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연평도 포격 2주년 추모·평화 행사 개최

    인천 연평도 포격 2주년 추모·평화 행사 개최

       연평도 포격 2주년을 맞아 희생 장병을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포격 도발 2주년 추모·평화 행사'가 23일 연평도에서 열렸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지역 국회의원,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추모공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희생 장병에 대한 묵념, 추모 헌시와 추모사 낭독,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맹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연평도 주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고 민간인에 대해 무차별 포격을 한 북한의 행위는 현대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반인륜적범죄이며,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우리 민족과 세계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였다"고 북의 도발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또 "정부는 백령도 국제 평화거점 및 관광휴양단지 조성 등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를 대한민국 어느 곳보다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 시장도 추도사에서 "의도적인 공격, 그것도 선량하게 생업에 종사하는 민간 거주 지역에 의도적인 공격을 가한 북한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힌 뒤 "제2의 연평도 포격을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이어 "인천시는 연평도를 '제2의 대마도',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드는 등 서해5도를 평화와 문화의 섬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며 "남북이 연계돼 제조업·물류·평화·환경·생태 종합지대로 개발해 인천-황해 광역경제권과 한반도 평화번영의 거점지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평도에서는 피폭 현장을 살려 안보 전시관으로 활용하는 안보교육장이 시민에게 개방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안보교육관(608㎡)은 총 4개의 전시실과 방공호체험실, 시청각실, 수장고 등을 갖췄다. 그 옆 피

  • [연평도 포격 2년·하]평화 되찾은 연평도, 마음은 치료됐을까

    [연평도 포격 2년·하]평화 되찾은 연평도, 마음은 치료됐을까 지면기사

    포격 2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연평도는 예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았지만,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그때의 아픔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수업중 포격 목격한 학생관련 방송 볼때마다 덜컥영유아도 심리적 큰 충격불안 호소 노인들 줄이어신은휘(연평고2)군은 2년 전 포격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10명의 친구들과 함께 중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중 폭발음이 들리더니 건물이 흔들렸다. 창밖으로 포탄이 쏟아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신군은 "방송에서 연평도 포격 관련 영상을 보면 그때 생각이 자꾸 머리 속에 떠올라 불안하다"며"방송이 나올 때마다 친구들과 그때 겪었던 무서웠던 감정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고 했다.의사표현을 하지못하는 0~4세의 영유아도 무의식중에 심리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아이들과 달리 '소리'에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어린이집 교사들의 설명이다.연평도의 한 어린이집 교사는 "영유아기 때 각인된 충격은 평생 가기 때문에 걱정이다"며 "피란 후 찜질방에서 지낼 때 미술치료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가 있었지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는 아예 없었다"고 했다.연평보건지소엔 수면장애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노인들의 발길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연평보건지소 박길순 공중보건의는 "많은 노인분들이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몇몇 분들은 여전히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정명녀(85·여)씨는 "포격 사건 이후 머리도 아프고, 귀가 꽉 막혔다가 벌레 들어가는 소리도 난다"며 "너무 놀라서 그날은 이제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이같은 주민들의 불안장애는 포격직후보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천시의료원이 지난 8월 연평도를 방문했을 때 정신과 상담을 받은 주민 25명 전원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인천시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연 과장은 "찜질방 생활부터 쭉 상담을 진행했는데, 초기에 비해 상담신청이 10배 정도 늘었다"며 "포격 직후엔 피란생활과 복구작업, 생업복귀 등 눈

  • [연평도 포격 2년]섬 마을 뒤덮는 '애도의 물결' 지면기사

    연평도 포격 2주년인 23일 희생장병을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연평도 전역에서 개최된다.오전 10시 연평도 평화추모공원에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 박상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장병 추모식이 열린다. 희생 장병에 대한 묵념과 추모헌시 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어 오전 10시 50분에는 민간인 희생자 추모비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오전 11시10분부터는 안보교육장 준공식이 열린다. 교육장은 안보교육관과 피폭건물 보존구역으로 나눠 조성됐다.이밖에 평화추모공원에선 연평 포격도발 2주기 사진전이 열린다. 당섬선착장에서는 연평 바다역 준공식이 개최된다. 24일엔 연평 안보수호탑 제막식이 있다.앞서 송영길 시장은 22일 연평도를 방문해 해병대 및 해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또 오후엔 평양백두한라예술단이 공연하는 전야제 행사에 참석했다. 연평도/김민재기자

