 목살, 콧살 등 생애 첫 참치 부위도 맛볼 수 있다. 참다랑어 사시미 사이에 칼집을 내고 생와사비를 가득 채워 넣은 와사비 샌드위치는 한쪽 어금니로만 씹어야 한다는 오 실장의 '경고성 언질'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되는 별미다. 참치속젓을 올린 눈다랑어 속살, 꼬들꼬들하면서도 야들야들한 참다랑어배꼽살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순간, 하루 동안 양념에 숙성해 오븐에 구운 메로 구이가 나온다. 기름지고 부드러운 메로 구이를 해치우고 나면, 참치 탕수가 나온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식감과 맛이다.팽창하는 도시 평택에서 자리 잡은 참치전문점 연우는 매서운 입소문 덕분에 평일에도 예약이 필수다. 일요일은 쉰다. 예약한 시간보다 일찍 간다고 해도 먼저 예약한 고객이 우선이다. 연우는 아름다운 만남을 의미한다. 평택 참치와의 아름다운 만남, 1인 코스 일품은 6만5천원, 연우는 4만5천원이다. /손성배기자

  • [맛집을 찾아서] 부천 중동 '돈up소'

    [맛집을 찾아서] 부천 중동 '돈up소' 지면기사

    부천 중동에는 육질 좋은 최고급 고기만을 사용해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고깃집이 있다. 바로 '돈up소'다.돈up소의 가장 큰 자랑은 식육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한 대표가 직접 돼지고기를 손질하고 한우의 경우 전국 시장을 다니며 선택한 최고급만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이 저희 가게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현진(42) 대표의 이 같은 자부심이 돈up소가 부천지역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이유인 듯했다.돈up소의 인기 메뉴는 단연 최고급 한돈 돼지 한판과 한우 소 한판이다. 삼겹살과 목살, 특수부위가 나오는 돼지 한 판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육질에 특유의 잡냄새가 없어 인기다. 팡팡 터지는 육즙과 지방에서 올라오는 감칠맛은 여운이 아주 길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 아닐까 싶다.식육 국가자격증 보유한 주인장이 손질화력 좋은 숯불로 '최상의 감칠맛' 더해김치찌개·제육볶음 등 다양한 점심메뉴 돈up소는 실속파 한우 마니아들을 위한 곳이기도 하다. 한우 한판은 질 좋은 한우와 각종 특수부위가 나오는데 중간 유통과정을 과감히 생략해 일반음식점보다 20~30% 정도 저렴하다. 새우살, 살치살, 차돌박이, 등심, 육사시미 등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 씹는 순간 입안 가득 고이는 달콤한 육즙과 은은한 향이 단번에 최상급 고기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고기가 혀인지 혀가 고기인지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고기는 어느 불에 굽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이곳은 화력 좋고 온도가 일정한 숯불을 이용한다.평일 낮 시간대에도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한돈 김치찌개와 한돈 두박된장찌개, 한돈 제육볶음 등 다양한 점심 메뉴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진 대표는 "돈으로 취급할 수 없는 정성과 맛이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양질의 고기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돈up소가 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본

  • [맛집을 찾아서] 인천 옥련동 '진짜배기명태촌'

    [맛집을 찾아서] 인천 옥련동 '진짜배기명태촌' 지면기사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근에 있는 식당 '진짜배기명태촌'은 생선요리 전문점이다. 특히 '매콤명태조림'이 일품이다. 손님 10명 중 9명은 이 명태조림을 맛보기 위해 이곳 식당을 찾는다.이곳 김성희(50) 사장의 명태조림은 '퍼석하지 않고 쫀득하고 매콤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김 사장은 2017년 8월 이곳에 문을 열었다. 손님 10명 중 8명은 식당 주인과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가족적인 분위기로, 충성도 높은 고객이 다수인 맛집으로 동네에서 자리를 잡았다.화력·특제양념·조리시간 '최적의 맛'명태는 속초산… 얼큰가오리탕 일품 김 사장은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하기 전 충남 당진에서 직원을 두고 2013년부터 장사를 크게 했는데, 인천과 당진을 오가는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 지금은 당진의 식당을 접고 인천에서만 식당을 운영 중이다. 김 사장은 "매출은 당진 때보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다"면서 "장사를 하며 여러 손님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고, 또 맛있게 드시는 손님의 모습을 보면 때로는 희열도 느낀다"고 말했다.아쉽게도 명태조림의 비법을 모두 소개할 수 없지만, 화력과 조리시간, 특제 양념 등 수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낸 최적의 조합이 맛의 비결이다. 명태는 거래처에서 가져오는 것을 쓰는데, 속초에서 말린 명태라고 한다. 어묵볶음과 오이무침 등 매운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밑반찬도 직접 장을 봐서 만든다. 간단한 밑반찬이지만 '집밥'을 먹는 기분이 든다. 구이용 생선은 연안부두에서 가져오고, 가오리탕에 쓰는 러시아산 가오리는 거래처를 통해 공급받는다.명태조림을 맛있게 먹는 법은 간단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김에 양념을 듬뿍 바른 명태살을 올려 명태조림 안에 있는 고추와 함께 싸서 먹으면 된다. 더 매운 맛을 즐기려면 별도로 주는 '고추 간장'에 있는 고추를 건져서 쌈에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밥과 함께 조림을 먹어도 되고, 조림을 다 먹고 난 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어도 된다.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보기 힘든 '얼큰가오리탕'도 일품이다.김성

