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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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레이어, 겹겹이 쌓여 인천이 되기까지 [인천문화산책]
길고 긴 무더위의 끝자락이 보일 듯합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눈에 띄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네요. 주변 개항장 거리에 많은 갤러리와 문화공간에서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함께 들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인천 부평에 있는 미쓰비시 줄사택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송주형 작가의 개인전 '미쓰비시-삼릉, 도시의 레이어'가 오는 28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2에서 진행 중입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옛 일본육군조병창(부평 미군기지)을 중심으로 부평 공업지대의 공장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거주하던 주택입니다. 미군기지, 공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까지도 다양한 가치와 갈등이 얽혀 있는 장소입니다. 송주형 작가는 이 공간을 단순히 역사적 유물로 인식하기 보단 장소가 형성하고 변화한 과정을 담고 있는 '레이어'(Layer)로 보고자 합니다. 작가는 미쓰비시 줄사택에 관한 사료와 구술 기록을 모으고, 이를를 아트 게임, 설치 미술, 단편 영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별로 미쓰비시 줄사택을 거쳐간 사람들과 변화 과정을 느껴볼 수 있는 웹빌드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트 게임을 선보입니다. 또 해당 지역에 존재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 아트 필름 '지붕 위 새하얀 피크 세 개, 자포니카 꽃을 닮았네'를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모두 8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인물과 사물들이 등장합니다. 작가는 사람뿐 아니라 줄사택, 숟가락, 벽지, 기타 피크 등으로 세월의 흔적이 얽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독립기획자 임종은은 이번 전시에 대해 이렇게 평했습니다. “이것은 이곳이 지금까지 남겨진 과정에서 생긴 다양한 목소리와 경험을 배제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합니다. 소외된 감각의 기억은 이 장소에 남겨졌고, 보이지 않는 것처럼 취급된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생생하게 소완해 역사, 지역, 삶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고, 이를 예술적으로 실천하고 확장해 확인해줍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 이후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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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블루스 뮤지션 총출동 ‘김목경 블루스 페스티벌’ 두 번째 시즌 열린다 [인천문화산책]
한국의 대표적 블루스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김목경 블루스 페스티벌' 두 번째 시즌이 오는 29~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내에 있는 공공 소공연장 문학시어터에서 열립니다. 한국 블루스 음악의 선각자 김목경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큐레이팅, 단독 공연, 협연, 진행까지 '1인 4역'을 도맡는 블루스 축제입니다. 지난해 여름 문학시어터에서 열린 첫 번째 시즌으로 음악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죠. 29일 첫 공연은 '김목경 밴드'가 나섭니다. 김목경은 30년 동안 블루스 밴드를 이끌어 오면서 7장의 솔로 음반, 2장의 라이브 음반을 발매했고, 최근 과거 음반 5장이 LP로 복각돼 재출시됐습니다. 김목경 밴드는 미국 멤피스 '빌 스트리트 뮤직페스티벌', 일본 후쿠오카 '규슈 페스티벌' 등에 한국 대표 뮤지션으로 초대됐고요. 세계적 악기 회사 '펜더기타'로부터 기타 헌정과 함께 도쿄 매장에 그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부르지마'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약속 없는 외출' '플레이 더 블루스' '남은 건 하나뿐' 등 명곡을 이번 공연에서도 선보입니다. 30일은 베테랑 밴드 '로다운 30'과 '이경천 밴드'가 무대에 오릅니다. 로다운 30은 기존 블루스록에 다양한 음악적 영향을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을 비롯한 여러 뮤직어워드 수상으로 그 성취를 인정받았죠.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등 미국 투어와 수차례의 일본 공연 등 해외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며 국내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보컬·기타 윤병주, 베이스 김락건, 드럼 이현준으로 구성된 밴드입니다. 인천 송도고등학교 출신 이경천은 1971년 '김훈과 트리퍼스' 리드기타로 데뷔했습니다. 다양한 무대 활동과 함께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 음악감독, KBS 음악감독과 악단장을 역임하며 가요톱텐, 열린음악회 등을 제작했습니다. 2018~2023년 서울 국제 블루스 페스티벌을 비롯해 전국을 대표하는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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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숨은 고수 모여라! ‘2024 인천악기연주챌린지’ 개막 [인천문화산책]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이 경연을 펼치는 '2024 인천악기연주챌린지' 대회가 내달 막을 올립니다. 