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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산을 가다]수원·용인 광교산 지면기사
수원천·탄천 발원 '많은 물' 품어40여곳 달하는 약수터·샘터 꿀맛수원8경 '광교적설' 겨울철 백미청결한 화장실 자랑거리 중 하나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시작된 한남금북정맥이 안성 칠장산에서 한남과 금북으로 갈라지며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산맥을 한남정맥(漢南正脈)이라 하는데 이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 광교산이다.수원천의 발원지이자 용인 탄천의 발원지 중 한 곳인 광교산은 흙산으로 많은 물을 품고 있는 산이다. 그래서인지 10개 이상의 관리형 약수터가 있고 작은 샘터 역할을 하는 곳까지 합하면 40여 군데가 넘는다고 한다.#세계적 수준의 화장실문화를 지니고 있는 산= 광교산 산행은 화장실에서 시작하여 화장실에서 끝을 맺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파장동 보건연구원 방향에 위치한 항아리 화장실, 경기대 입구쪽의 반딧불이 화장실, 버스종점에 위치한 다슬기 화장실이 그것들이다.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산행기점으로 삼는 반딧불이 화장실은 시설과 관리가 가장 돋보이는 곳으로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일단 산행을 하려면 저수지 아래에 위치한 공용주차장을 이용한 뒤 화장실 앞에 모여들면서 인원점검을 마친 후 산행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단박에 올라설 수 있는 능선길은 평탄하고 쉬운 길로 솔향기가 가득해 가볍게 산행을 하기 위한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문암골 방향으로 하산하여 원점회귀를 한다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능선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어느새 형제봉이다. 전망이 좋은 곳으로 그간에 보지 못했던 바위와 노송이 멋스러움을 더해주기에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다.#행정구역 다툼이 끊이지 않던 광교산 정상= 팔각정이 있는 비로봉을 지나오면 광교산 정상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능선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듯한 느낌을 주는데 행정구역상 용인시의 땅에 정상이 있는 것이다.수원시에서 1992년에 세운 고풍스런 갓모양의 정상석을 2008년도에 용인시에서 행정표기를 지운 채 다시 세운 것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한때는 정상석을 누가 세우느냐를 가지고 다툼이 일기도 하여 서로 부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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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산을 가다]안양·과천시 관악산 지면기사
암릉·절벽 혼재 악산 국기봉 서면 과천 한눈에'불의 산' 명성답게 너울대는 단풍 등산객 행렬태조 이성계가 지은 연주암엔 효령대군 '흔적'#과천시경계 종주대를 따라 가을 속으로겨울을 재촉하던 비가 그치고 안개 자욱한 날이다. 과천시경계 종주를 위해 인덕원역에 모여든 이들과 잠시 환담을 나누는 사이 13년째 이 행사를 이끌고 있는 이경수(54) 시의원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이 의원은 "과천시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민들과 함께 자발적인 행사를 가졌던 것"이라며 애써 자신의 노력을 감추어 둔다.이윽고 2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안양시와 과천시가 걸쳐져 있는 인덕원역을 떠나 관악산 자락으로 걸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간다.비에 젖고 안개에 숨어든 산길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국토지리원의 삼각점에 이르러 정재성(55) 과천시 향토사 연구원이 평촌신도시 개발의 측거점이 된 곳이라며 설명을 해준다. 안양시방향에서 올라온 등산객들과 합류되며 조금은 소란스러운 길이다.관상약수터에 이르자 전주 이씨 익양군파 종중원들이 시제를 올리고 있다.그러던 중 한 노인이 찾아와 약수터가 위치한 곳은 행정구역상 과천시에 속해 있으나 안양시에서 체육시설물을 설치하고 관리를 하지 않아 늘 쓰레기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며 하소연을 한다.