  • [맛집을 찾아서] 인천 구월동 '주문진 곰치와 명태'

    [맛집을 찾아서] 인천 구월동 '주문진 곰치와 명태' 지면기사

    생선 등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을 '입안에서 사라진다'고 표현한다. 이 표현에 들어맞는 생선은 단연 '곰치'다. 서해에서 나는 물메기와 함께 동해의 곰치는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식재료다. 곰치에 묵은지를 넣고 끓인 곰치국이 주는 '시원함'은 전날 음주 후 속풀이에 제격이기도 하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주문진 곰치와 명태'는 인천에서 곰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이다. 이곳은 탕 종류를 주로 파는데 인천에서는 흔하지 않은 '장치', '도치', '망치' 등을 맛볼 수 있다.이 집의 대표 메뉴는 상호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듯 '곰치국'이다. 신선한 곰치에 주인장이 직접 숙성시킨 묵은지 등을 넣고 끓인다. 따로 육수를 내지 않고 끓이지만 곰치에서 우러나온 국물은 감칠맛이 충분하다. 주인장 박도균씨는 "신선한 재료는 육수를 따로 낼 필요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현지보다 저렴한 곰치국 '시원함 끝판왕'인천서 보기 힘든 장치·도치도 손님상에반찬 '가자미식해' 인기 많아 따로 판매'주문진 곰치와 명태'의 장점은 신선한 식재료다. 곰치와 장치 등 주요 식재료 대부분은 모두 주문진항에서 공수한다. 주인장의 지인이 주문진항에서 당일 잡은 생선을 입찰을 통해 구입한 후 고속버스 편으로 인천에 보낸다. 당일 잡은 식재료가 공급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먹는 곰치와 장치 등은 주문진 현지에서 먹는 것과 같은 신선함을 자랑한다.곰치국은 '시가'로 판매하는데, 1인분에 1만8천원 정도다. 수급 양과 가격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시가로 판매한다.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지만 주문진 현지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곰치는 식감이 너무 부드러워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장치'는 곰치와 달리 '탄탄한 식감'을 자랑한다. 이 식당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가자미식해'다. 주문진에서 가져오는 가자미식해는 강원도 지역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반찬으로 나오는데, 이를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반찬류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박도

  • [맛집을 찾아서] 과천 중앙동 '머꼬만족'

    [맛집을 찾아서] 과천 중앙동 '머꼬만족' 지면기사

    "매일 오후 5시에 나오는 신선한 족발 맛보시는 건 어떨까요."과천시 중앙동에는 특별한 족발집이 있다. 바로 '머꼬만족'. 지난해 9월 개업한 음식점이지만 맛은 그 어느 노포 못지 않다.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고기 냄새가 나지 않는 고기로 단골손님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곳은 서울 마장동에서 공급받는 신선한 삶은 고기를 매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김인호(32) 대표는 "오후 5시에 잘 삶아진 족발이 나와 그날 소비하도록 해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평일은 하루에 25족, 주말에는 35∼40족을 삶는데 다음 날에는 팔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고기를 삶을 때 자체적으로 개발한 레시피도 맛의 풍미를 더하고 있다. 족발을 삶을 때 가장 중요한 불 조절은 물론이고 과일과 막걸리를 특정 비율에 맞춰 넣어 삶아 낸다.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를 없애고 단맛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돼지고기 특유 잡내 없고 단맛 느껴져쉽게 비빌수 있는 '쉐킷막국수'도 인기 한식 주방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추가 메뉴도 자체 개발했다. 특히 '쉐킷막국수'는 손님들이 젓가락으로 비비지 않더라도 전용 용기를 돌리면 자연스럽게 참기름, 소스, 채소, 면이 섞이도록 해 편리성을 더했다. 최대한 면이 붇지 않도록 해 손님들에게 족발 다음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골뱅이 국수, 날치알 주먹밥, 도토리 묵사발도 별미다.김 대표는 "새우젓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직접 만들어서 손님들께 제공하고 있다"며 "직접 다른 가게 음식들을 먹어보면서 손님들이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은 사항들은 별도로 메모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지금은 왕족발과 매운 족발에 이어 마늘 간장 족발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초께 메뉴가 만들어질 예정으로 메뉴가 완성되면 기본, 매운 족발, 마늘 간장 족발 등을 어우르는 세트 메뉴를 만들 예정이다. 과천/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본 기사는 후원·협찬을 받지 않았습니다.

