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10]'유럽의 성공' 교훈삼아 살길 만들어야 >끝<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10]'유럽의 성공' 교훈삼아 살길 만들어야 >끝< 지면기사

    프랑스와 스위스·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에 위치한 지역쇼핑센터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문어발식 확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런 노력들은 획일화된 제품 판매를 하고 있는 국내 지역쇼핑센터들의 생존 전략과는 사뭇 다르다.이들 나라들은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나라답게 관광지와 연계된 다양한 판매 전략과 독창적인 제품을 판매하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공습을 막아내고 있다.여기에 정부가 앞장서 문화·예술이 접목된 특화된 지역 쇼핑센터를 육성하거나 소상공인 보호 정책과 함께 대형 유통업체에 강력한 규제 장치를 마련, 지역 쇼핑센터들의 존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프랑스의 경우 300㎡ 이상의 대형 유통업체의 신규 점포 출점시 지역소상공인 대표가 참여하는 지역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되어 있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역시 도시 인구 비율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의 규모를 제한하거나 허가 여부를 심의한다.반면, 국내 지역쇼핑센터는 획일화된 제품 판매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정부 또한 지역쇼핑센터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치 못하고 있으며, 오직 현행 법규상 재래시장과 인접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입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만 존재할 뿐이다. 때문에 국내 지역쇼핑센터들은 대형 유통업체와의 생존경쟁에서 밀리면서 갈수록 설자리를 빼앗기고 있다.실제 경기도내에는 대형마트 88곳과 백화점 17곳 등 285개(2009년 통계청 기준)의 대형 유통업체가 난립하면서 2007년 이후 2년간 6천여곳의 도·소매업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전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유럽 선진국가들에 위치한 지역쇼핑센터들의 경우 모두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제품 판매 전략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며 "국내 지역쇼핑센터도 이들 나라의 쇼핑센터처럼 제품의 차별화를 앞세우거나 관광지와 연계된 판매 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정부 또한 지역쇼핑센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각종 소상공인 보호정책을 마련하고, 지역상인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

  •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9]이탈리아 로마 콘도티거리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9]이탈리아 로마 콘도티거리 지면기사

    역사와 문화의 거리에서 패션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 콘도티거리. 이를 증명하듯 콘도티거리내 위치한 수백년된 건물들에는 아르마니·루이비통 등 세계 유명 패션 매장들이 빼곡히 입점해 있다.이 거리는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세를 탄 스페인광장과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어 쇼핑객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특히 세계 패션을 리드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매년 새로운 패션쇼를 개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합의 장이자 명품 보석 매장이 밀집해 있는 거대한 보석 시장이기도 하다.때문에 로마 시민들은 이 거리를 일명 '로마를 가장 로마답게 만들어주는 품위와 아름다움을 지닌 거리'라고 칭할 정도다.그러나 예전의 콘도티거리는 역사와 문화만 깃들어 있는 단순 관광지에 불과했다.이탈리아 정부가 로마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제한적인 개발 정책을 펼치면서 스페인광장과 바티칸시국을 이어주는 콘도티거리를 개발 불가지역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그러나 1800년대 후반 이탈리아 정부의 이 같은 지역제한정책이 해제되면서 관광지에 국한됐던 콘도티거리는 차츰 상업화 지역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1905년 명품보석 브랜드인 불가리의 개점을 시작으로 고가 브랜드 상점들이 잇따라 이곳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현재는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 상권으로 부상했다.하지만 콘도티거리는 과거 혹독한 상권 붕괴를 겪어야 했다. 20세기 후반 전세계를 휩쓴 경기불황으로 인해 관광객 수입은 갈수록 줄어들고, 매장 임대료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높을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결국 기존에 있던 유명 패션매장들은 다른 곳으로 자리를 감추거나 폐점하는 일이 속출했다.그러나 콘도티거리 상인들은 2000년대 들어 매년 정부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협상을 벌이면서 떠났던 매장들을 다시 불러모았다. 또 매년 크고작은 패션쇼를 개최해 패션 관련 종사자들을 끌어모았다.여기에 지역 상인만 참여할 수 있는 벼룩시장을 열고 지역 관광업계와 연계한 관광상품인 '쇼핑투어'를 개발해 지금은 로마를 대표하는 쇼핑 관광지로 탈바꿈했다.실