게다가 종중의 사유지에 별도의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시설물이 들어선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시민들이 즐겨 찾기에 별도의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약수터를 이용하면서 쓰레기 문제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한다.#불꽃처럼 타오르는 연주대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붐비는 주말 아침의 관악산은 바위가 마치 관(冠)을 쓰고 있는 형상이라 해서 갓뫼 또는 관악산이라 불렸으며 불꽃같은 모양이어서 화산(火山)이라고도 불렀다며 정재성 연구원이 설명을 해준다.발아래로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 국기봉에 서자 과천시 일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안개를 걷어낸 햇살 아래로 가을산으로 파고든 색색의 물결이 일렁인다. 등산객들의 행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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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산을 가다]파주·양주·연천 감악산 지면기사
임꺽정-6·25 격전의 무대단풍 이어진 길 곳곳 상흔예부터 '경기 오악' 손꼽혀임진강·송악산 닿는 절경하산길 장대한 조망 '황홀'#값진 희생으로 지켜낸 역사버스에서 내려 산행 들머리를 찾아 부대앞으로 다가간다. 문득 위병소에 서있는 초병의 모습에서 내 얼굴이 스쳐갔다. 25년 전에 나 또한 저들과 같은 모습으로 부대를 지키고 있었던 모습이다.얼마 전 6·25 전쟁 관련 역사문화유산 5건이 문화재로 등록된다는 소식을 접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감악산결사대 사당, 노르웨이군 전시병원, 포천 방어벙커, 태극단 합동묘지, 순국경찰관 합동묘지가 그것이다.감악산결사대 사당은 1950년 6월 25일 감악산 설마리 계곡 일대를 중심으로 조직돼 북한군에 저항해 많은 전과를 올린 감악산결사대원 중 순국한 38명의 위패를 봉안한 곳이며, 동두천시에 위치한 노르웨이군 전시병원은 6·25전쟁 중 미군 제1군단 예하 각 사단에 대한 의무지원을 하던 곳이며, 포천 방어벙커는 북한군 전차공격에 대비해 국군이 구축한 콘크리트 진지다.고양시에 있는 태극단 합동묘지는 1950년 6월 말 결성된 태극단에서 활발한 유격활동을 전개하다 전사한 전사자의 합동묘역으로 조성된 곳이다. 논산 소재 순국경찰관 합동묘지는 1950년 7월 18일 북한군과의 전투에서 순국한 강경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안장돼 있다.그 중에서도 이곳 감악산 설마리계곡은 한국전쟁 당시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였다.1951년 4월,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해 임진강 방어선을 격파당하여 후퇴한 영국군 글로세스터샤연대 1대대 병력 600여명이 설마계곡 입구의 275고지에서 포위돼 대부분이 포로가 됐다.이때 67명이 포위망을 뚫고 탈출했고 59명이 전사, 526명이 포로가 됐다고 한다. 영국군은 3년간의 포로생활 중 또다시 34명이 사망했다.세계전투사에는 사상 유례가 없었던 영국군의 고립방어전 사례를 '임진강전투'로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1986년 마거릿 총리가 방한하였을 때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호젓한 산길에서 만난 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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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산을 가다]양평 유명산(마유산) 지면기사
조선시대 군마 키우던 곳 1973년 국토종주때 새이름옛 고랭지밭서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딩 '세월 변화'하산길 이끄는 계곡… '수도권 제일 휴양림' 손꼽혀유명산이란 이름은 1973년 3월 1일 '엠포르산악회'가 2주 일정으로 진행한 국토종주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전을 출발한 제 2차 국토자오선 종단 등반대가 3월 11일 양평으로 진입하면서 862m봉을 지나던 중 산세가 아름답고 계곡이 깊은 이 산의 이름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당시 유일한 여성대원이었던 진유명(晋有明)씨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그 후 이들의 종주기가 한 일간지에 실리면서 유명산으로 불리게 된 것인데 중종 25년에 간행된 '신동국여지승람'에는 '마유산(馬遊山)'이라 쓰인 기록이 있으니 원래의 이름을 찾아야 할 곳 중에 하나다.마유산과 관련한 어원은 '조선시대 군마를 방목했다'라는 추측이 주를 이뤘다.최근들어 '조선 태종 3년(1401년) 제주감목사 김건용이 양마 6필을 경기도 양근의 마유봉으로 보냈다' 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는데 현재 옥천면 신복리 '마골'과 서종면 '마현'과 '마현산' 등의 지명적 연관성을 들고 있다.