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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10)끝·인천 소래포구]그을린 삶에 새살 돋아나, 떠나간 추억이 돌아오는 그 곳 지면기사
해산물·수인선협궤·염전… 풍부한 바다정취 1960년대 실향민 정착후 소형어선 파시 형성최근 화마 덮친 어시장, 점차 옛 활력 찾는 중10 인천 소래포구 < 끝>지난 23일 오후 4시 경기도 시흥시 월곶 소래대교 인근 공터에서 바라본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의 모습이다.고층 아파트 단지가 가까이 보이는 도심임에도 아직 하루 200여척의 어선이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바다의 정취와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어 사랑을 받는 소래포구 인근 어시장은 수도권 최대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연간 660만명이 찾는 용인 에버랜드와 500만명이 찾는 롯데월드 등 한국을 대표하는 테마파크보다 더 많은 8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통계(2012년 기준)도 있다. 지난 3월 새벽에 갑작스레 덮친 화마(火魔)로 포구 인근 시장이 잿더미로 변하며 잠시 활기를 잃기도 했지만 점차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소설가 이원규·윤후명, 시인 이가림·장석남 등 수 많은 문인들의 문학작품에도 소래포구는 자주 등장했다. 지금은 흔적만 남이 있지만 '꼬마열차'로 불린 수인선 협궤열차와 주변 염전도 소래포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추억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소래포구는 전통적으로 포구의 역할을 하던 곳이 아니었다. 1960년대 실향민이 하나둘 자리 잡으며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은 곳이었다. 소래포구가 전국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기 시작한 건 인천항에 현대식 갑문이 준공된 1974년 이후의 일이다. 인천 앞바다에서 새우잡이를 하던 소형 어선들이 항구 출입이 어려워지자 소래포구로 몰려들며 포구에 새우 파시가 형성됐다. 새우·꽃게·젓갈시장으로 부상하고 생선회 등을 파는 수백 개의 좌판도 이때 생겨났다고 한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하이앵글' 시즌Ⅲ로 찾아뵙겠습니다.조그만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소래포구는 바다의 정취와 함께 해산물을 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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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9)화성 전곡항]파도위 알록달록 리듬타는 음표들… 어화둥둥~ 뱃놀이 지면기사
수도권 대표 레저 관광항구조수간만 관계없이 입출항국제보트쇼·요트대회 각광낚시명소·회센터 인기만점9 화성 전곡항초록바탕에 빨강, 파랑, 노랑의 원색들이 향연을 펼치는 곳. 화성 전곡항(요트, 보트 정박시설인 마리나 중심)을 높은 고도에서 내려다보자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이 들어왔다. 요트, 보트가 접안하는 '마리나'가 이국적이긴 했지만 큰 이끌림은 없었다. 하지만 고도를 높이자 그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추상화 한폭이 눈에 들어왔다. 화성 전곡항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레저 관광항구'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있는 어항으로, 1996년 지방 어항으로 지정되며 전곡항 만의 특색을 이끌어내고 있다. 몇 년전부터는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되며 전세계인들이 찾는 어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전곡항은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어항이다. 여기에 더해 지중해에서나 볼 법한 항구 풍경이 저 멀리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펼쳐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람선, 보트, 카약 체험을 할 수 있고 배를 타고 낚시도 할 수 있는데다 5㎞만 가면 제부도가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어항 주변에 들어서 있는 회센터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글/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화성 전곡항에 정박된 요트와 보트들. 전곡항 마리나시설은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배가 드나들 수 있어 서해안 최고의 요트 접안시설로 꼽힌다. 글/이윤희기자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화성 전곡항에 정박된 요트와 보트들. 전곡항 마리나시설은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배가 드나들 수 있어 서해안 최고의 요트 접안시설로 꼽힌다.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전곡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이 이색적 풍광을 연출한다.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월척을 낚은 시민이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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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8)인천 청라호수공원]바람따라 사뿐히… 푸른 주단 깔아놓은 국제도시의 쉼표 지면기사