  •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8]이탈리아 밀라노 델라스피가 거리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8]이탈리아 밀라노 델라스피가 거리 지면기사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밀라노 델라스피가 거리. 그 유명세를 증명하듯 고가의 패션 제품들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거리에 즐비해 있다. 이곳은 패션 관련 사업가들은 물론 쇼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늘 북적거려 발 디딜 틈이 없다.특히 이 거리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규정되는 명품 제품들을 대거 취급하는 곳으로,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패션 기업들의 본거지이자 패션계의 새로운 신화를 꿈꾸며 야심차게 뛰어든 신입 디자이너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곳이기도 하다.사실 예전의 델라스피가 거리는 지금과 같이 화려하지도, 유명하지도 않았다. 과거 영국과 프랑스 등 선진 유럽의 패션 제품을 만드는 하청 기업들이 주로 자리잡았고, 동성애자들이 득실거리는 슬럼가에 불과했다.그런데 1960년 로마올림픽 개최에 발맞춰 이탈리아 정부가 이곳 매장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어둡고 우울했던 슬럼가는 명품거리로 재탄생하게 됐다.이곳에 입점한 매장 가운데 신입 디자이너였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매장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 패션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우뚝 서게 됐고, 수십개의 최고급 패션 매장들이 잇달아 입점하면서 불과 40여년만에 이탈리아 최고의 지역상권으로 부상했다.하지만 '명품'으로 대표되는 델라스피가 거리도 과거 1990년대 후반 전세계를 휩쓴 경기불황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기존에 있던 패션 매장들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신입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던 매장들 역시 맥없이 문을 닫았다.이런 상황속에서 델라스피가 거리 상인들은 넋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패션 관련 종사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매년 크고작은 패션쇼를 개최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패션 관련 중소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독자적인 유통망 구축과 차별화된 제품 생산으로 전세계 쇼핑객들을 다시 불러모으는데 성공했고, 지금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실제로 취재팀이 찾은 델라스피가 거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르사체', '구찌', '살바토레 페레가모' 등 최고급 매장은 물론, 자신의 이름을 딴 신입 디자이너들의 매장이 인근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에까지 꽉 들

  •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7]스위스 니더도르브상가의 교훈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7]스위스 니더도르브상가의 교훈 지면기사

    스위스 취리히역 인근 리마트강을 건너 찾은 니더도르프거리. 수십년간 자랑해 온 패션의 거리답게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이 거리는 수백년된 건축물과 거리가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으면서도 과거와 현대가 완벽한 조화 이루고 있는 스위스 대표상권 중 하나다.니더도로프거리는 지난 1885년 스위스 취리히 연방대학이 인근에 개교하면서 골목상권에 불과하던 평범했던 거리에 레스토랑과 서점을 비롯한 유명 쇼핑몰들이 몰리기 시작했다.패션 쇼핑몰들은 노천 카페들과 어우러지면서 이 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를, 현지인들에게는 개성있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니더도르프거리는 과거 혹독한 상권 붕괴를 겪어야 했다. 90년대 초반 리마트강을 사이에 두고 인근에 위치한 반호프거리에 20여곳이 넘는 대형 명품 매장들이 들어서면서 니더도르프거리의 상권 붕괴가 시작됐다. 그러나 니더도르프거리 상인들은 2000년 초반을 기점으로 단일화된 제품 판매와 독창성과 희소성을 강조한 수공예품 판매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을 끌어들였다. 여기에 제품의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운 판매 전략과 자유롭고 쉼터같은 쇼핑 공간을 제공하면서 지금은 스위스의 대표 쇼핑 관광지로 탈바꿈했다.실제로 취재팀이 찾은 니더도르프거리는 중세시대에 온듯한 분위기와 고풍스러운 건물에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현대식 제품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쇼핑객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았다.여기에 리마트 강변을 따라 취리히 호수까지 길게 뻗은 거리를 걷다보면 쇼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게다가 상가안에서 사진을 찍는 쇼핑객에서부터 매장 창가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연인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방문객들의 모습은 부러울 정도였다.이에 반해, 국내 지역상가 밀집지역은 상가마다 일관성없는 매장 분위기와 제품 홍보에만 치우칠 뿐 전체적인 지역 상권 분위기와는 맞지않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가들의 전체적인 조화보다는 제품 팔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전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스위스 니

