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 안보교육장 포격도발 2년 맞춰 문 열어

       연평도가 포격당한 지 2년째가 되는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연평도 안보교육장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인천시 옹진군은 최근 열린 연평도 안보교육장 건립을 위한 설계용역 보고회에서 건축과 전시 2개 부문의 밑그림이 각각 공개됐다고 29일 밝혔다.   안보교육장은 연평면 연평리 172 인근 1천282㎡ 부지에 안보교육관과 피폭건물 보존구역으로 나눠 조성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세워지는 안보교육관(608㎡)은 총 4개의 전시실과 방공호체험실, 시청각실, 수장고 등을 갖추게 된다.    그 옆에 마련되는 피폭건물 보존구역(539㎡)에는 연평도 포격으로 파손당한 개인주택 3동이 그대로 보존된다. 안전상 건물 구조를 일부 보강한 뒤 일반 시민과 안보관광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추모 공간인 '애도의 벽'을 지나는 것으로 약 50분이 소요되는 전시관람을 시작한다.    총 4개의 전시실은 ▲풍요와 번영을 노래하는 섬 ▲공포의 그날 - 연평도 포격사건 ▲아직도 전쟁 중인 섬 ▲그래도 연평도의 '삶'은 계속된다 등 서로 다른 4개의 주제로 꾸며진다.    제1전시실에서는 조기 파시, 풍어제 등 연평도의 역사ㆍ문화적 유산을 소개하고제2전시실에서는 포격 당시 상황과 폐허로 변한 연평도의 모습을 실감나는 영상으로보여준다.    제3전시실은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역사와 평화를 위한 남한의 노력을, 제4전시실은 연평도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습과 평화 기원 메시지를 보여준다.안보교육장 내에는 관람객들에게 전쟁, 테러, 재난 등 비상시 국민 행동을 알려주는 방공호체험실도 운영된다. 피폭지역에서 수거한 포탄 잔해와 생활용품 등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새로 건립되는 안보교육장에서는 안보유적 보존과 희생자 애도, 포격으로 인한 트라우마 치유, 그리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체험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임시주택 철거 앞둔 세입자들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임시주택 철거 앞둔 세입자들 지면기사

    "앞이 깜깜해요. 여름도 아니고 이 추운 겨울을 어디에서 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세입자들이 임시주택 철거를 앞두고 살 집을 마련하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임시주택에 살고 있는 이승태(가명·58)씨는 24일 옹진군청에서 보낸 통지서를 받았다. 통지서에는 12월7일까지 집을 비워야 하고, 21일 안에 철거가 이뤄질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연평도에서 태어난 이씨는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2년전부터 세들어 살고 있었다. 집 주인의 평생 살아도 된다는 말만 믿고, 집을 단장했다. 새출발하는 마음으로 새 가구도 들여놨다. 하지만 포격 1년이 지난 현재, 이씨는 당장 살 곳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그는 "올해 봄에 집주인으로부터 갑자기 나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집을 구하기 위해 노력해봤지만, 아직까지 못구하고 있다"며 "집 구할 때까지만이라도 살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 추운 겨울을 어디서 나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김진환(가명·50)씨는 15년 전에 연평도에 터를 잡았다. 허름한 창고를 빌려 집으로 꾸민 뒤, 매달 30만원의 월세를 내면서 생활했다. 김씨가 살던 곳도 포격으로 반파됐고, 복구공사를 거의 마쳤다. 하지만 김씨는 공사를 마친 곳으로 들어가 살 수 없다. 김씨는 "건물 주인이 '그곳을 빌려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가격을 올려달라는 것이면 이해를 하겠는데, 무조건 살면 안된다고 하니 너무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지를 뻔히 아는데, 무조건 나가야 된다고만 말하니까 화가 나기도 한다"면서 "이게 다 '집 없는 설움'이다"고 했다.현재 연평도 임시주택에 살고 있는 세입자는 모두 5가구로, 이들 모두 아직까지 살집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입주할 때, 준공이 되면 나가는 것으로 협약서를 썼다"며 "시간이 충분히 있었던 만큼 집을 마련하는 것은 본인들이 해야할 일이고, 군에서 집을 구하는 것까지 도와주긴 어렵다"고 말했다.임시주택을 건설했던 재해구호협회는 다음달 이들 임시주택을 반출할 계획이지만, 세입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조윤길 옹진군수 잊을수 없는 '아픈기억'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조윤길 옹진군수 잊을수 없는 '아픈기억' 지면기사