24만3천㎡ 규모 32만5천t 물 채워진 인공호수생태·예술·전통·레저 테마공간… 산책로 인기가운데 팔각섬 지역 랜드마크 '시티타워' 예정8 인천 청라호수공원푸른색의 가볍고 얇은 비단이라는 뜻의 청라(靑羅).'청라'라는 지명은 지금은 매립돼 사라진 '청라도(菁蘿島)'라는 섬에서 유래됐지만, 청라국제도시의 한자 표기를 정하며 지금의 '청라(靑羅)'로 바뀌었다. 청라호수공원은 이름 그대로 청라국제도시에 깔린 비단 양탄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 2014년 12월 준공된 이 공원의 크기는 69만3천㎡로 그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24만3천㎡ 규모가 물을 담는 인공 호수다. 1.5m 깊이로 32만5천t의 물이 채워져 있다.공원은 생태문화공간, 예술문화공간, 전통문화공간, 레저문화공간 등으로 나뉘는데, 산책로와 인공섬, 야외음악당, 선착장, 물새습지 등이 조성되어 있다. 산책이나 가벼운 달리기 운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원으로 자전거 도로와 아기자기한 조형물, 넓은 운동장도 있어 가족들이 시간을 보내기에 더 없이 좋다.특히 호수공원 한가운데 있는 음악 분수는 해가 지고 나면 아름다운 빛과 함께 물줄기를 하늘 높이 뿜어낸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이곳 청라 주민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공원 한가운데 팔각형 섬은 청라국제도시의 마천루가 될 '청라시티타워'가 들어설 예정지다.사진은 지난 8일 오후 1시 인천 서구 경서동(경서동 867-40) 상공에서 바라본 청라호수공원의 전경으로 DJI사의 드론 '인스파이어 프로 블랙'에 장착된 기본 렌즈로 촬영했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경제청 제공청라(靑羅)국제도시에 위치한 호수공원은 도심 속 비단 양탄자 같은 친수공간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하늘에서 본 '생태축제의 섬'이 하트모양을 하고 있다.레저문화공간에 위치한 '환상의숲 놀이터'.한국의 대표적 전통정원양식으로 꾸며진 전통문화공간의 '청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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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7)양평 두물머리]본디 하나인듯 남과 북 두 강이 만나고, 돌이킬 수 없는 물길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 지면기사
금강산 발원 북한강과 태백서 흘러 들어온 남한강 합류물안개·일출·400년 느티나무, 절경 빚어낸 한강 시작점7 양평 두물머리사진 좀 찍는다하면 누구나 한번쯤 와봤을 곳, 바로 '양평 두물머리'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돛배 그리고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두물머리(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697)는 사계절 아름답게 변모하는 풍광이 기다리는 곳이다.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두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한강의 시작이기도 하다. 고도를 높여 두물머리를 바라보노라면, '두 물이 합쳐진다'는 지명의 의미가 절로 와닿는다. 굳이 글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두 강이 합쳐 흐르는 기백이 앵글을 통해 느껴진다. 절경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변하지 않을 터.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경은 조선시대 이건필의 두강승유도와 겸재 정선의 독백탄으로 남겨져 시대를 초월해 현재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사계절과 오전·오후, 날씨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 두물머리는 생태명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100선에 이름을 올릴 만큼 비경을 자랑한다. 나만의 인생작을 원하는가. 마음을 열고 두물머리를 바라보라. 그곳을 향해 앵글을 맞추는 순간 '나만의 인생작'이 탄생할 것이다.글/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사진 좀 찍는다하면 누구나 한번쯤 와봤을 곳, 바로 '양평 두물머리'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돛배 그리고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두물머리(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697)는 사계절 아름답게 변모하는 풍광이 기다리는 곳이다.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두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한강의 시작이기도 하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물을 보면서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서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을 가진 아름다운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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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6)경인 아라뱃길]구부린 자연을 곧게 펴고, 강과 바다가 만난 문명의 줄기 지면기사