  •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6]예술과 문화, 패션을 혼합한 파리 퐁피두센터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6]예술과 문화, 패션을 혼합한 파리 퐁피두센터 지면기사

    문화와 예술, 패션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퐁피두센터는 1977년 당시 조르주 퐁피두 프랑스 대통령이 미술품 소장의 한계와 단일화된 건물 사용 방법 등을 탈피하고자 센터내에 다양한 문화시설과 쇼핑시설을 입점시켜 탄생한 프랑스 대표 복합 문화센터 중 하나다. 연면적 10만3천㎡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진 퐁피두센터는 건물 활용도를 극대화하고자 건물 기둥을 제외한 모든 배관을 외부로 노출시켰다. 건물 1~2층은 도서관과 연구소, 쇼핑시설을 갖췄고 3~4층은 국립현대미술관을 입점시켜 과거와 현대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그러나 기대했던 출발과는 달리, 퐁피두센터는 시대를 앞서가는 초현대식 건물 구조와 통일되지 않은 건물 내부, 일부 미술품에 대한 비공개 등으로 쇼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0명도 되지 않는 비참한 상황을 맞게 됐다. 여기에는 인근에 자리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샹젤리제 쇼핑거리와 쁘렝땅·라파예트 백화점, 포름데알 등 거대 쇼핑센터의 위력도 크게 작용했다.그러나 퐁피두센터는 1990년부터 박물관에 소장중인 근현대적인 미술품 3만점 가운데 미술품을 매달 1천여점씩 수시로 바꿔가며 전시를 시작하면서 숨어있던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의 프렌차이즈 매장이 아닌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쇼핑매장들이 입점, 방문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프랑스의 대표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실제로 취재팀이 방문한 퐁피두센터는 하나의 복잡한 건물이기보다는 예술품에 가까웠으며 관광객들로 넘쳐났다.1층 도서관을 지나 외벽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올라가자 의류와 가방 등을 판매하는 작고 아담한 패션 상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매장 안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과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 대기중인 손님들까지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3층에는 피카소 전시회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퐁피두센터 앞 광장에는 연인들과 가족, 관광객 수백명이 광장 앞에

  •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5]프랑스 생투앙벼룩시장의 교훈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5]프랑스 생투앙벼룩시장의 교훈 지면기사