이후에 많은 단체들이 제 이름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미 고착화 돼버린 형국이어서 아쉬움이 남던 차에 '경기레포츠 페스티벌'에서 2012년에 이어 2013년 올해도 유명산이 아닌 '마유산'으로 표기되어 소개가 되고 있으니 점차 제 이름으로 불릴 것으로 기대된다.#해발 530m의 선어치고개한강의 기맥을 넘는 고개인 농다치고개(해발 410m)를 지나자 곧이어 해발고도 530m의 선어치 고개가 나타났다. 함께 하기로 한 (주)정원의 이동협 대표와 일행을 태웠던 버스가 힘겹게 올라선 고갯마루다.선어치(仙於峙)의 옛날 이름은 '서너치고개'였다. 옛날 이 고개는 울창한 수림 때문에 이 고개를 넘다 보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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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산을 가다]가평·포천 운악산 지면기사
정상 뒤덮은 운무·우뚝 솟은 암봉어느 계절에 찾아도 아름다운 절경왕건에게 쫓기던 궁예의 결사항전능선에 남은 성곽 흔적은 '전설로' 운악산은 경기지역의 5악(岳)으로 파주 감악산(674.9m), 가평 화악산(1천468.3m), 개성 송악산(488.2m), 서울 관악산(631m)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는다.5악 중 운악산은 기암과 절벽의 향연이 아름다워 경기의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고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론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에 속해 있다.운악산의 북쪽은 강씨봉, 국망봉으로 이어지고 북동쪽에는 화악산(1천468m), 명지산(1천267m)이 있고 동쪽으로 매봉, 서쪽은 관모봉이 보인다.또한 강씨봉과 청계산을 잇는 한북정맥의 줄기에 속해 있으며 천년고찰 현등사가 자리하고 있어 예로부터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계절별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봄철엔 암봉과 조화로운 진달래가 아름다움을 뽐내며 조계폭포, 무지개(무지치)폭포, 건폭 등 폭포를 품은 계곡이 있어 여름철 산행지로도 사랑을 받는다.가을철엔 수수한 멋을 자랑하는 단풍이 기암과 어우러져 등산객들을 유혹하고 있으니 어느 계절에 찾아와도 그 아름다운 절경에 만족스러운 추억을 안겨주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아담한 계곡에서 만난 웅장한 무지개폭포산행은 운주사에서 시작하였다. 채 끝나지 않은 장마의 사이를 비집고 그나마 맑은 날을 택해 온 것은 다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전날 내린 비로 인해 운무가 정상을 뒤덮고 등산로 입구에 내려서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높은 습도로 인해 몇 발짝 떼기도 전부터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곧장 무지개폭포를 향해 올랐다.겨울철이면 전국에서 빙벽 등반을 위해 산악인들이 찾는 곳이다. 아늑한 계곡 길에서 만난 150여m에 이르는 커다란 암벽은 실로 그 위용이 대단했다.폭포의 상단부로 다가갈수록 암벽의 위용은 사라지고 장난기 어린 생각이 들 만큼 낮아 보인다. 그 순간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실상과 전혀 다른 착각을 깨워준다.질퍽한 등산로를 약 500m 오르자 '대궐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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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산을 가다]가평·양평 어비산 지면기사
물고기들 한강으로 넘나들던 고개쏟아지는 빗줄기에도 발길 줄이어사우나 온듯한 오르막 끝 '어비계곡'땀방울에 흠뻑 젖은 여행객 붙잡아활엽수 능선길 지나 닿은 정상물안개 핀 남한강 몽환의 절경펑퍼진 산마루 바위·노송 기묘계곡 따라 형성된 沼 풍미 더해#한여름 피서지로 각광 받는 경기명산어비산은 양평군 중원산의 중원계곡으로 또는 용문산의 용문계곡으로 올라서서 한강기맥을 따라 유명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어비산은 어비계곡과 유명산계곡(입구지 계곡)을 두고 있어서 한여름의 더위를 이열치열로 다스리려는 종주 산꾼들에게 부르튼 발의 피로를 덜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유명산과 어비산은 유명산계곡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한강기맥과 별도로 유명산 정상에서 유명산계곡 방면 동릉과 어비산 정상에서 서쪽 유명산계곡 방면 남서릉은 북쪽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와 남쪽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와 용천리 경계를 이루고 있다.