서해 ~ 한강 잇는 18㎞ 길이 내륙수로1992년 굴포천 홍수예방용 첫 논의중단·재개 우여곡절… 2012년 완공컨부두·갑문 등 시민들 발길6 경인 아라뱃길지난 25일 오전 11시 인천 서구 정서진 주차장 인근 100m 높이 하늘에서 동쪽을 향해 바라본 경인 아라뱃길의 모습. 사진을 촬영한 조재현 기자는 드론 제조사 DJI의 '인스파이어1 프로'에 30㎜ 렌즈를 장착하고 촬영했다. 조 기자는 강과 바다가 만나 어우러지는 지점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이번 사진 취재의 포인트로 생각했다고 한다.자연이 아닌 인간의 대규모 토목 사업의 결과물이긴 하지만 "큰 강줄기와 바다가 만나는 모습이 무척 이색적이었다"고 말했다.경인 아라뱃길은 서해와 한강을 잇는 길이 18㎞, 폭 80m, 수심 6.3m의 인공 내륙수로로 5년여 전인 2012년 5월 25일 정식개통했다. 본래 이 사업은 지난 1992년 굴포천 유역 홍수를 막기 위한 방수로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1995년 민간주도의 '경인운하' 사업으로 바뀌었다. 방수로 운하를 이용해 모래와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경제성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지며 2003년 감사원의 지시로 사업이 중단됐다.그러다 이명박 정부 1년 차인 2008년 부활했다. 2008년 12월 국가정책조정회의는 경인운하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에서 공기업(한국수자원공사) 시행방식으로 변경해 추진하기로 결정했고, 2009년 '경인아라뱃길'이라는 새 이름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현재 수로 양 끝에는 컨테이너 부두, 서해와 한강에는 갑문이 있다. 이런저런 볼거리가 있어 휴일이면 관광명소가 되기도 한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 서구 정서진 주차장 인근 100m 높이 하늘에서 동쪽을 향해 바라본 경인 아라뱃길.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아라뱃길 수로로 김포와 시천가람터를 운행하는 유람선.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아라폭포는 계양산 협곡의 지형을 이용해 수직적 경관을 연출해 내는 국내 최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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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5)대부도 해솔길]뭍까지 떠밀려온 자그마한 보석… 그 에메랄드 빛깔, 마음까지 물들이네 지면기사
이제는 육지와 도로로 이어진 섬 아닌 섬 해안선따라 7개 트레킹 코스 74㎞ 릴레이 본연 모습 간직한 개미허리 아치교 '작품'5 대부도 해솔길누가 서해 바다가 '흐리고 탁하다' 했는지 모르겠다. 하늘에서 본 서해의 대표적 명소 '대부도'는 청량한 이온음료를 풀어놓은 듯 에메랄드 빛 자태를 드러냈다.서해는 갯벌이 많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빛이 탁하다지만 폭염 끝자락에 찾아간 대부도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뚫리는 시원함을 안겨주었다.여기에 지난 2012년 조성을 마친 '해솔길'은 단순히 바다를 관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의 힐링을 찾도록 트레킹의 재미를 더했다. 총 7개 코스로, 74㎞의 해안선을 따라 대부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꾸며졌는데 그중에서도 개미허리 아치교와 낙조전망대를 중심으로 한 1코스는 단연 백미(白眉)로 꼽힌다.고도를 점점 높여 이 코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이렇게 많은 이들이 섬을 찾아 떠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파란 하늘이 물빛으로 투영된 것인지 물빛이 하늘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인지 그 섬의 매력으로 점점 빠져들게 된다. 섬은 지리적으로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의 일부를 일컫는다. 지명 끝에 한자 '섬 도(島)'가 들어가면 으레히 섬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대부도 역시 서해의 수많은 섬 중 하나다. 아니 하나였다. 지금은 섬이 육지의 도로와 연결돼 섬 아닌 섬이 이곳이다.'개미허리 아치교'는 그 섬에서도 길과 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바위섬과 바위섬을 연결해 주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아치교가 개미허리처럼 얇아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인공적인 시설이 들어설수록 섬 본연의 모습을 잃는 것 아닌가 염려할 수도 있겠지만 기우라고 말하고 싶다. 이곳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의 길을 유지하고자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다. 길을 걷다보면 소나무길도 만나고 염전길, 석양길, 갯벌길, 갈대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작품이란게 따로 있나싶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때 그게 작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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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4)인천 승기천]어디서 왔는지 잊었다… 도시의 잉여를 씻고 운명처럼 바다로 지면기사
