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탐색(舊刊探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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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탐색 실패확률, 당신의 용기는 몇 %인가요? [구간탐색(舊刊探索)·(1)]
'대체 뭘 봐야 할까….' 종종 OTT에 접속해서도, 도서관의 빽빽한 책장 앞에서도 한참을 망설이곤 합니다. 고민 끝에 고른 건 눈에 익은 작품입니다. 실패할 확률은 낮지만, 우리의 머리를 상쾌하게 하거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새로운 설렘은 없는 익숙한 이야기죠. 여기, 조금은 특별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넉넉한 한가위 연휴에 맞춰 닻을 올린 경인일보 '구간탐색(舊刊探索)'입니다. 여기서만큼은 최신작·흥행작을 다루지 않습니다. 잊혔거나 혹은 우리가 모르고 있던, 그러니깐 시의성 없는 작품들을 조명하죠. 운이 좋다면 이중 하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 수도 있겠네요. 좌우지간 이런 모험적인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시간을 기꺼이 허비할 수도 있는, 그런 용기 있는 독자야말로 우리의 '동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 편은 올해 8월 경인일보에 입사한 새내기, 수습기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각각 연대의 가치와 치열한 사투를 그린 영화·드라마를 추천하는가 하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아주 오래된 단막극도 끄집어냅니다. 작품을 보고서 떠오른 생각을 알려줄 이메일(pi@kyeongin.com)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말하자면 '온라인 엽서'이겠죠.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299, 4층 편집국 문화체육부'로 보내올 손편지도 좋습니다. 이따금 이곳으로 온 독자들의 의견도 소개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인일보 기자 개개인의 취향이 듬뿍 담긴 작품들을 살펴볼 누군가에게 미리 전합니다. “그래서 '실패할 확률'의 맛은 어떻던가요?" /편집자주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OTT 웨이브┃마주영 사회부 수습기자 #조금은 특별한 연대 우리 모두에게는 부족한 모습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입니다. 서툴거나, 방황하거나, 포기하거나…. 부족함이 만들어낸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를 일으키는 건 역설적이게도 나와 같은 또 다른 '부족한 사람'입니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이런 연대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그 충격 여파로 직장까지 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