전국의 숨은 고수들, 인천으로 모여 한바탕 실력을 겨뤄 봅시다. 인천악기연주챌린지는 '음악을 통한 선한 도전'이란 슬로건 아래 올해로 3회째를 맞습니다. 올해는 참가 부문을 '전공자'와 '비전공자' 부문으로 구분해 더 많은 연주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전공자 부문은 예술고등학교 또는 예술대학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사람과 전문 연주단체 경력이 있는 사람, 그리고 연주 음반을 발매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전공자 부문은 이번 대회 전공자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모든 개인·단체입니다. 전국에서 참가 신청을 받습니다. 이 대회는 모든 악기를 대상으로 합니다. 참가 신청은 내달 4일까지 심사용 연주 영상을 온라인으로 접수합니다. 1차 선발자는 내달 24일 인천한중문화관에서 2차 예선을 치르게 됩니다. 최종 수상자를 가르는 결선 무대는 오는 10월13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참가 신청 방법은 대회를 주최하는 (사)인천음악콘텐츠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결선 대회 당일에는 악기 체험 행사, 악기 수리 서비스, DIY 악기 꾸미기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최종 수상자들에게는 총 700만원 상당의 상금과 상품을 줍니다. 임동균 인천음악콘텐츠협회 회장은 “수많은 음악 경연대회가 해마다 열리지만, 음악의 본질인 '음'을 만드는 것은 악기를 연주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며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악기를 사랑하는 모든 연주인들이 오롯이 연주를 통해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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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장마로 지친 몸과 마음의 달랠 처방전 ‘여름 음악회’ [인천문화산책]
무척 덥습니다. 비도 오락가락합니다. 장마철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싱숭생숭합니다. 더위를 식히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클래식 연주회가 인천 곳곳에서 열립니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처방전으로 여름 음악회들을 추천합니다. ■ 벤킴의 우리 아파트 마실 음악회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 '우리 아파트 마실 음악회'가 연이어 펼쳐집니다. 첫 순서는 오는 13일 오후 2시 30분 청라 한화꿈에그린 아파트 야외 무대에서 컬처 크리에이터 벤킴이 지휘하는 경인 영 아티스트 플레이어즈와 송포유콰이어의 공연입니다. 각 아파트와 문화기업 무카(MUCA)가 주최·주관하는 마실 음악회는 이웃 동네에서 잔치가 벌어지면 옆 동네에서 꼭 마실을 왔던 그 모습을 착안했다고 합니다. 음악회는 대중가요 '밤양갱' 연주로 시작해 백파이프, 비브라폰 테너의 협연이 이어집니다. 지난해 강릉 국제합창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송포유콰이어가 대미를 장식하고요. 공연 중간중간 벤킴의 재치있는 해설과 주민을 위한 퀴즈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한화꿈에그린아파트 심용보 회장과 무카 권은경 대표가 의기투합해 기획했습니다. 권은경 대표는 “아파트는 모든 서비스 시설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공유함으로써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옆 아파트에는 어떤 사람이 거주하는지 알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라며 “잠시나마 마음과 마음, 이웃과 이웃, 아파트와 아파트를 예술로 이어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음악회를 기획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 인천시립교향악단 '슬라빅 웨이브'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공연 브랜드 '클래식 에센스' 두 번째 무대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이번 공연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제1종신악장 플로린 일리에스쿠와 협연하는 '슬라빅 웨이브'입니다. 인천시향 이병욱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의 지휘로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애수 어린 선율과 이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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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배우가 돼 볼까? 시민 참여 연극 아카데미 ‘배우소’ 참여자 모집 [인천문화산책]
연극 배우가 되어 보고 싶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됩니다. 청년 문화예술 기획자이자 연극 배우인 정주희 씨가 기획한 시민 참여 연극 아카데미 '배우소(所)'인데요. 이달 19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인천청년문화창작소 '시작공간 일부'(중구 참외전로 100)에서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연극, 노래, 영상 연기 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인들이 매달 주제를 정하고 커리큘럼을 구성해 운영합니다. 프로그램의 큰 주제는 '나를 찾는다'로, 참여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단막극을 만들거나 그 이야기를 춤, 노래, 연기 등으로 표현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을 마치는 11월에는 기존 작품이 아닌 참여자들이 쓴 삶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창작한 대본으로 옴니버스식 공연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공연은 밴드와 함께하는 라이브 낭독극 콘서트 형식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 예술인은 김동재, 배상범, 윤여준, 허강렬, 남혜정, 최효찬 등입니다. 