연수택지·남동공단 사이 흘러한때 공단서 배출한 폐수 몸살상류는 없어지고 직선화 작업'승기' 하천명 유래도 불분명4 인천 승기천지난 4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연수구 인천평생학습관 인근 공터 140m 높이 상공에서 북동쪽을 바라보고 촬영한 인천의 하천인 승기천(承基川)의 모습이다.드론 제조사인 DJI 가 만든 '인스파이어1 프로'에 올림푸스 교환식 렌즈(14~42㎜, f 3.5~5.6)를 장착하고 촬영했다.사진 속 승기천 왼편으로 연수택지개발지구 조성에 따라 1990년대 이후부터 들어선 아파트가 빼곡하고, 반대편 오른쪽으로는 남동공단에 입주한 공장들로 빼곡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우리나라 주요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하나인 이 공단에서 쏟아내는 폐수 때문에 한때 몸살을 앓기도 했던 하천이다.승기천의 현재 모습은 구월동 농축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해 연수택지지구와 남동공단 사이를 6~7㎞를 흘러 남동유수지에 이르러 끝난다.원래 물줄기는 남구 관교동을 지나 남촌동을 거쳐 논현동 앞바다로 흘러들었다고 한다. 현재는 상류 쪽은 모두 없어져 버렸고 구불구불한 내의 모습은 공사로 반듯하게 펴졌다.승기천이라는 하천명의 정확한 유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1998년 인천시가 발간한 '인천의 지명유래'라는 책을 참조하면 '승기내'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독쟁이에서 발원하여 승기리 앞을 지나 서해로 들어가는 내"라고 한다. 책에는 '승기리 마을'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인천 남구) 관교동에 딸린 마을의 하나. 승학산(升鶴山)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여러 뜸의 마을"로 설명한다. 현재는 '신비마을'이라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승기천의 유래를 옛 문헌에서 찾을 수 없는 걸 보면, 세월을 거치며 누군가가 만들어 낸 이름으로 보인다. '승기리마을'에서 붙여졌을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하지 않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승기천은 공존이 어렵게만 생각되던 아파트 주택단지와 공단을 이어주고 있는 물길이 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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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3)수원 광교호수공원]은하수 출렁이는 밤 물결, 노 저어 그대에게 닿으리 지면기사
농업용 원천·신대호수신도시개발 맞춰 공원으로 만들어도시의 불빛과 어우러진 야경 감탄사3 수원 광교호수공원밤의 경치 '야경(夜景)'에 빠져드는 이유는 태양 아래 볼 수 없었던 신세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아닐까. 도시에 짙은 어둠이 내리면 그곳에는 빛과 어우러진 또다른 세계가 열린다. 사람들은 그 신세계에 열광하고, 더 좋은 야경을 찾아 투어도 마다하지 않는다. 야경은 이제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관광자원이자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시 영통구 하동 일대에 위치한 '광교호수공원'은 광교신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떠오르는 야경의 신(新) 명소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폭염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던 광교호수공원. 석양이 내려앉자 열대야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공원은 금세 생기를 되찾았다. 낮보다 생기를 띤 여름 광교호수공원은 호숫가에 일렁이는 잔잔한 물결과 호수를 둘러싼 공원조명, 여기에 공원을 에둘러싼 아파트단지의 불빛들이 어우러져 진풍경을 자아냈다. 점점 고도를 높여 위에서 내려다보자 호수는 손거울이 되고, 공원과 주변 건물들은 화려한 장식들이 되어 손거울을 빛나게 했다. 광교호수공원은 당초 농업을 위해 만들어둔 원천호수와 신대호수가 광교신도시 개발에 맞추어 공원으로 정비된 사례다. 일반적으로 신도시에 들어서는 인공호수가 아닌 호수 본래의 모습을 기반으로 했기에 자연스런 흐름과 모양새가 더 편안함을 안겨준다. 어느 곳에 포인트를 맞추느냐에 따라 호수는 풍경화가 되기도 하고, 모던아트의 낯선 느낌을 주기도 한다. 화려한 야경을 자신만의 프레임에 담고자 셔터를 누르는 시민들이 눈에 띈다. 어둠이 깔리고 빛이 있다면 어디서든 각양각색의 야경이 펼쳐지는 오늘, 나만의 프레임을 찾아떠나는 것은 어떨까.글/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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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2)여주 이포보]황포돛배 머리 위 노닐던 백로, 여강에 내려앉아 풍요를 낳다 지면기사