  • [맛집을 찾아서] 하남 춘궁동 '시어머니청국장'

    [맛집을 찾아서] 하남 춘궁동 '시어머니청국장' 지면기사

    주택에서 아파트로 주거형태가 변하면서 우리가 즐겨 먹던 음식 중 하나인 청국장도 점차 맛보기가 힘들어졌다.예전만 해도 날씨가 추워지는 이맘때면 굴뚝마다 가마솥에 콩을 삶는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고, 담벼락에선 따뜻한 아랫목에서 발효되어가는 콩이 내는 특유의 냄새가 났다. 하지만 주거형태가 아파트로 변하면서 굴뚝이 사라지고 집에서 청국장을 만드는 건 쉽지 않게 됐다. 이젠 그리운 음식이 되어버린 청국장으로 2대째 하남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점이 있다. 하남 춘궁동 소재 '시어머니청국장'이 주인공이다. 콩 맛있는 11월에 띄워 1년간 사용주인장이 개발한 뽕잎밥 영양만점보쌈 주문하면 25가지 '음식 보양' 이 식당은 이성산 자락에 자리 잡아 접근이 쉽지 않지만 입소문만으로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식당의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지만 구수한 감칠맛을 내는 점이 장점이다. 한애심(61) 사장은 1년간 판매할 청국장을 11월 한 달 동안 마련해 놓는다고 귀띔했다.한 사장은 "청국장은 다른 음식과 다르게 기온에 특히 민감하다. 너무 덥거나 추워서도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청국장 고유의 깊은 맛을 낼 수 없다"며 "때문에 청국장을 띄우기 가장 좋은 가을철, 그 중에서도 청국장의 주 재료인 콩이 가장 맛있는 시기인 11월이 청국장 만들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시어머니 청국장'은 뽕잎 밥도 유명하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으로 한 사장이 직접 뽕잎으로 유명한 강원도를 다니며 개발한 음식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식품으로 청국장과 찰떡궁합이다. 단일 메뉴 외에 보쌈과 청국장을 함께 곁들이는 시어머니 보쌈을 주문하면 고등어조림, 콩비지찌개, 배추전과 각종 나물 등 25가지의 음식들이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진다. 단일 메뉴인 기름기를 쫙 뺀 고등어구이도 인기가 좋다. 구수한 청국장에 흰밥을 비벼 두툼한 고등어구이를 올려 먹으면 그만이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본 기사는 후원·협찬을 받지 않았습니다./클립아트코리아하남 이성산 자락에 위치한

  • [맛집을 찾아서] 용인 중동 '북해어장 왕 코다리'

    [맛집을 찾아서] 용인 중동 '북해어장 왕 코다리' 지면기사

    탱탱한 식감 자랑… 떡사리 추가 추천"코다리, 생각보다 맛있는데?"가족 외식을 나갈 때마다 부모님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코다리'를 꼽으며 메뉴 선정에 적극 어필하셨지만 번번이 나의 반대에 부딪혔다. 청소년기 학교 급식에서 경험한 코다리에 대한 추억이 흐물흐물한 식감과 매캐한 탄내로 각인되어 있었고, 왠지 '어르신들의 음식'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부모님의 끈질긴 설득 끝에 2년 전 처음 방문한 용인 중동 '북해어장 왕 코다리'는 이런 나의 선입견을 완벽히 깼다. 간판 메뉴인 코다리 조림의 양념과 식감에 중독된 나는 이제 '코다리 마니아'라 자칭하며 한 달에 한 번 꼴로 이곳을 방문한다.좌석을 안내받으면 10종류가 넘는 밑반찬부터 손님을 압도한다. 다시마와 해초로 만든 국수, 꼬시래기, 생해초 등 염장류 4종은 초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시원한 바다 향을 입속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뒤를 이은 미역국은 조금은 매콤한 코다리를 먹기 전 속을 따뜻이 채워준다. 고소한 김은 앞 접시에 올리고 그 위를 콩나물과 김치, 버섯, 샐러드 등으로 채우고 나면 이제 간판 메뉴 코다리 조림을 맞이할 준비가 끝이 난다.'왕 코다리'라는 상호만큼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코다리 조림이 나온다. 사장님의 가위질이 끝이 나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린 명태살을 준비해둔 밑반찬에 싸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특히 첫맛은 '매콤함'이 입안을 압도하다 그 뒤에 숨은 '달콤함'이 서서히 다가오게 하는 양념이 이 가게의 자랑이다.탱탱한 식감은 씹을수록 명태살의 고소함과 양념의 단맛이 함께 배어 나온다. 쉼 없이 젓가락을 옮기다 새로운 식감이 필요할 때, 코다리와 함께 양념이 밴 통통한 떡 사리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떡 사리 추가(3천원)를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이유다.가게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가족들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중독성 있는 맛뿐 아니라 어린이 돈가스, 왕새우튀김 등과 아이들용 식기까지 준비돼 있기 때문에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손님들이 가기 안성맞춤이다.본