  • [연평도 포격 2년·하]어획량 줄어 어민 울상

    [연평도 포격 2년·하]어획량 줄어 어민 울상 지면기사

    "올 가을 꽃게는 씨가 말라버렸네요."22일 오전 6시30분께 연평도 당섬선착장. 꽃게잡이배 태평호 선장 김철호(60)씨와 선원들이 통발에 멸치와 고등어 등 미끼를 넣으며 출항준비에 한창이었다. 김씨는 이날 꽃게가 아닌 낙지라도 잡는 게 목표다. 올 가을은 유난히도 꽃게가 안 잡힌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중국 어선 한밤에 싹쓸이작년 절반 수준도 못잡아기름값 부담 출항해도 걱정"中막던지 야간조업 허락을"김씨는 "작년 가을이랑 올 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추석이 지나고 나서는 꽃게가 잡히질 않는다"며 "낙지랑 꽃게 값은 비교가 안 되는데, 경비랑 기름값도 안 나오게 생겼다"고 했다. 이어 "중국 어선들이 새카맣게 몰려와 싹 쓸어가니 꽃게가 말라버린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다른 어선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주호 선장 정철호(65)씨는 "올 가을 꽃게가 안 잡혀 선원 월급도 제때 못 챙겨주고 있는 상황이다"며 "평소 같으면 20여척의 꽃게잡이 배가 출항을 준비할 때지만 오늘은 3척의 어선만 바다로 나간다"고 연평 어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연평도 포격 2년. 부서진 집과 건물들이 복원됐고, 각종 행사와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민들의 가슴은 먹먹하기만 했다.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연평도 가을철 꽃게 어획량(수협위판장 거래 기준)은 88만2천67㎏으로 지난해 가을(9~11월) 204만3천73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어획고도 같은 기간 31억6천892만원으로 지난해 111억8천354만9천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어획량이 줄어든 탓에 평소 5천~8천원대였던 암게 1마리 가격은 지난 21일 1만7천원까지 치솟았다.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민들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꽃게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중국어선은 꽃게철인 10~11월 사이 하루 수백척씩 무리지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들며 조업을 한다. 이들은 낮에 바다에 배를 띄워놓고 잠을 잔 뒤 단속이 어려운 야간에 주로 작업을 진행한다. 저인망 쌍끌이배로 바닥까지 훑고가는 터라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자원고갈과 어

  • [연평도 포격 2년]연평도 해병대 야간훈련

    [연평도 포격 2년]연평도 해병대 야간훈련 지면기사

  • [연평도 포격 2년·상]정주 여건은 그대로

    [연평도 포격 2년·상]정주 여건은 그대로 지면기사

    포격의 상처는 아물어가고 있지만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주민들의 정주 여건과 관광인프라는 아직 제자리 걸음이다.단수 잦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까지면세유·상수도시설 보급 절실관광·의료 복지 인프라도 부족"주민생활 밀접한 불편 해결 할 때"21일 찾아간 연평도는 1주일 전부터 물이 잘 나오지 않는 탓에 주민들은 해병대 급수차량이 지원해 주는 물을 받아 생활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제한급수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 안정적인 물공급을 위한 식수용 댐이나 해수 담수시설, 빗물 저장시설 확충 등이 요구돼 왔다.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1주일 전부터 갑자기 수압이 낮아져 일부 가정이 단수가 됐다"며 "일단 해병대에 요청해 하루 4~5가구씩 급수를 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단열이 잘 안 되는 노후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난방비가 큰 부담이다. 서해 5도 주민들을 위한 난방유 면세혜택 법안은 아직도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손정시(57·여)씨는 "기름 한 드럼이 30만원인데 아무리 아껴 써도 한 달이면 금세 바닥난다"고 하소연했다. 박승의(52)씨는 "멀쩡한 집 부수고 다시 짓는 것보다 면세유 보급이나 수질문제 해결, 제대로 된 상수도시설 보급에 돈을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육지처럼 유선망을 이용한 정보통신도 어렵다. 인터넷은 다운로드 속도가 느리고 라디오 채널은 남북간 전파방해 등으로 수신상태가 나쁘다. 조업을 위해 바다에 나갔을 때 휴대전화가 먹통인 경우도 있다. TV수신도 유선이나 위성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 KBS1 채널만 수신된다. 박지호(연평초5)군은 "학교나 집이 새로 지어져서 좋은 점은 있는데, 지금도 안개가 많이 낀 날은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답답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의료 및 복지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서해 5도 지역의 1병상당 주민 숫자는 277명으로, 인천시내 평균(116.8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수도권정비법에 따른 각종 규제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연평도와 서해 5도가 안보관광지로 주목받으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관광인프라는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다.옹