어비산은 예로부터 홍수 때 물고기가 산을 뛰어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산에 얽힌 전설 두 가지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산이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있어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일대가 잠기게 되었는데, 그때 계곡 속에 갇혀 있던 물고기들이 본능적으로 유명산보다 조금 낮은 어비산을 넘어 본류인 한강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어비산(魚飛山)이라 불렀다 한다.또 하나는 옛날 신선이 한강에서 낚시로 고기를 잡아 설악면으로 가기 위해 고개를 넘다가 잠시 쉬고 있었는데, 망태 속에 담겨 있던 고기가 갑자기 뛰어오르면서 유명산 뒤쪽 산에 날아가 떨어졌다고 하여, 어비산이라 부른다는 것이다.또한 유명산과 어비산의 등산 기점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선어치고개는 신선이 앉아 휴식을 취할 때 고기가 갑자기 선선해졌다고 하여 싱싱할 선(鮮), 고기 어(魚), 고개 치(峙) 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지고 있다.#이른 여름부터 인파로 가득찬 어비계곡오락가락하는 빗줄기 탓에 번잡하지 않은 산행일 것이란 예상은 어비계곡에 도착하는 순간 보기 좋게 빗나갔다.가느다란 빗줄기가 가득한 계곡엔 일찌감치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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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산을 가다]김포 문수산 지면기사
145년전 병인양요 현장 '갑곶나루'얼굴 잃어버린 성곽 복원공사 한창강과 역사가 가로막은 '북녘의 땅'정전 60주년의 해 "등반 의미깊어"한여름 더위에 버금가는 한낮의 기온 탓에산행하기가 부쩍 부담스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카네기 동문회원들이 김포에 위치한 문수산을 오른다하여 아침 일찌감치 나선 길이다.행사주최측 회원들이 벌써부터 차량들의 진입을 돕기 위해 늘어선 길을 따라 산림욕장 입구까지 진입해 주차를 마치고 나니 경기도 각 지역에서 온 회원들로 등산로가 북적인다."가볍게 오르고 힘 있게 내려가자"며 회원들을 이끄는 경기카네기 수원총동문회 김재준(50) 회장과 발을 맞춘다.진공성형물 전문업체인 '(주)미래컴'이라는 회사의 CEO인 김 회장은 관련업계에선 정평이 나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전혀 관련이 없는 각 분야의 CEO들이 모처럼 시간을 내어 선조들의 옛 발자취를 따라 역사의 한 부분을 더듬어 보자는 의미를 가진 행사"라고 말한다.#병인양요와 갑곶나루 그리고 문수산성문수산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갑곶나루는 정묘호란을 피해 인조가, 병자호란에는 봉림대군과 왕실의 귀족들이 강화로 피신하기 위해 건너던 나루터였다.하지만 1866년도엔 프랑스군이 이곳 갑곶나루로 올라와 문수산성에 불을 지르고 침탈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때 강화도도 침탈하여 외규장각의궤를 약탈하여 갔고 145년이란 세월이 흘러서야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국력의 부흥이 절실하다고 여기는 사건이다.삼림욕장 입구서 산행표지판을 통해 정상까지 1㎞ 정도의 거리를 확인하곤 가볍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보며 숲길로 들어선다. 솔내음 가득한 오붓한 산길이다.초록의 빛깔이 고운 길을 따라 조금씩 오르다 보면 가까운 곳에 산성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성곽을 밟고 지나는 길도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곳이다.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성곽을 바라보다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전반적으로 산성을 곁에 두고 가는 길이다. 햇살이 비치는 산성터에 서면 조망은 좋아지지만 한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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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산을 가다]남양주시 운길산 지면기사