    "북한의 포탄이 연평도 민가를 향해 무차별적인 포격을 가했다는 비보를 받는 순간, 기어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 현실로 닥쳤다는 생각과 공포에 떨고 있을 주민들의 안전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우선 연평도 현장으로 빨리 달려가서 어떻게든 현장을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병원선을 띄우고 연평도로 향했던 그때의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조윤길 옹진군수는 1년 전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소식을 전해들었을 당시를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렸다."새벽 1시가 넘어 도착한 연평도의 처참한 광경을 보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평온하고 조용했던 섬마을 사람들의 민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쏘아댄 북한의 포탄은 주민들을 갈 곳 잃게 만들고 평생을 살아온 고향 연평도를 뒤로 하고 고단한 피난살이를 하게 했습니다. 김장을 하기 위해 절여놓은 배추 위로 떨어진 포탄으로 산산조각난 현장과 처참하게 부서진 주택과 파편들이 나뒹구는 포격현장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선명한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조 군수와 400여명 군청 직원은 연평주민들의 육지 피난살이를 지원하면서 눈코뜰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주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며 당장 먹을 것, 입을 것도 없이 맨발로 피난을 나와 임시거처인 찜질방에서 정부의 대책만을 기다리고 있고 우리 군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막막했습니다."조 군수는 열악한 군의 재정형편에서도 특별교부세 10억원과 자체 예비비 17억원 전액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생계비 등을 지원했다.하지만 피난주민들은 임시거주처 마련과 긴급생활비 등을 요구했고, 정부나 인천시는 규정에 얽매여 지원이 지연됐다. 급기야 주민들이 정부와 옹진군이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과격한 집단행동을 하는 긴박한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했다."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청와대, 각 부처, 국회, 정당 등에 서해5도서 지원 특별법 제정으로 각종 지원대책과 주민 생계지원 검토 등 피난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작성하여 발송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1월 서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연평 초·중·고 대피소가 '희망대피소' 됐다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연평 초·중·고 대피소가 '희망대피소' 됐다 지면기사

    지난해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던 주민들은 당시 한 목소리로 "춥고 무서웠다"고 입을 모았다.연평도 포격 1년을 맞아 23일 찾아간 연평초등학교와 연평중·고등학교의 대피소는 '희망대피소'로 이름을 바꿔 달고 있었다. 단순히 피신을 위한 공간이 아닌, 학생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차가운 시멘트벽에, 바닥엔 플라스틱 판이 전부였던 대피소는 밝고 화사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맞이했다.벽면은 밝은 색깔의 벽지를 이용해 화사하게 꾸며졌고, 학생들과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책과 책상·방석 등이 마련돼 있었다. 또한 보드게임과 TV, 간단한 놀이기구들이 비치돼 있어 학생들이 놀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뀌어 있었다.대피소에 들어선 학생들은 탄성을 질렀다. "우와!", "너무 좋다", "대박" 등의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대피소안을 뛰어다니며 신기한듯 대피소 곳곳을 둘러봤다. 서유민(연평초3)양은 "작년에 대피소에 왔을 때, 대피소는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었다"며 "이번에 바뀐 대피소는 포근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이랑 놀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대피해 있을 때도 덜 무섭고,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연평중·고등학교의 대피소는 '북카페'로 변신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곳 연평중·고등학교의 대피소에 1천500권의 책과 40만건의 전자책을 기증했다. 대피소는 밝은 톤으로 꾸며져, 학생들이 책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의 어두웠던 조명은 환하게 바뀌어 있었다.벽면에는 학생들이 읽을만한 소설·동화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또 테이블 등이 마련돼 학생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학생들은 밝은 모습으로 책을 꺼내보기도 하고, 바뀐 대피소를 신기한듯 바라봤다.주원준(연평초4)군은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는데 너무 신기하고 좋다"며 "무엇보다 책이 많이 있고,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 집 안방에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대피하는 목적이 아니더라고, 책을 보거나 쉬기 위해서도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추모식·화합행사 이모저모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추모식·화합행사 이모저모 지면기사