  • [맛집을 찾아서] 인천 연수동 '금복돈'

    [맛집을 찾아서] 인천 연수동 '금복돈' 지면기사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는 육질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인 '한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이 있다. '연수동 맛고을길'에 있는 '금복돈'은 입소문을 타면서 문을 연 지 1년 만에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금복돈의 대표메뉴는 오겹살이다. 금복돈의 주인장 이영규(43) 대표는 "우리 집은 국내산 암퇘지만 쓰고 있다"며 "고기가 질기지 않고, 잡내가 나지 않으면서 고소한 맛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은은하게 온도가 유지되는 연탄불을 사용하는 것도 고기를 맛있게 만드는 비법"이라고 했다.연탄불에 한 번 직화로 초벌한 뒤 주물 판에 다시 구워낸 오겹살은 특유의 고소한 맛은 남아있으면서도 질긴 식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초벌후 주물판에 구워 부드럽고 고소'대파레몬간장소스' 곁들여 깔끔한 맛등겹살(가브리살)도 많이 팔리는 메뉴 중 하나다. 육즙을 잔뜩 머금은 등겹살은 소고기 등심 못지 않게 부드러운 식감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금복돈의 비법으로 만든 대파레몬간장에 고기를 찍어 김에 고추냉이를 함께 싸먹으면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전남 여수에서 가져왔다는 갓김치와 제주도에서 공수한 자리돔젓, 함초소금 등도 고기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기를 주문하면 기본 찬으로 나오는 콩나물 김칫국과 계란찜도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입속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집에서 직접 만든 묵은지가 들어간 양푼 비빔밥도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이영규 대표는 "음식점을 10년 정도 운영해 오면서 무엇보다 질 좋은 고기를 가져와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최고의 맛의 비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고기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겠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 [맛집을 찾아서] 포천 축석고개 휴게소 '만찬한식뷔페'

    [맛집을 찾아서] 포천 축석고개 휴게소 '만찬한식뷔페' 지면기사

    컨테이너나 화물차 등 운송차량을 장시간 모는 운전기사는 대체로 식사시간이 들쑥날쑥해 시간이 나면 한 끼라도 제대로 챙기기 위해 값이 적절하고 질 좋은 메뉴를 선호한다. 그렇게 보면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단골식당이 맛집이라는 소문은 나름대로 일리 있어 보인다.포천의 관문인 축석고개 휴게소에는 점심시간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줄지어 드나든다. 점심시간 무렵 '만찬 한식뷔페'라 큼지막하게 쓰인 식당 안은 코로나19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 그중에서도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주말을 맞아 인근 국립수목원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도 군데군데 끼어 있었다. 생선·육류에 디저트까지 알찬 구성널찍한 식당홀에 주차 걱정도 없어식당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길게 늘어선 음식들이 눈에 들어오며 식욕을 돋운다. 갖가지 밑반찬부터 나물, 생선, 육류 요리, 디저트까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음식 종류는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60~70종에 이른다. 7천원을 결제하면 맘껏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어 가성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식당 안 주방에서는 쉴 새 없이 음식이 조리돼 반찬 통이 비워지기 무섭게 채워진다. 홀은 40~50명이 한 번에 식사할 수 있을 만큼 널찍했다.뷔페 치고 값이 싸다고 해서 음식 질이 낮을 거라는 생각은 선입견이다. 제철 채소를 비롯해 수십 가지에 이르는 밑반찬은 가정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특이한 게 많아 별미로도 즐길 수 있다.무엇보다 이곳을 단골식당으로 애용하는 운전기사들은 바로 먹을 수 있고 음식 질도 좋은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또 도로변 휴게소이다 보니 주차 걱정도 없다. 7천원으로 이곳에서는 한 끼 든든한 식사에 디저트까지 맘 놓고 즐길 수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 중에는 그저 값이 싸다고 해서 들렀다가 음식 맛에 반해 단골이 된 손님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일반 손님들도 예외는 아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7천원으로 60~70종에 이르는 뷔페를 먹을 수 있는 포천 축석고개 휴게소 내

  • [맛집을 찾아서] 수원 행궁동 '팔딱산'