4대강사업 남한강 정비로 지어져, 백로 비상하는 형상·7개 알 조형웅대한 스케일·독특한 모양, 중부지방 대동맥의 '명물'로 자리잡아2 여주 이포보여름의 하늘만큼 변화무쌍한 것이 있을까.며칠간 장맛비를 퍼붓느라 시커멓던 하늘이 오랜만에 파란 얼굴을 내밀었다. 하얀 뭉게구름 꽃이 핀 하늘은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어우러져 또다른 장관을 연출한다.여주시 금사면 외평리에 위치한 '이포보'를 찾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대강 정비사업 과정에서 생겨난 이포보는 남한강에 세워진 3개 보 중 하나다.어떤 연유로 생겨났건 이제 이포보는 남한강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중 하나가 됐다. 하늘을 품고 백로가 비상하는 형상을 담았다는 이포보. 이를 하늘에서 내려다보자 백로가 알을 품듯 알을 상징하는 7개의 둥근 금속 구조물이 빛났다. 금속 재질의 백로 알 조형물은 수문을 여닫는 권양기를 감싸고 있는데 햇볕이 들자 어둠에선 볼 수 없는 그윽한 은빛을 드러냈다. '둥근 조형물이 백로 알을 형상화했다는 것을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순간 밀려왔다. 어느 SF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텐데, 생각은 알에서 그쳤다. 이포보는 그 웅대한 스케일과 독특하면서도 인상깊은 디자인으로 몇 해 전 누리꾼을 대상으로 실시한 '4대강 16개 보 호감도' 조사에서 '최고의 명품보'로 꼽히기도 했다.이포보를 품은 남한강은 예로부터 한반도 중심을 흐르며 우리 역사의 중추기능을 해왔다. 우리 선조들은 이 강을 따라 황포돛배를 띄우고 강과 함께 숨쉬며 살아왔다. 특히 여주를 흐르는 남한강은 '여강'이라는 애칭까지 붙이며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지금 황포돛배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눈을 감고 강을 바라보자 묵묵히 역사를 이어온 중부지방 대동맥인 남한강에 아직 돛배가 떠다니는 듯 잔상이 밀려왔다.글/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여주시 금사면에 위치한 '이포보'(梨浦洑)는 여주시의 시새인 백로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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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앵글 시즌Ⅱ 물위를 걷다·(1)인천 송도 센트럴파크]갯벌위 우뚝선 도시, 사람을 잇는 물길, 여유를 찾아 발길 지면기사
초고층 건물숲 사이 1.8㎞ 인공수로해수정수 물속 숭어·망둥어 헤엄쳐축구장 56개 규모 공원 관광지 인기보트·카약 등 도심내 수상레저 만끽하이앵글 시즌Ⅰ을 통해 하늘에서 바라본 '성곽'은 우리에게 땅에서는 보기 힘든 큰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여름의 짙푸른 신록과 어울려 때로는 눈이 확 트이는 시원함을, 때로는 밑에서는 보기 힘든 또다른 절경을 선사하며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시(詩)가 되고 역사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시즌 두번째 여정으로 이젠 물길을 따라 떠나보려 한다. 물길은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기도 하고, 계곡에서 강으로 바다로 더 큰 곳을 향해 나아가기도 한다. 물길은 사람들의 발길까지 이어준다. 이번 여정에선 어떤 것들을 만나게 될까. ┃편집자주1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강처럼 널찍한 인공수로에 보트와 수상택시 등이 오가고 있다. 수로변 잔디밭에서는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고층아파트, 인공수로를 품은 공원, 다양한 디자인의 건물, 잔디밭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이다.갯벌을 메워 만든 송도국제도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따로 없다. 60층이 넘는 주상복합과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라는 65층짜리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 초고층 건물이 줄줄이 들어선 땅 중심에 센트럴파크(Central Park)가 자리해 있다. 빌딩 숲을 배경으로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총 길이 1.8㎞의 물길(인공 수로)이 신도시에 정감과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수를 끌어와 인공 수로를 조성해 2009년 8월 완공된 센트럴파크는 축구장의 56배, 여의도공원의 2배 크기인 약 41만㎡ 규모로 조성됐다. 해수로와 해수로 주변 공원, 한옥 건물, 고층빌딩 그리고 사람이 조화를 이룬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송도센트럴파크 수로를 따라 걷다보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수로를 따라 보트, 카누, 카약, 수상보트를 타며 즐기는 도시 속 빌딩 숲 풍경도 인상적이다. 또 공원에는 꽃사슴 동산을 비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