정주희 기획자는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를 졸업한 후 인천에서 연극 관련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획자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극을 기반한 다양한 공연예술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시민이 주도하는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또 청년 예술가들이 직접 시민을 위한 예술 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 진행하는 경험으로 통해 지역 청년 예술가의 지속적 성장과 자립을 돕고자 하는 바람도 더했습니다." 연극, 공연에 관심 있는 20세 이상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문의는 기획자 이메일(jh1294@naver.com)로 하면됩니다. 현재 선착순으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프로그램은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청년 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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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에 깃든 현 시대 이야기…도든아트하우스 김희정·이정희 청년 작가 2인전 [인천문화산책]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신진·청년 작가 전시를 이어갑니다. 이번 전시는 8일 시작한 김희정·이정희 작가의 2인전 '깃든 이야기'입니다. 이번 전시 주제를 함께 정한 작가들은 신화적 인간 본성이 품고 있는 치유의 속성에 주목했습니다.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생각을 그림 이야기로 펼쳤습니다. 두 작가는 자신들의 조형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 그림을 통해 관람객이 작품의 본질적 의미와 치유·회복·조화의 기능을 간접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희정 작가는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와 설화, 민담에서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여러 상징들을 분석하고 재해석한 이미지를 벽사 그림으로 담았습니다. 화를 피하고 복을 기원하는 벽사를 통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김희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타로'(Tarot)라는 점술을 위해 쓰이는 카드 형식을 빌어오는데요. 이 작업이 현실의 변화와 미래의 설계를 도와주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희정 작가는 “전시에서 선보이는 22점의 타로 시리즈는 기존 타로 카드에서 제시된 상징들을 재해석했다"며 “관람자에 따라 여러 시각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정희 작가는 인간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필요에 따라 존재 가치가 결정돼 소멸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고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존재의 존엄성을 드러내며 하늘과 물과 대지의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화해, 관계의 회복을 이야기하네요. 이정희 작가의 이번 전시 출품작 '별천지'는 앞서 이야기한 자연과 인간의 화해, 관계의 회복을 염원하는 일종의 그림 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꽃과 풀, 새와 짐승, 물과 구름과 해와 달 등 자연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담고자 했습니다. 이정희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된 풍경을 의미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된 '별천지'를 바라는 인간의 염원이 현실로 돌아와 현재의 치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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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작사가’들이 쓴 노랫말에 담긴 우리네 삶 이야기 [인천문화산책]
눈밭을 뚫고 피어난 복수초 겨울의 긴 잠에서 깨어나 노란 얼굴을 방긋 내밀며 새로운 시작 봄을 알린다 어떻게 지난 겨울을 보냈나 고맙고 어여쁜 내게 말하고 싶다 엉크러진 삶에 지쳐 그저 달아나고 싶을 때 눈 덮힌 산에 피어있던 그 의연함처럼 살으리라 그저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 노래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 작사 신유연, 작곡 이청록> 중에서 '시니어 작사가' 신유연 씨가 지은 노랫말입니다. 눈밭을 뚫고 피어난 노란 복수초 한 송이를 바라보며, 그 의연함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복수초처럼 “그저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살아가겠다는 삶에 대한 작사가의 깊은 성찰을 담은 노래입니다. 전문 작사가의 노랫말이 아닙니다. 인천에서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시민이 지은 노랫말입니다. 