    [맛집을 찾아서] 수원 행궁동 '팔딱산' 지면기사

    수원 구도심을 살포시 안고 있는 팔달산은 'ㄹ'(리을) 받침이 두 글자 연달아 나와서 발음하기 어려워서인지, 물난리가 났을 때 꼭대기만 팔딱팔딱 뛰고 있어서였는지 팔딱산이라고 불렸다.수원시 팔달구 장안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는 지하로 깊이 판 계단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곳을 내려가면 팔딱산이 있다. 모던 한식과 한국 전통주 수십 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공간'이다.팔딱산의 영업이사는 골든리트리버 아르다. 박승현 대표이사와 10년을 함께 한 반려견인 아르는 행궁동 수제 맥주 브루어리 신도시양조회의 마스코트였다. 팔딱산 개업과 함께 미등기임원이 됐으니 주인 잘 둔 덕에 팔달구에서 자타공인 가장 잘 나가는 견공이다. 10월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은 아르는 귀엽고도 무서운 목줄을 맸다. 팔딱산 메뉴판의 7할이 전통주다. 클립 파일에 끼워진 메뉴판 종이 12장 중에 7장이 증류주, 칵테일, 약주·청주, 탁주 등 한국 전통주 설명이다. 그릴에 구운 숙성 돈마호크 눈부터 호강특선 메뉴는 그릴에 구운 돈마호크(2만9천500원)다. 돼지고기 뼈등심을 도끼 모양으로 직접 손질한 뒤 하루 꼬박 숙성해 그릴에 구워내는 '고기'다. 두부 구이(1만5천원)는 채식주의자(비건)를 위한 특선, 치즈감자전(1만6천원)은 금방 나온다.6대째 수원에 살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 박승현 수원행·신도시양조회·팔딱산 대표는 "전통주 양조장에서 직접 주조한 술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날이 가까이 다가왔다"며 "정조대왕이 수원을 신도시로 삼아서 발전시켰던 것처럼 청년들이 다 같이 정조가 돼서 수원을 혁신하고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수원 행궁동 '팔딱산' 그릴에 구운 돈마호크. 2021.10.31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팔딱산' 치즈감자전.

  • [맛집을 찾아서] 용인 기흥역 '명일숯불쭈꾸미'

    [맛집을 찾아서] 용인 기흥역 '명일숯불쭈꾸미' 지면기사

    '주꾸미를 철판에'.맛있다고 소문난 주꾸미 전문점은 한 번씩 찾아가 본 '해산물 애호가'였지만 주꾸미에 숯불은 생경한 조합이었다. 낯설지만 실패는 없을 조합이라는 확신을 안고 들어섰다. 대왕주꾸미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는 용인 기흥역 '명일숯불쭈꾸미'로.메인인 양념주꾸미부터 주꾸미삼겹살, 가이바시(관자), 곰장어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두부김치, 어묵탕, 소시지전 등 밑반찬에 마요네즈, 기름장, 장어장 3종 소스가 식탁을 채웠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양념주꾸미와 가이바시(관자) 세트. 버터를 바른 핑크빛 관자를 두어 번 뒤집어주면 우윳빛으로 바뀌는데, 이때 먹으면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관자를 맛볼 수 있다. 관자 더해 소스 곁들이면 '성공한 조합'원조집서 양념비법 전수… 라면도 별미관자를 반 정도 먹으면 양념주꾸미가 나온다. "진짜 크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언뜻 보면 주꾸미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크기였다. 수산시장에 나가도 구하기 어려운 대왕주꾸미는 작은 문어와 크기가 비슷하다.육즙이 빠지지 않게 통으로 구운 주꾸미를 숯불에 요리조리 돌려가며 불향을 입힌다. 익은 주꾸미를 젓가락으로 누르니 탱글탱글한 탄력이 느껴졌다. 여기에 마늘소스, 고소한 마요네즈 소스가 쫄깃한 주꾸미 맛을 배가시켜준다. 쫀득한 주꾸미 구이에 촉촉한 관자를 올리고 마늘소스, 마요네즈 소스를 찍어 입에 넣으니 젓가락질을 멈추기가 힘들었다. 사이드 메뉴 역시 별미다. 특히 대왕주꾸미를 통으로 넣은 '주꾸미라면'은 해산물 특유의 시원함과 라면의 얼큰함이 더해졌다. 명일숯불쭈꾸미는 3년 전 문을 열었다. 사장 배연선(37)씨는 숯불주꾸미의 원조인 서울 명일동에서 양념 비법을 전수받아 발전시켰다. 배씨가 각별하게 신경 쓰는 건 신선도와 식감. 번거롭지만 주꾸미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냉장고에 주꾸미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다. 큰 주꾸미가 식감이 좋다는 손님들이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더 큰 주꾸미를 고르고 또 골랐다.이야기를 하던 중 계산을 하러 온 한 손님이 "너무 맛있어요"

  • [맛집을 찾아서] 고양 오리요리점 '약수농장'