    이따금씩 비가 흩뿌리는 흐린 날씨에 바람마저 거셌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 1년을 맞은 23일 연평도 주민과 학생, 군 장병 400여명이 '연평도 포격 1주기 추모 및 화합행사'를 위해 연평도종합운동장에 모였다. 이들이 포격으로 입은 상처와 아픔은 모두 달랐지만, 다시는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았다. 이날 주민들은 포격현장과 대피소 등을 걸으며 포격으로 숨진 해병대원과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편, 앞으로 연평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연평초등학교 5학년 한원규군은 '평화의 선율'을 제목으로 참석자들 앞에서 웅변. 전국 자유수호웅변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던 한군은 "포격 당일 엄마를 부둥켜안고, 차가운 대피소에서 긴 밤을 지새웠다"고 당시를 회상. 한군은 이어 "연평도의 평화를 꿈꾸면서 남과 북이 총부리만 겨누고 있지 말고, 서로 만나 화해의 길을 가야 된다"고 역설.○…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박이 터지면서 '연평면 한마음 건강걷기대회'가 시작되자, 다른 주민들과 달리 유모차를 끌며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노인들이 눈길. 이들은 모두 다리와 허리 등이 안 좋아 유모차에 의지해 한걸음 한걸음씩 옮기며 걷기대회에 참가. 황순득(77·여)씨는 "허리와 다리가 안 좋아 유모차가 없으면 걷는 것이 힘들다"면서 "아직 연평도는 포격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고, 이번 행사에서 주민들이 화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몸은 안 좋지만 유모차를 끌고 주민들과 함께 걷기대회에 나섰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납북자가족모임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연평도 평화추모공원에서 북한을 규탄. 이들은 성명서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포기한 채 피란을 떠나야 했다"며 "연평도 포격은 명백한 도발행위이며, 북한이 정식으로 대한민국을 향해 선전포고를 한 것과 같은 행위"라고 주장. 연평도/정운기자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눈물의 1주기 추모식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눈물의 1주기 추모식 지면기사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마저 거셌다. 거센 바람은 끊임없이 울었고, 바다에서는 파도가 부딪치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켰다.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 1년이 되는 23일. 연평도 곳곳에 내걸린 태극기는 거센 바람으로 크게 펄럭였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 장병과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듯 그 어느때보다도 태극기는 크게 펄럭이며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이날 연평도 평화추모공원에서는 고(故)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 일병의 흉상 제막식을 시작으로, 북한의 포격으로 목숨을 잃은 해병대원과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연평도 포격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관련기사 3·22·23면사고로 숨진 두 해병대원과 함께 근무했던 해병대 제9518부대의 홍승표 상병이 추모헌시를 낭독했다.홍 상병은 "견뎌내기 힘든 아픔과 슬픔이 뼛속까지 사무치는구나. 그대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오. 그대의 억울한 원한을 갚지 못해 미안하오"라며 울먹였다. 그는 이어 "사랑하는 나의 전우여, 그대가 못다 이룬 꿈은 우리가 이루어 내겠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소서"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표현했다.조윤길 옹진군수는 추도사에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연평도와 서해바다는 두 용사의 선물이다. 우리는 이 땅을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평화롭고 번영된 지역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했다.평화추모공원에서의 행사를 마치고 10여명은 해병대 관사쪽으로 이동해 지난해 포격 당시 이 관사 신축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민간인 희생자 고(故) 배복철씨와 고(故) 김치백 씨의 추모비 제막식을 가졌다. 오전 11시부터는 연평도 종합운동장에서 주민, 학생, 해병대 장병 등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민·군·관 한마음 걷기 및 안보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주민 대표는 '평화와 번영을 향한 결의문'을 낭독했으며, 참석자들은 대피소와 피폭건물 등을 돌아봤다. 연평도/정운기자