그럼에도 전문가 못지않은 표현력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가사입니다. '문화도시 부평' 유튜브 채널에서 신유연 씨가 직접 부른 노래(https://youtu.be/LJpQSSekbWU?si=FX31wo3JiFyyUF3_)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만 60세 이상의 지역 주민 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니어 작사가 프로젝트 '오작쓰작' 2기의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오작쓰작'은 '오선지 위에 작사하고 작곡하는 나의 이야기'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부평남부노인문화센터에서 3개월 동안 자신의 노래를 만들기 위해 작사 실습 기초, 노랫말 쓰기, 노래 배우기 등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젊은 싱어송라이터 강백수 씨와 이청록 씨가 교육과 작곡을 맡아 시니어 작사가들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강사들의 인터뷰 기사는 경인일보가 최근 보도(7월 1일자 17면=[인터뷰] 시니어 작사가 프로젝트)하기도 했고요. 시니어 작사가들의 노랫말에는 진한 감동이 있습니다. 그 진솔한 이야기가 우리네 이야기를 닮아서 일까요. 우리의 이야기,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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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봉포장 지구’ 발랄하게 푼 환경문제… 이원순 ‘네! 다음 지구요’展 [인천문화산책]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는 해마다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신진·청년 작가를 선정해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청년 작가 초대전은 이원순의 '네! 다음 지구요' 입니다. 전시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집니다. 이원순 작가는 그동안 자체 제작한 휘어진 화판에 풍경화 위주의 작품을 주로 선보였는데요. 이번 전시에선 환경 문제를 주제로 들고나왔습니다. 꼼꼼한 기획과 철저하게 사고하고 몰입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작가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환경 문제에 대한 나의 답답함과 무력함을 반영한 전시이면서 사회적 책임과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우리가 사는 지구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가슴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시작 가운데 '닫힌 계'라는 제목의 시리즈는 지구 형태의 조형구 위에 구름을 그린 후 밀봉 포장한 작품입니다.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얼굴에 비닐을 쓴 듯 숨쉬기 갑갑한 느낌의 지구이면서, 상품 매대에 포장돼 진열된 소비 문화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주제들 드러내고자 조형적 방법이나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했네요. 직접 지구본과 같은 구를 만들어 그 위에 그림을 그렸고, 철망을 캔버스처럼 사용해 주제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작업하다 만 물감이 붓과 함께 굳은 그릇을 그대로 설치하기도 했고요. 볼거리가 다양한 전시입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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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클럽 버텀라인, 7월 ‘2024 버텀라인 뮤직 웨이브’ [인천문화산책]
인천의 오래된 재즈클럽 '버텀라인' 7월 공연 소식을 전합니다. 버텀라인은 인천시 공연 공간 지원 사업에 선정돼 7~8월 금요일 공연은 관람료가 무료라고 합니다. 바로 '2024 버텀라인 뮤직 웨이브'. 일부 토요일 공연도 무료 입장입니다. 5일 오후 8시 재즈를 유랑하며 집시 음악과 재즈를 엮어 들려주는 '루 집시 카페'(Rue Gypsy Cafe)가 공연합니다. 피아노 최윤미, 베이스 김종혁, 기타 이현종, 색소폰 유명한이 팀을 이뤘습니다. 무료 입장. 6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은 블루스, 록, 재즈를 한국적 정서로 풀어내는 '자꾸다이빙'입니다. 보컬 육선영, 기타 안상준, 피아노 이희연, 베이스 오원석, 드럼 곽지웅으로 구성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첫 디지털 싱글 '아주 작은 우리들'을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죠. 첫 EP 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다고 하네요. 관람료는 2만원. 베이시스트 김호철이 이끄는 모던한 스타일의 재즈 밴드 '유기농밴드'는 12일 오후 8시 연주합니다. 재즈의 다양한 매력인 즉흥 연주, 다이내믹한 인터플레이 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고 하네요. 오리지널 곡뿐 아니라 스탠더드 재즈, 브라질리언, 팝 등을 편곡해 들려줄 예정입니다. 색소폰 한승민, 기타 김수우, 드럼 이도헌, 베이스 김호철로 구성된 밴드입니다. 무료 입장. 재즈의 여러 장르 가운데 하드밥 사운드를 주로 연주하는 지역의 젊은 밴드 'Naked Breath'의 공연은 13일 오후 7시 30분입니다. 트럼펫 김지훈, 색소폰 김주현, 피아노 김수민, 베이스 박지원, 드럼 김치호가 모여 짙은 매력의 하드밥을 펼칩니다. 입장료는 1만5천원. 19일 오후 8시 공연은 인천 신포동 토박이 재즈 피아니스트 송석철이 이끄는 훵키 재즈 밴드 '신포동 funky brothers'입니다. 대중적인 팝, 가요, 오리지널 훵키 곡을 연주자들의 개성 있는 편곡과 그루브로 들려줍니다. 무료 입장. 매력적인 재즈 싱어 유효림과 기타리스트 김주엽이 만든 블루스 훵키 밴드 '유효림&김주엽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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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실내가 최고… 6월 인천 전시 둘러볼까요 [인천문화산책]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인천 곳곳에서 미술 전시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데요. 전시 투어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건 어떨까요. 6월 인천에서 열리는 주목할 만한 전시들을 소개합니다. ■ 갤러리 예새, '제14회 아라회 회원전' 인천 작가를 중심으로 전국의 중견 화가들이 뭉친 '아라회'가 오는 23일까지 갤러리 예새(인천시 남동구 문화로 97)에서 '제14회 아라회 회원전'을 개최합니다. 