    [맛집을 찾아서] 고양 오리요리점 '약수농장' 지면기사

    고양 일산동구 능안길을 얼마쯤 달리다 오른쪽으로 꺾어 돌면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게 아름드리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호젓한 숲길이 이어진다. 그곳에 30년을 이어온 '오리요리'의 명가 '약수농장'이 있다. '고양시 관광 맛집'이라는 인증패가 걸린 현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식당 내부가 한눈에 들어온다."1992년 당시 오리를 재료로 한 메뉴가 없던 시기에 지금의 산림조합이 있던 자리에서 비닐하우스로 영업을 시작했어요. 식당을 처음 열고 시작한 메뉴가 '오리로스'인데 그때만 해도 낯설고 생소한 음식이었죠." 기름기 쫙 빠진 '진흙구이' 대표메뉴가시오가피 향 가득 '백숙전골' 일품부모로부터 음식점을 이어받아 20년을 운영해 오고 있는 편종원 대표의 말이다. 그의 영업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로 욕심을 걷어내면 본연의 맛이 드러난다고 강조한다.약수농장의 대표메뉴는 '오리진흙구이'와 '가시오가피 오리백숙전골'이다.오리에 한약재와 견과류, 찹쌀을 넣고 진흙 그릇에 담아 가마에서 3시간 동안 450℃의 고열로 구워낸 '오리진흙구이'는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오리와 윤기 흐르는 찰밥이 입에 착착 감기며 헛헛한 속을 든든히 채운다.진흙구이의 고유한 맛을 내게 하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가마'인데 약수농장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져 30년째 사용 중이다.또 하나의 대표메뉴는 '가시오가피 오리백숙전골'. 오리로 '백숙전골'을 처음 시도해 상품으로 내놓았다. 오리로 우려낸 진한 국물은 가시오가피의 향이 배어 입안 가득 오랫동안 머문다.이곳 약수농장의 30년 맛의 근원은 '약수(물)'다. 좋은 재료에 시간과 정성을 더해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맑은 약수로 음식을 만든다. 이 밖에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도 맛나다. 대부분 집 텃밭에서 키운 재료들로 오리와 궁합이 잘 맞고 영양분을 더 잘 흡수하게 돕는다. 한방진흙구이(한마리) 5만9천원, 가시오가피 오리백숙전골(한마리) 6만원.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진흙구이.백숙전골.

  • [맛집을 찾아서] 수원 호매실 '남북상회'

    [맛집을 찾아서] 수원 호매실 '남북상회' 지면기사

    십수 년 터로 삼던 서울을 떠나면서 습관처럼 드나들던 식당과 멀어진다는 사실이 슬펐다. 호불호 음식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평양냉면(평냉)을 파는 음식점이 내겐 그랬다. 좌표를 잃고 헤매던 어느 날, 단비처럼 '남북상회'를 만났다. 수원 중남부에 드물게 보이던 평냉집이 수원 서부(호매실)에도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데 거기다가 맛도 있다니, '평냉 실향민'인 내게 기댈 언덕이 생긴 것이다.남북상회란 상호명에 맞게 이 집은 평양냉면 같은 이북음식과 곰탕, 양선지해장국 따위의 남쪽 음식을 메뉴로 선보인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집 주인공은 평양냉면. 냉면 외형은 단출하기 그지없다. 고명으로 계란 지단과 오이, 수육 몇 점과 파가 전부다. 하지만 냉면 육수를 들이켜면 그때부터 반전이다. 소고기 육수가 '촤르르' 입안 전체를 감싸기 시작하면서 '아 이 집 보통 아니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메밀 함량 70~80%로 높여 '향긋한 면발'제법 큰 만두 고기대신 고소한 두부 풍미곰탕·양선지해장국 등 남쪽 음식 '배려'평양냉면 육수를 내는 방식은 음식점마다 제각각이다. 순수하게 고기만을 푹 삶거나, 사골을 우려내 고기 육수와 섞는 곳이 있다. 동치미와 고기 육수 간 배합으로 육수를 완성하기도 하는데 이 집은 철저히 고기 육수만을 고집한다. 동치미를 섞으면 상할 염려도 있고 맛의 편차가 큰데, 고기 육수만 써 맛을 일률적으로 유지하고 고기 본연의 깊은 맛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주인장의 말이다.냉면 맛을 좌우하는 면발도 남다르다. 반죽은 메밀과 밀가루를 섞는데, 메밀 함량을 70~80%까지 높여 메밀의 향긋함을 한껏 맛볼 수 있다. 냉면 가닥들엔 거뭇거뭇한 모습이 눈에 띄는데, 이는 메밀껍질을 반죽에 섞어서다. 씹는 재미를 더하기 위한 주인장의 세심한 손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집 주인장은 서울 유수의 냉면집 주방 이곳저곳을 거쳐 여기에 왔단다.'사이드'메뉴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만두도 마찬가지. 이 집 만두 속을 채우는 건 고기 대신 두부다. 살찌운 납작 만두 형태의 그것을 입