  • "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정우야! 그리고 광욱아! 가슴에 너희를 묻으며 약속한다. 내 조국, 우리나라 이 땅, 이 바다, 우리가 기필코 지켜내겠다고"   비가 흩뿌린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연평도 해병대원 박성요 하사가 1년 전 북한의 포격 도발로 숨진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부르는 소리가 애절하게 울려퍼졌다.   전사자 유족과 해병부대원 뿐 아니라 김황식 국무총리, 박근혜 전(前)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각계 대표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 이날 1주기 추모식은 국민의례, 영상물 상영, 헌화 및 분향, 추모사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 내내 유족들은 군복차림 아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흐느꼈고 특히 헌화ㆍ분향하던 서 하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수차례 목놓아 불렀다.   김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킨 전사자들과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어떠한 위기에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굳건한 안보 위에 이 땅을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호국영령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추모사를 듣고 있던 해병대원들의 눈에서는 북한의 도발로 우리 국민이 희생되는 악순환을 반드시 끊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추모사 후에는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와 합창 등이 이어졌다.   한편 대전현충원은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서 하사와 문 일병 묘역 앞에서 진혼곡을 연주한다.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 아물지 못한 '충격의 상흔' 이웃간 보상갈등 덧나기도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 아물지 못한 '충격의 상흔' 이웃간 보상갈등 덧나기도 지면기사

    "포격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는 더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연평도는 아직 포격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주민들은 "아직까지 조금만 큰 소리가 나도 깜짝깜짝 놀란다"고 입을 모은다. 포격으로 한 순간에 생활터전을 잃어야 했던 이들은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보상문제로 인한 주민간의 갈등도 남아 있다. 포격사건은 '인심좋은 섬마을'의 모습을 일순간 바꿔 놓았고, 그에 따른 후유증은 여전하다. 주민들은 교회나 성당에 다니며 신앙에 마음을 기대기도 하고, 생업에 힘을 쏟으며 포격의 상흔을 지우려 노력하고 있었다.포격 이후, 매주 70여명의 주민들이 연평교회에서 예배를 본다. 포격 이전과 비교하면 10여명이 늘어났다.송중섭(연평교회 목사)씨는 "그동안 신앙심은 있지만, 교회에 자주 오지 못했던 분들 중 포격 이후로 교회에 나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불안한 마음이 크다보니 종교에 의지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교를 할 때도 '다시는 포격과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없앨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또한 "포격 이후로 보상문제가 떠오르면서 돈 이야기를 하는 주민들이 많아졌고, 일부 주민들간의 갈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장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송씨의 부인인 박미경씨는 주민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아쉽다고 했다.그는 "포격 직후, 찜질방에서 생활할 때는 외부 의료기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평도 주민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등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올해 2월 주민들이 연평도에 들어온 이후로는 그런 발길이 끊어졌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많은 주민들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생활로 인해 제대로된 치료나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와 상담이 이뤄진다면 연평도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했다.연

  • 宋시장 "서해5도 예산 삭감 철회해야" 지면기사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포격후 정부가 약속했던 각종 지원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 인천지역에서 거세다. 지난 21일 연평도 주민 대표들이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22일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직접 나서 정부의 서해5도 관련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송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해5도종합발전계획에 따른 섬 지원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 될 예정이지만 정부의 예산지원이 미흡해 계획대로 추진될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부가 서해5도발전에 강한 실천 의지를 갖고 내년도 삭감된 예산을 다시 증액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송 시장은 "정부가 노후주택 개량사업의 예산 삭감 이유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제시한 것은 서해5도특별법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다른 지역과의 차이를 두기 위해 특별법까지 만들어놓고 형평성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김명호기자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상흔' 간직한 보건소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상흔' 간직한 보건소 지면기사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연평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인 연평도 보건지소 건물도 진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됐다.포격 이후, 연평도 중부리 노인정에 임시진료소를 차린 보건지소 의료진들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섬을 떠난 상황에서도 섬을 지키며 남은 주민들을 진료했다.정이선(33·여) 간호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보건소 건물이 파손돼 무섭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남아있는 주민들이 있어 노인정에 임시진료소를 마련해 주민들 상담에 힘썼다"고 회상했다.포격이 있은 지 1년이 지난 현재 당시 파손됐던 건물은 깔끔한 모습으로 리모델링돼 이전처럼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이곳 의료진들은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주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박찬 공중보건의는 "매일 적어도 한 분 이상에게 '인천으로 가셔서 진료를 받으셔야 된다'고 말한다. 원칙대로 하면 (진료)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적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이 곳에서 (모두)해결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 중에 포격으로 인해 불안증상을 보이는 분들이 많지만, 노인분들은 병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안 돼서 병원에 안 가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김남일 보건지소장은 "다른 지역보다 불안증상을 보이는 분들이 많고, 이는 포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한 원인일 것"이라며 "진료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질병이나 불안을 없앨 수 있다는 확신이나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도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격 이후, 주민들을 위한 진료에 힘쓰고 있는 공중보건의 4명은 올 4월부터 근무하고 있다. 처음에는 노인정에 마련된 임시진료소에서 일을 했고, 복구공사가 마무리된 6월부터 옛 보건지소에서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공중보건의들은 내년 4월까지만 근무하고 연평도를 떠난다. 이들은 자신들이 근무하지는 않겠지만, 내년 6월 완공되는 신축 보건지소가 주민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의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평면사무소 뒤편에 신축중인 보건지소는 지난해 포격 때처럼 파괴되거나 지하로 대피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안보 순례' 섬찾은 인제고 학생들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안보 순례' 섬찾은 인제고 학생들 지면기사