  • [연평도 포격 2년·상]부상 해병대원 3명 채용 '약속 지킨 풍산그룹' 지면기사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다친 해병대원 3명이 전역후 '다친 해병대원의 전역후 채용'을 약속한 풍산그룹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올 2월에서 8월 사이 (주)풍산에 채용돼 시험팀과 생산팀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채용은 그룹 회장의 약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부상대원 16명 전원에 대해 본인들이 희망할 경우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류 회장은 당시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진 장병들을 국가가 예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도 이들에게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후속 조치를 실무진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연평도 포격 당시 부상 해병대원 16명 중 2명은 현재 군복무중이며, 나머지는 대학에 재학 또는 휴학중이다. /이현준기자

  • [연평도 포격 2년·상]서해5도 대입 합격 잇따라 '고난속 값진 결실' 지면기사

    연평도를 비롯 서해5도에서 고3 학생들의 대학 합격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2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연평고·백령고·대청고 등 서해5도 지역 고교에 따르면 대입 수시2차 및 정시전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서해5도 수험생 29명 중 21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연평고는 취업준비생 1명을 제외한 고3 수험생 8명이 서해5도 특별전형(2명)과 일반전형 등(6명)으로 중앙대·한국외대·인천대 등에 전원 합격했다. 백령고의 경우 취업준비생 2명을 제외한 고3 학생 21명 중 13명이 중앙대·경인교대·목포해양대 등에 이미 합격했다. 나머지 8명은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거나 앞으로 남은 정시 전형 등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서해5도 특별전형은 서해5도에서 초·중·고교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서해5도 지원특별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 [연평도 포격 2년·상]연평도는 지금

    [연평도 포격 2년·상]연평도는 지금 지면기사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4분. 평화롭던 연평도 마을에 북한군이 포격을 퍼부었다. 갑작스러운 포격에 연평도는 아수라장이 됐다.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21일 찾아간 연평도 선착장은 각종 공사 자재를 실어나르는 인부들과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군인,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섬을 찾은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불탔던 주택 신축·보수 마무리공사인부 늘며 여관·식당 호황자원봉사자 마을벽화 '새단장'주민 "예전처럼 평범히 살고파"중부리 마을에 들어서자 낡은 집들 사이로 새로 지은 건물이 눈에 띄었다. 2년 전 북한군의 포탄을 맞고 전소됐다가 지난해 다시 문을 연 해성여관이다. 옥상에 있다가 눈앞에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지켜봤다는 주인 김상은(67)씨는 "여관이 전부 불에 타버렸을 때만 해도 눈앞이 캄캄했다"며 "다시 연 여관에 방이 (손님들로)가득 차 다행이다"고 말했다.김씨의 여관 외에도 포격 당시 무허가 건물을 포함해 총 54동(전파 52동, 반파 2동)이 피폭됐다. 옹진군은 이들 건물 일부를 합쳐 모두 32동의 건물을 새로 지었다. 또 240여 동의 건물을 보수했다.포격을 맞은 주택 외에도 노후 주택에 대한 신축과 보수공사도 슬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사현장 인부들이 많다 보니 섬의 식당은 호황이었고, 숙박업소도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지난 7월엔 연평면 보건지소가 새로 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5월 대피소 7호가 보건소 지하에 설치돼 신규 대피소 7곳의 공사도 모두 끝났다. 지난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연평 초·중·고 통합 교사와 15가구의 관사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일부 주택은 포격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정부는 이 집들을 보존하고 바로 뒤편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34㎡ 규모의 안보교육관을 조성했다. 안보교육관은 23일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이날 안보교육관 앞에서 인하대와 인천대 외국인 유학생 78명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안보체험을 위해 군함을 타고 연평도를 방문했다. 유학생들은 포탄을 맞아 부서진 집들을 진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