아라회(회장·권정순)는 2008년 5월 인천 미술계의 원로 작가인 노희정 한국미술협회 고문이 창립한 단체입니다. '아라'는 큰 바다라는 뜻의 우리말로, 서해 바다를 품고 있는 인천을 중심으로 전시를 추구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입니다. 14회째를 맞은 올해 회원전은 서울과 인천에서 연이어 열렸습니다. 서울 전시는 지난 5월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서울 충정각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인천 전시는 아라회 회원 작가 26명의 작품 30점을 선보입니다. ■ 갤러리 벨라, 전화순 개인전 'Memory of Dream'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벨라(인천시 중구 신포로 23번길 66)에서는 전화순 개인전 'Memory of Dream'이 오는 24일까지 개최됩니다. 전화순 작가는 꿈을 주제로 삶의 긍정적 태도를 추상적이면서 감성적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겪는 반복과 미묘한 변화들을 통해 우리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탐색하며, 이를 통해 발견한 미의식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혼합재료를 섞어 두터운 질감을 형성한 후 도구를 사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과 변화를 확장합니다. 또 작가는 쓰임을 다한 국악기 등을 활용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도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독특한 질감과 깊이를 더하네요. ■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이정용展 'Surface of the Senses' 점토 사진일까, 그림일까. 컬러 점토를 소재로 형태를 만든 후 그것을 보고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이정용 작가의 개인전 'Surface of the Se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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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학도의용대 군가 한 자락… 음반으로 들어본다 [인천문화산책]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0년 12월18일 인천 축현국민학교(현 중구 인천시학생교육문화회관) 운동장에 10대 청소년이던 학생들이 모여 자원입대를 위한 학도의용대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이들이 20여 일 동안 부산으로 행군하며 부른 군가 '인천학도의용대가'가 현재까지 전해집니다. 상상해볼까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인천 학생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인천에서 한국전쟁을 상징하는 인물은 단연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자유공원 동상으로 우뚝 서 있는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고향과 터전을 지키고자 전장에서 한 줄기 꽃이 된 인천학도의용대의 젊은 넋을 진정한 전쟁 영웅으로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때 그 당시 이들의 마음을 가늠하고, 이들의 존재를 알리는 음악이 복원됐습니다. 인천의 역사와 관련한 옛 음악을 발굴·연구하고 연주하는 단체 '인천 콘서트 챔버'가 되살린 군가 '인천학도의용대가'입니다. 우선 '인천학도의용대가'의 가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정열과 용맹은 학도의 보배 / 이 나라의 흥망은 우리의 생명 / 이 몸을 다 바치어 나라가 흥한다면 / 우리 학도의용대 죽음으로써 / 아아 웃으며 꽃이 되리라" (이상 1절 가사) “임전무퇴 교우이신 화랑도 정신 / 거룩하신 10용사 뒤를 받들어 / 백두산 하늘 높이 태극기 휘날릴 때 / 우리 학도의용대 보람 있으리 / 아아 웃으며 꽃이 되리라" (이상 2절 가사) 군가답게 씩씩한 기상과 애국심이 충만하고, 전의가 넘치며, 결연한 태도가 돋보입니다. 죽음을 불사한다는 의미의 '화랑도 정신' 그리고 '웃으며 꽃이 되리라'라는 대목에선 학도의용대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천학도의용대가'는 이기관, 염상건, 김영택 작사로 알려졌습니다. 장중한 행진곡풍의 선율로 학도병의 용맹함을 표현합니다. 인천 콘서트 챔버는 '인천학도의용대가'를 두 가지 형식으로 노래를 복원해 음반에 수록했습니다. 1번 트랙은 소프라노와 바리톤의 2중창 버전이고,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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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부평, 이번엔 록 음악을 기록한다…토크 콘서트 ‘ROCK WILL NEVER DIE’ 개최 [인천문화산책]
지난달 인천문화예술회관을 뜨겁게 달궜던 1980~1990년대 인천 록밴드들의 릴레이 콘서트 '더씬 2024'(THE SCENE 2024)에 이어 또다시 규모 있는 록 콘서트가 찾아옵니다.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은 오는 22일 오후 4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토크 콘서트 '2024 도시, 음악을 기록하다'를 개최합니다. 공연의 부제는 'ROCK WILL NEVER DIE'(록은 죽지 않는다)입니다. 문화도시부평 조성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공연입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지난 2022년 1950~196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한 뿌리인 애스컴시티(부평 미군기지)의 음악을 시작으로 지난해 1970~1980년대 포크 음악을 중심으로 부평의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록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공연은 지역 뮤지션 제작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관록의 밴드 'PNS'와 2021년 JTBC 음악 프로그램 '슈퍼밴드2' 우승에 빛나는 글램 메탈 밴드 '크랙샷' 그리고 한국의 대표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이 출연합니다.