    인천 인제고등학교 학생 50여명이 연평도를 찾았다. '청소년 통일안보의식 함양 연평도 순례' 행사에 참가해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연평도 포격현장 등 연평도 곳곳을 둘러본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포격 현장을 보면서 안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학생들은 22일 오전 도보로 연평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새마을리를 거쳐 연평도 망향전망대에 올랐다. 이 곳에서 학생들은 묵념을 하며 지난해 포격으로 숨진 전사자를 추모했다.이건우(16)군은 "이 곳에 올라와서 보니까 북한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실감했다"며 "이렇게 가까이 있는 만큼 서로 싸우기 보다는 평화롭게 좋은 관계로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라오는 길 곳곳에 포격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밖에 있을 때와 달리 포격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고, 안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정인후(17)군은 "포격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남겨 놓은 피폭건물을 봤다"며 "언론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 대해 들었지만, 실제로 와서 보니까 그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 전까지는 인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휴전상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학생들은 이날 망향전망대와 새마을리 등 연평도 곳곳을 둘러봤다. 전날인 21일에는 연평성당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안보특강을 듣기도 했다. 이지한(16)군은 "이곳 분들 뿐 아니라, 모두에게 굉장히 큰 일이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너무 빠르게 잊혀지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연평도를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학교로 돌아가서도 내가 본 것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줄 것이다"고 했다.학생들이 순례하는 모습을 본 유용식(69)씨는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은 학생들이라 안보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연평도에 와서 학생들이 안보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평도/정운기자

  • "포격현장 직접 보고 배우자" 지면기사

    북한의 연평도 포격 1년을 앞두고 연평도를 찾은 인제고 학생들처럼 안보체험을 위해 연평도행 배를 타는 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포격 직후, 해병대 전우회나 특수임무수행자회 등이 찾아 봉사활동 등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각종 단체에서 연평도를 방문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과 인천미용봉사협회, 행정안전부에서 후원을 받은 여러 단체의 회원들이 올해 포격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연평도를 찾았다. 이들은 대부분 1박2일 일정으로 연평도 포격현장과 추모공원, 망향전망대 등을 둘러봤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포격 이전보다 연평도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주민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안보체험을 위해 찾는 분들이거나, 공사 인부들이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일부 피폭건물과 안보교육관으로 이루어진 안보교육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군은 현재 연평도의 피폭건물 3동을 보존지역으로 정하고,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군은 이 건물들을 그대로 보전하는 한편, 안보교육관을 건립해 연평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연평도 포격의 참상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안보교육관에는 피폭 당시 잔해물과 연평해전부터 북의 연평도 포격까지의 상황을 보여주는 전시공간과 함께 상영관, 추모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안보교육장은 다음달 설계용역에 착수, 내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10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1달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뒤 연평도 포격 2주년인 2012년 11월 23일에 개관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연평도/정운기자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

  • "정부, 부산떨땐 언제고 지원 뚝" 지면기사

    연평도 포격 1주년을 앞두고 정부의 미흡한 지원책에 항의하는 섬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연평면 주민 대표 10여명은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격 직후 정부가 섬 주민들이 안심하고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처럼 부산을 떨더니 이후 여론이 시들해지자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뚝 끊겼다"라며 "연평도 주민들은 국가가 우리를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생활필수품 운송비 지원, 노후주택 개량 및 신축 지원, 대학교 정원 외 입학 등 정부가 약속했던 지원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며 성의있는 이행을 촉구했다.또 많은 주민들이 포격 후유증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적절한 치료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 밖에도 난방유를 면세유로 지급해 줄 것과 생필품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카페리 노선을 추가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한편 이날 정부는 내년 서해5도 예산으로 모두 221억원(국비)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한 424억4천만원의 절반 수준이다./김명호기자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주민들 안정 되찾아 가지만 아직도 '불안'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주민들 안정 되찾아 가지만 아직도 '불안' 지면기사