북한강·남한강 사이좋게 하나되는 두물머리 풍경'정약용의 길' 다산능선 오르자 깊은 하늘문 열려우연히 만난 생강나무꽃 보며 피부로 느끼는 '봄'오월은 마냥 푸르다. 푸르른 하늘과 청초한 풀내음 가득한 논길을 따라 걷다 산길로 접어들어 싱그런 봄을 느끼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주)이노다임의 김형태(44) 대표와 사원들이 함께 오르기로 한 운길산 입구엔 전철역을 통해 쏟아져 나온 인파로 인해 혼잡스럽기가 시골장마당보다 더하다. 서두르지 않고 만난 까닭에 한적하게 걷게 될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이미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인파와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들 사이를 비집고 산길로 접어드니 어느새 하늘을 가리는 나무그늘이 벌써부터 따끔거리는 햇살을 막아주고 있다.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 춘천을 거쳐 천리를 흘러 온 북한강물과 대덕산에서 출발하여 영월, 충주를 거친 남한강물이 만나, 하나 되는 두물머리가 발아래로 보이는 운길산은 구름도 넘다 걸친다는 산이지만, 그다지 높지 않은 까닭에 수많은 인파에 휩싸이나 보다.#농사일로 분주한 시골마을을 지나는 길은 언제나 정겹다.부지런한 농부의 손끝에서 파릇한 싹을 틔워낸 농작물이 밭을 메우고 비닐하우스에서 겨울을 이겨낸 딸기가 향긋한 내음으로 손길을 유혹한다.만만하던 뒷동산이 가파르게 올려치는 숲길로 들어섰다. 짤막한 오르막을 오르고나니 벌써부터 땀이 흐른다.수원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가 "산업보안분야 기술사업화를 위해 융합보안 첨단상품 연구개발을 하는 우리의 입장에선 사업과 산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기는 어려워요"라고 말한다.오르고자 마음만 먹으면 어느 산이건 오를 수가 있지만 사업은 원한다고 갈 수 있는 정상이 아니란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거치고 또 거치면서 성장하는 것이니까 그의 말에 수긍을 할 수밖에….#누군가의 제안으로 부르기 시작한 다산능선(예봉산~운길산)에 다가선 것은 한 시간이 채 되기도 전이었다. 그리곤 바람 한 점 없는 청량한 가을 하늘 같은 하늘이 열렸다.몇 점 되지 않는 구름이 근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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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산을 가다]가평 연인산 지면기사
잡념조차 사라지는 오르막5월엔 단아한 철쭉꽃 '장관'못다이룬 연인의 슬픈사랑아홉마지기에 전해진 전설부드러운 흙길끝 용추계곡세찬 물소리가 봄기운 알려산은 물이 없으면 수려하지 않고 (山無水不秀)물은 산이 없으면 맑지 못하다 (水無山不淸)골짜기 골짜기마다 산이 돌아가고 (曲曲山回轉)봉우리 봉우리마다 물이 감아돈다 (峯峯水抱流)-주자 무이구곡시2007년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인산은 1999년에 붙여진 이름이다. 문헌상 월출봉으로 불렸고 인근 주민들은 우목봉이라 부르던 것을 가평군 지명위원회가 지어준 것이다.봉우리로만 표기되던 것을 이름을 붙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 됐다. 1천m가 넘는 산으로 경기도에 몇 안되는 고봉에 속한다.전반적으로 육산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가족단위로도 즐겨 찾는 곳이며 간단한 장비로 하룻밤을 보내며 힐링을 하고 가는 등산객들도 자주 찾는다.국내 잣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가평군에 속해 있어서 산행 중에 솔내음 가득한 숲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철쭉꽃이 장관을 이루는 가평의 연인산은 품이 넓은 산으로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당당하게 높고 넓은 품의 경기 명산품이 넓고 1천m가 넘는 산이다. 당연히 골도 깊고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정상에 오를 수 있기에 섣불리 다가섰다가는 힘든 여정으로 연인 사이가 오히려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하여 간혹 '연인깨기산'으로도 불린다.2시간이 넘는 오르막은 서둘러 가려다가는 쉽게 지치는 요인이 된다. 표고차도 700여m가 넘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오르는 것이 안전산행의 지름길이다.어느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든 간단치 않은 오르막이 초반부터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한다. 빼곡한 잣나무 사이로 난 숲길은 오롯이 능선으로 향하고 초반과 달리 둔탁해진 발걸음은 가다 쉬다를 반복해야 능선으로 다가간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솔잎 향기가 온몸으로 퍼져가며 머릿속의 잡념을 재운다.능선이 가까워 오면서 나타나는 오르막은 오로지 오르는 데만 집중하게한다. 백둔리에서 출발해 두어시간이 지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