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될 것 같네요. 공연에선 김학선 음악평론가가 인천과 부평의 록 음악 이야기도 관객에게 들려줍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부평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1인 2장까지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관계자는 “부평의 음악 자원을 공연으로 기록하고자 마련한 콘서트"라며 “음악 이야기와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통해 부평의 음악적 깊이를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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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주안 ‘예술영화 비평학교’ 참가자 모집 & 6월 3주차 상영작 [인천문화산책]
인천 미추홀구의 다양성·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예술영화 비평학교'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영화잡지 '씨네21' 편집장인 송경원 영화평론가가 강사로 나섭니다. 예술영화 비평학교는 영화에 대한 소양과 지식을 공부하고, 직접 영화 평론을 써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인천의 씨네필들이 주목하겠네요. 강의는 7월 6일과 7일, 13일과 14일 모두 4차례에 걸쳐 진행합니다. 강의 시간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이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영화공간주안은 이달 3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cinespacejuan@daum.net)로 신청하면 됩니다. 영화공간주안 6월 3주차 상영작은 시대의 상징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다룬 다큐멘터리 '퀸 엘리자베스'와 야생동물의 성지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생츄어리'입니다. 이들 영화는 오는 13일부터 상영합니다. 인생영화 프로그램으로 조나단 글래이저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입니다. ■ 제34회 인생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공간주안이 매달 한 편의 다양성 예술영화를 선정해 관람한 후 영화를 매개로 인생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시선을 공유·토론하는 인생영화, 이번 달 상영작은 '존 오브 인터레스트'입니다. 영화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총지휘관 루돌프 회스 부부의 수용소 담장 밖, 꽃으로 만발한 그림 같은 일상을 담습니다. 각종 꽃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만개한 정원과 그곳을 누비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처럼 빈틈없이 아름답게 가꿔진 회스 가족의 일상은 역사상 가장 잔혹한 행위가 벌어졌던 장소라는 사실로 관객에게 소름 끼치는 공포를 선사합니다. 인생영화 프로그램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영화공간주안 3관에서 진행됩니다. ■ 시대의 아이콘, 엘리자베스 70년의 초상 영화 '퀸 엘리자베스'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기념비적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로맨스 영화 '노팅 힐'로 잘 알려진 로저 미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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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가 인천에 온 이유, 변두리와 중심 어딘가의 이곳 [인천문화산책]
2014년 개봉한 이수진 감독의 영화 '한공주'가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2004년 고교생 수십 명이 여중생 1명을 1년에 걸쳐 성폭행한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죠. 이 영화가 다시 화제를 모은 건 최근 '사이버 렉카'라 불리는 유튜버들의 '사적 제재'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됩니다. 물론 사적 제재 논란의 이면에는 당시 가해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기도 합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잊히지 않는 참혹한 사건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영화 '한공주'는 사건 이후에 대한 상상입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인천, 정확히는 대표적 구도심인 동인천 일대입니다. 이 영화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천우희가 주인공 한공주 역할을 맡았습니다. 지방 소도시에 살던 공주는 그 끔찍한 사건을 겪은 후 교장이 서울의 한 학교로 전학을 보내려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인천에 있는 여자고등학교로 옮깁니다. 공주가 새 학교를 다니며 머무는 동네가 동인천입니다. 영화는 담담하게 공주의 표정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그 배경이 인천인지 확인하기 쉽진 않지만, 차창 밖으로 던져지는 공주의 시선에서 구도심인 동인천 특유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낡았으나 온정이 남아있는, 그래서 공주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동네가 되죠. 그러나 세상은 공주의 상처를 보듬기엔 너무 냉정하고 각박하며 무관심합니다. 