    연평도 주민들은 꽃게를 잡고 굴을 캐는 등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섬인 탓에 주택·대피소 신축 사업이 뭍보다 더딘 점은 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연평해전 때만 해도, 연평도 주민 대부분은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데, 언론 등 외부에서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지난해 북한의 포격을 받은 이후부터 달라졌다. 주민들의 말에는 '불안함'과 '불만'이 묻어난다. 연평도는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 사는 주민들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주택 복구작업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대피소 신축도 골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평면사무소 뒤편에 건립되고 있는 대피소의 경우, 이곳으로 연평보건지소가 입주하게 된다. 북한의 포격이 있으면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응급 치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주민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트라우마)는 심각한 수준이다.이정애(68·여)씨는 "1년이 지났지만 그 날의 일들을 잊을 수가 없다"며 "피란생활하면서 몸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황연옥(84·여)씨는 "내가 살던 곳이니까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김익분(83·여)씨는 "북한의 포격 이후로 귀가 잘 안 들린다"며 "매일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큰 소리만 나도 놀란다"고 했다.주민들의 불안감은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다. 한 주민은 "서해교전도 1차, 2차, 3차까지 발생하지 않았냐"며 "북한이 언젠가는 또 도발을 할 것이다"고 했다. 이정규(74)씨는 "북한이 해안포 기지를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며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불안하다"고 했다.연평도 주민 대부분은 정부의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주민간 갈등이 발생했다고 한다.이창수(가명)씨는 "연평도에 있는 집 대부분은 1980년대에 정부(군)보조사업으로 지은 것이다"며 "정부가 노후 주택 개보수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가 지난해 북한의 포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집만 새로 지어주고 있다"며 "신축 대상에 들지 못한 주민들의 불만과 시기가 심각하다"고 했다.최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새살 돋아난 일상… 충격은 아물지 않았다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새살 돋아난 일상… 충격은 아물지 않았다 지면기사

    약 1년 만에 찾은 연평도는 평온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날의 충격은 '불안함'으로 남아 있었다.지난 18일 오후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위치한 조립식 임시주택. 이 곳에 사는 안경애(64·여)씨가 쪼그리고 앉아 굴을 까고 있었다. 지난해 북한의 포격 당시, 안씨는 집이 불타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임시주택에서 생활한 지도 약 9개월이 됐다. 안씨는 "수해를 입은 사람들은 아직도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지 않냐"며 "임시주택이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불안해도 내 고향이 가장 좋다"며 "'좋다' '좋다' 생각하고 살아가면 될 것 같다"고 했다.백군식(73)씨는 지난달 말 새집에 입주했다. 백씨는 "새집에 들어오니까 좋다"며 "정부에서 튼튼하게 잘 지어줬다"고 했다. 또 "성금을 낸 분 등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연평도에서 석조 주택을 짓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배로 건축자재와 인부 등을 실어 날라야 하기 때문에 건축비가 뭍보다 2~3배 더 든다고 한다.연평초교 담장에는 '포격의 화약연기 평화의 꽃향기로 돌려보내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담장 위에는 '연평의 고통! 희망으로 바꾸자', '우리의 연평도 평화의 상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등의 글씨가 적힌 돌멩이들이 진열돼 있었다. 연평중·고 학생들의 작품이다.1년 사이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평면사무소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도움을 받아 지난 1일부터 공영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당섬선착장에는 공영자전거를 빌려주는 곳도 생겼다. 연평도 곳곳에서는 대피소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마을에서 포격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23일의 포격은 주민들의 뇌리에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집 앞에서 아내와 함께 파를 다듬고 있던 이정규(74)씨는 그 날의 악몽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는 "대피소까지 가지도 못한 채 학교 담장 옆에 엎드려 있었다"며 "집 옆 대피소를 두고 학교 대피소까지 뛰어갈 정