  • [맛집을 찾아서] 화성 반월동 '삼오정'

    [맛집을 찾아서] 화성 반월동 '삼오정' 지면기사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참숯 향을 입힌 고소한 소갈비살과 육회냉면을 한 입에 즐길 수 있는 '찐 맛집'인 삼오정이 20년 동안 화성 반월동에서 성업 중이다.지난 2001년 4월부터 화성에서 서래함흥냉면전문점으로 영업해 오다가 2012년 10월부터 삼오정으로 가게 명을 교체하면서 메인 메뉴도 냉면에서 양념 소갈비살로 바뀌게 됐다. 주종이 바뀌면서 삼오정에서는 미국산 최상급 냉장육을 최고 명품 숯인 비장탄과 함께 손님 상에 내놓게 된다.생 갈비살에 맛을 배가시키는 양념에도 크게 신경 썼다. 약간의 소금과 설탕, 후추, 마늘 등의 원재료를 황금비율로 배합해 일정 기간 숙성을 거쳐 칼집을 낸 갈비살에 고루 바르는데, 이 과정이 손님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주방에서 만들어진다.이에 삼오정에서의 고기는 다른 곳에서의 양념갈비(살)와는 달리 신선도를 유지한 생 갈비살에다가 고소한 양념 옷을 입혀 후끈하게 달아오른 비장탄의 향을 더해 굽게 되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않은가. 최상급 냉장육에 비장탄 사용… 주문 즉시 양념직접 반죽한 함흥냉면에 신선도 유지 육회 일품뜨겁게 달아오른, 그리고 칼집을 내 육질이 살아있는 갈비살이 입안으로 들어올 때면 내 입안의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분주해진다. 함께 온 애인, 가족 등의 반응을 보려면 나의 젓가락을 잠시 쉬어야만 할 정도다.이와 함께 과거 냉면 가게였던 특성을 잊지 않고 잘 살려 아직까지도 직접 손반죽으로 뽑아내는 함흥냉면(물냉면·비빔냉면)이 일품으로 꼽힌다. 1등급 암소한우 육회 역시 최상의 신선도를 지닌 별미로 꼽히는데, 두 메뉴의 특징을 고루 담아낸 육회냉면이야말로 삼오정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삼오정을 찾는 점심 손님 상당수는 육회냉면과 찐만두 한판을 먹고 갈 정도다. 감염병 백신접종을 마무리한 만큼 다가올 추석에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또다시 입안에 침이 고인다. 양념 소갈비살 200g은 1만8천원(1㎏은 6만9천원), 육회 3만5천원, 육회냉면 1만2천원. /송수은기자 s

  • [맛집을 찾아서] 인천 신포동 '신포순대'

    [맛집을 찾아서] 인천 신포동 '신포순대' 지면기사

    인천 신포동 신포국제시장 한편에 40여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포순대'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맛의 공간이다.이 집 서인성(52) 대표는 '철판순대볶음'을 대표메뉴로 꼽았다. 그는 1978년 신포순대를 차린 어머니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았다. 2002년께부터 일을 돕기 시작해 직접 가게 운영을 맡은 건 10년 정도 됐다.철판순대볶음은 도축장이 있는 부평구 십정동에서 받아오는 신선한 돼지 창자에 찰지고 쫀득한 특징이 있는 강화산 찹쌀을 넣어 만든 순대에 떡볶이용 떡, 갖은 채소 등을 양념장과 함께 볶아 완성된다.양념장은 건멸치와 다시마, 무 등을 넣고 6시간 정도 끓여낸 육수에 참치액젓과 고추장, 된장, 굴소스, 생강, 양파 등을 더해 맛을 냈다. 어머니의 양념장 레시피를 서 대표가 시대 변화를 반영해 보완했다. 쫄깃하면서도 맵지 않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철판순대볶음' 대표 메뉴 "맛 담보 못해 프랜차이즈 거절"'카레순대' 등 개발도… 코로나 영향 '밀키트' 온라인 판매다른 곳에는 없는 조금은 특별한 순대도 맛볼 수 있다. 기본이 되는 '찹쌀야채순대'에 고추를 더해 매운맛을 가미한 '찹쌀야채고추순대'와 카레를 넣어 만든 '찹쌀야채카레순대'가 대표적이다. 서 대표가 직접 개발한 것들이다. 피자만두에서 힌트를 얻은 '피자순대', 잣과 호두, 땅콩 등을 넣은 '견과류순대', 다진 새우를 넣어 만든 '새우순대' 등 서 대표가 개발한 순대 중 현재까지 메뉴판에 남아있는 메뉴들이다.한약재가 아닌 셀러리와 월계수, 염지 물 등을 활용해 만든 '족발'도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맛이다. 고급스런 햄을 먹는 느낌을 낸다. 순댓국의 풍미를 더할 레몬을 제공하기도 한다. 서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해보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프랜차이즈를 하게 되면 신포순대만의 맛을 담보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서 대표는 "지금도 체인(프랜차이즈) 안 한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밀키트는 올 초부터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다. 코로나19