천우희는 지난 5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한공주'에 대해 “정말 제작비 없이 모든 분이 마음을 모아서 촬영한 작품"이라며 “조금 어려운 이야기에 대중들이 귀를 기울여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있었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분명 의미 있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공주'는 인천시영상위원회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2012년 인천 일대에서 촬영됐습니다. 이수진 감독은 영화 개봉 즈음인 2014년 4월 영화 주간지 '씨네21'과 가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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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징검다리 연휴, 인천 공연 즐기러 가자 [인천문화산책]
6일 현충일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됩니다. 독자 여러분,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면서도 휴일의 여유를 갖는 한 주를 보내길 바랍니다. 연휴 동안 인천 곳곳에서 크고 작은 공연들이 열리네요. 가 볼만한 공연들을 소개합니다. ■배다리 예술살롱 '얘들아 음악은 재미있는거래' 인천의 실내악단 i-신포니에타는 오는 7일 오전 9시 40분부터 인천 동구 창영초등학교에서 '얘들아 음악은 재미있는거래'라는 제목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제목처럼 창영초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고요. 지역 주민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i-신포니에타는 모차르트 '작은별' 등 아이들의 귀에 익은 클래식, 우리 가곡, 뮤지컬 넘버, 동요 등을 연주합니다. 공연 중 (주)우쭈의 김종세 대표가 직접 우쭈쭈 캐릭터 인형 탈과 포토존을 마련해 학생들과 함께한다고 하니, 아이들에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이번 음악회에선 HTP 그림검사와 LMT 미술 치유 프로그램, 초상화·캐리커처 그리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음악회는 i-신포니에타에서 추진하는 2024년 배다리 공공예술프로젝트 '배다리 예술살롱'의 일환입니다. 음악과 함께 배다리 골목을 거닐어보면 좋겠네요. ■인천도호부관아, 가족과 함께하는 '달빛음악회' 인천시와 가천문화재단은 8일 오후 3시부터 미추홀구 문학동 인천도호부관아(재현시설물)에서 '달빛음악회'를 엽니다. 전통놀이 체험과 음악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사입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사전 행사에서는 오각등과 풍경 만들기 등 전통 공예 체험, 활쏘기와 투호놀이 등 가족 단위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오후 7시 본 공연에서는 아카펠라, 성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음악가들이 멋진 연주를 선보입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술공연도 이어집니다.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관람은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무료입니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네요. ■인천문화예술회관 가족오페라 '흥부와 놀부' 인천문화예술회관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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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산책]도든아트하우스, 임재광 초대전 ‘개입하기’ 개최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임재광 전 공주대학교 교수 초대전 '개입하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임재광 작가의 작업은 '발견' '수집' '개입'으로 진행됩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에서 조형적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수집하는 것이 1차적 미술 행위라고 합니다. 작가는 그 사물에 회화적으로 개입해 작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2차적 미술 행위입니다. 결국 개입을 통한 작가의 창작 행위라고 할 수 있겠죠. 작품에 쓰인 사물들은 주로 민속품 경매장에서 구했다고 하네요. 오래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실생활에서 쓰던 물건들이었는데, 시대가 바뀌어 쓰임새가 없어져 버린 것들입니다. 이 물건들에는 사용한 사람과 흘러간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반면 여기에 입힌 색면 추상은 몰개성적이고 기계적이며 원색적인 현대의 문명적 채색입니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월의 손때가 묻은 오브제와 몰개성적이고 기계적인 화려한 색채가 대비돼 예기치 않은 시각적 충돌이 발생합니다. 임재광 작가에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대비는 시간과 역사의 층위에서 이뤄지는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작가는 발견자이며 수집가이고 참여자인 셈이죠. 작가는 “내가 소극적으로 개입한다 해도 실질적으론 모든 과정을 지배한다. 결국 나의 의지에 의해 발현되는 이미지의 생산자이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미술 행위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고 설명합니다. 작가는 공주대 사범대학과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롱아일랜드 대학원을 졸업(MFA)했습니다. 월간 '미술세계' 미술평론상을 수상한 평론가이기도 합니다. 개인전 25회를 열었고, 공주대 교수에서 정년퇴직한 후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일까지입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