  •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바닷속 수장된 '그날의 상흔' 가벼워진 그물 '한숨만 가득'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를 가다']바닷속 수장된 '그날의 상흔' 가벼워진 그물 '한숨만 가득' 지면기사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연평도 어민들의 포격 휴우증은 아직까지 가시지 않고 있다.21일 오전 6시30께 연평도 당섬선착장. 출항을 준비하는 10여척의 어선들이 짙은 어둠속에서 노란 백열등으로 불을 밝힌 채 출항을 기다리고 있었다.풍랑주의보로 인해 3일 만에 출항하는 배로 향하는 어민들의 얼굴이 밝지만은 않았다. 최근 꽃게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출항을 위해 당섬선착장에 정박한 배로 향하는 김영민(40)씨는 "10월 이후부터 좀처럼 꽃게가 잡히고 있지 않다"며 "바다 속 사정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바다가 오염된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어민들은 지난해 포격 이후, 회수하지 못해 바다로 가라앉은 어망들로 인해 바다 오염이 심해졌고, 이것이 꽃게 어획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격 이후 수개월간 철거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망은 대부분이 터져 바다로 가라앉았고 어망을 잇는 역할을 하는 어구도 일부 유실됐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었다.어민들의 우려대로 올해 꽃게 어획량은 예년보다 수백t 가량 줄어들었다.옹진수협 연평출장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평어장에서 잡은 꽃게 중 수협에 위탁판매된 양은 210t으로 지난해 상반기 541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9년의 655t과 비교하면 3분의 1이 채 안됐다.올해 하반기(9월~11월17일)어획량은 1천899t으로 지난해 하반기 전체 어획량인 1천882t보다는 많은 양의 꽃게가 잡혔으나, 2009년의 2천312t보다는 수백톤 가량 적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업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이달 말께부터 어망과 어구 등을 철거하며 올해 조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철망을 시작한 어민들도 있었다.연평도어민회 이진구 부회장은 "올해 9월에는 예년만큼 꽃게가 잡히긴 했지만, 10월 이후와 올해 상반기의 어획량은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년 넘게 연평도 앞바다에서 조업을 했지만, 올해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 "연평도 北포격 그리고 1년…"

    "연평도 北포격 그리고 1년…"

  • 북한 연평도포격 1주 맞아… 해외서 잇단 희생자 추모행사 지면기사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1주년을 맞아 해외에서 희생자 추모 및 북한 규탄 움직임이 활발하다.요르단 암만의 한글학교 학생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역사 수업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사진과 자료 등을 모아 포스터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당시 사진과 연평주민들의 임시거처 생활, 연평도 복구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한국계 미국인 어린이환경운동가인 조너선 리(14·한국명 이승민)는 22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한국전쟁 종식, 3월21일 '세계 어린이 평화의 날' 지정, 비무장지대 어린이 평화공원 조성 등을 주장하며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조너선 리는 이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을 비롯해 유엔 주재 남북한 대표 등에 전달했다.(재)일본대한민국민단 간토(關東)지방협의회도 오는 23일 도쿄 민단 중앙본부에서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 규탄 집회'를 연다./김도현기자

  • 섬마을학교 '졸업앨범' 만들려니… 지면기사

    지난해 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 등 인천 섬지역 학생을 위한 '졸업앨범 무료 제작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 도서지역 졸업앨범 무료 제작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있는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인천 섬지역 학교들의 졸업앨범을 무료로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제작 비용이다.인천 섬지역에 있는 소규모 학교들은 졸업 앨범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앨범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소규모 학교의 졸업앨범 제작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섬지역은 뭍에서 떨어져 있어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졸업생 수가 적어 이익이 많이 남지 않는다고 한다.인천아트플랫폼은 첫 번째 대상 학교로 연평초등학교를 선택했다.연평초 6학년 학생 수는 총 8명에 불과하다. 류순정 6학년 담임교사는 "업체에 졸업앨범 제작을 의뢰했는데, 업체 관계자가 '인원 수가 적어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졸업앨범을 어떻게 제작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졸업앨범을 무료로 제작해 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인천아트플랫폼의 계획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연평초 졸업생 사진 촬영에는 오석근 작가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 오 작가는 '교과서 철수와 영희' 프로젝트를 하면서 연평도에서 작품활동을 한 적도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이승미 관장은 "오석근 작가가 사진은 흔쾌히 찍어 주기로 했는데, 작가에게 제작비용까지 부담시키기는 어려워 걱정이다"면서 "기관이나 단체,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평도/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