  • [맛집을 찾아서] 안산시 사동 '일품산호아나고'

    [맛집을 찾아서] 안산시 사동 '일품산호아나고' 지면기사

    풍부한 비타민A와 칼슘 등 미네랄의 보급원인 붕장어가 40년 요식업의 노하우가 담긴 매콤한 특제 수제소스와 만나 안산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안산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일품산호아나고'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회나 소금구이 집이 아니다.20대부터 요식업에 몸을 담은 이춘자(67) 대표가 손수 만든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특제소스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붕장어에도 '빨간 옷'이 어울린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매콤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또 끝은 부드럽고 담백한 붕장어가 마무리하니, 젓가락은 식탁 위에 얹어질 틈 없다. 여기에 참숯은 불맛까지 가미시켜 빨간 옷을 입은 붕장어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한다. 이 대표의 특제 소스는 독특한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 곰장어에도 찰떡궁합이다. 붕장어와 함께 먹으면 서로 다른 식감을 만끽할 수 있어 웬만하면 함께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정반대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뒷고기나 대구막창을 곁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40년 요식업 노하우 대표의 '매콤 특제소스' 일품독특한 식감 곰장어·액젓소스 곁들인 뒷고기 추천특히 직접 멸치를 말려 만든 액젓 소스는 제주도에서 먹는 돼지고기의 맛을 연상케 할 정도다.아무리 특제 소스로 무장했다지만 식탁 위에 메인 메뉴만 있으면 심심할 수밖에 없다. 역시 한국 식탁은 푸짐해야 하는 것이 진리. 계란찜은 기본, 차돌박이와 집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는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 기름진 입을 개운하게 한다. 또 더운 여름철에 제격인 미역오이냉국과 겉절이, 각종 채소와 쌈도 입을 즐겁게 한다. 매장을 열기 전 이 대표가 직접 시장을 찾아 그날 사용할 채소 등을 사니 신선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1980~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각종 인테리어도 눈을 사로잡는다. 계산대 뒤편에 걸린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사인도 이 집의 맛을 대변하고 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1980~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각종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

  • [맛집을 찾아서] 인천 구월동 낙지·곱창전골 전문 '구봉산'

    [맛집을 찾아서] 인천 구월동 낙지·곱창전골 전문 '구봉산' 지면기사

    인천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 사거리 인근 식당 구봉산(九峰山)은 '산낙지 곱창전골'이 맛있는 식당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국물과 부드럽고 촉촉한 낙지살, 고소한 곱창 맛이 매력적이다. 곱창이 싫은 이들은 '산낙지 불고기전골'을, 둘 다 먹어보고 싶은 이들은 곱창과 불고기를 반씩 섞어도 된다.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낙지 볶음'도 맛있다. 간판에 표기된 'Since 1986'에서 알 수 있듯이 구봉산은 1986년 옛 희망백화점(현 올리브백화점) 식당가 2층과 석바위 '카페골목' 두 곳에서 시작됐다. 이후 몇 차례 이전을 거쳤다. 미추홀구 용현동 경인고속도로 시점 부근과 구월여자중학교 인근을 거쳐 2011년부터는 지금의 자리인 가천대 의과대학 건물 뒤편(남동구 구월동 1196-7 101)에서 이어지고 있다. 1986년 개업후 정확한 레시피따라 요리대표 스테미너 음식, 의료인 많이 찾아구봉산 한현숙(67·여) 사장은 "장소가 바뀌어도, 30년 넘게 변하지 않고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손님들이 많이 칭찬하신다"며 "여러 차례 식당을 옮겼음에도 꾸준히 찾아오는 손님이 적어도 열 팀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도 가끔 "석바위 혹은 용현동에 있던 구봉산 맞느냐"고 반갑게 물어오는 손님이 있다. 한 사장은 동구 송현동에서 태어난 인천 토박이로 한 사장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도 창영동 출신 토박이다.오래된 식당이지만 정확한 레시피에 따라 조리한다. 한 사장이 지금도 주방을 직접 돌보는데, 눈대중으로 대충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1인분에 들어가는 곱창 등 재료의 정량을 정확하게 저울로 재어 사용한다. 일정한 맛을 유지하도록 염도계를 쓴다. 낙지는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 가운데는 의사, 간호사 등 병원 손님이 많다.상호 '구봉산'은 전북 진안에 있는 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등산을 좋아한 한 사장의 남편이 지었다. 한 사장은 "나중에 알고 보니 구봉산이 동네마다 있는 산 이름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