    앤티크 제품과 패션 제품들이 융화를 이루고 하루 평균 수십만명의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프랑스 생투앙 벼룩시장.프랑스 대표 쇼핑 메카로 불리는 생투앙 벼룩시장은 100여년전 파리시가 생투앙과 경계에 서 있던 외곽 옹벽을 허물면서 교류가 활발해지고, 고물더미 속에서 피카소와 세잔느의 초기 작품이 발견되면서 몽트뢰유 벼룩시장, 방브 벼룩시장과 함께 3대 벼룩시장의 하나로 손꼽힌다.생투앙 벼룩시장은 원래 파리 시내에서 쫓겨난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일종의 빈민촌으로 집에서 쓰던 사소한 생활용품 등의 물품 등을 판매하거나 고(古)미술품과 고(古)가구 등 앤티크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주말시장으로 출발했다.때문에 2000년 이전 생투앙시장에 나오는 상품은 질이 떨어지고 AS 부실 등의 문제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동네 상권에 불과했다.그러나 2000년 초반 프랑스 정부가 중소상인 보호정책인 대형유통업체 입점 제한 정책과 관광객 유치 정책, 지역상인들의 상품 다양화와 특화성 강조 등으로 생투앙 벼룩시장은 인근 50㎞이내에 대형유통기업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입점하지 못하도록 했다.대형 업체의 공습이 중단되자 생투앙 시장 상인들은 스스로 다양한 특화 상품 및 중고 의류 등 패션 물품, 각종 인테리어 제품, 앤티크 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관광객 및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 지금은 프랑스 3대 벼룩시장의 하나로 성장했다.경인일보 취재팀 방문한 생투앙 시장은 말그대로 생동감이 넘쳐났다. 입구에 들어서자 청바지와 가죽재킷, 구두 등 빈티지 제품을 판매하는 중고 의류 상가들이 시장 중심 지역을 보호 하듯 골목 외각을 따라 길게 늘어져 배치돼 있고, 시장 안은 목공예품과 금속공예품 등 각종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또한 10여곳의 인테리어 전문점을 지나 시장 중앙에 이르자 고가구와 고미술품 등 앤티크상품을 판매하는 크고 작은 상가들과 의류, 신발 등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상가에도 손님들이 넘쳐났다.반면, 국내 지역 상권의 경우 정부의 중소상인 보호정책이 미흡하고 판매 상품별 특

  •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4]파주 상권지형 바꿔놓은 프리미엄아웃렛 지면기사

    지난 14일 오후 2시. 60여개의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파주 최고 상권으로 불리우는 금촌동 일대는 건물마다 의류 전문매장이 1~2개씩 입점해 있을 정도로 쇼핑상권이 발달한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실제로 일부 매장은 불을 꺼둔채 영업을 접은 점포들도 많다. 매장마다 마련된 주차장에는 매장 상호명을 부착한 차량만이 이 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매장을 확인시켜줄 뿐이다. 심지어 주변 부동산에는 '상가 임대'란 문구를 쉽게 찾아볼 정도로 과거 상권이 발달했다는 지역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금촌동에서 여성 의류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이모(43·여) 사장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손님들이 아무리 없어봤자 하루 4~5명 이상은 됐지만 인근에 대형 쇼핑센터가 입점한 이후 손님들이 하루에 한 명도 없는 날이 수두룩하다"며 "특히 일부 상인들은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가를 서둘러 매물로 내놓지만 매입하려는 사람은 커녕 임대하려는 사람조차 없다"고 토로했다.파주 금촌동 일대의 전용면적 49㎡ 일반상가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3월 신세계 첼시 아웃렛 입점 이후 7개월새 9%가량 떨어진 4억5천만~5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금촌동 상권 형성 지역과 불과 7㎞ 떨어져 있는 신세계 첼시 파주프리미엄 아웃렛은 밀려드는 고객들의 차량으로 일대 도로가 마비되고 주차장에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아웃렛 안 역시 평일 오후 시간에도 불구하고 가족·연인 단위 인파와 중국 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직원들은 수시로 물건을 진열대에 채워넣는 등 분주한 모습을 연출하는 등 금촌동 의류전문매장 골목과는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신세계 첼시 관계자는 "지역 상권과 동반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중복된 매장을 가급적 자제하고 국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보단 외국 관광객 모시기에 치중하고 있다"며 "또한 인근 관광지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생적

  •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3]온라인몰까지 잠식한 대기업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3]온라인몰까지 잠식한 대기업 지면기사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지역 쇼핑센터들의 위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와 신세계, 롯데, 갤러리아, AK 백화점 등 주요백화점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핑몰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본금 부족과 지리적 한계를 갖고 있는 지역 쇼핑센터의 경우, 이들 공룡 유통업체들에 고객들을 속수무책으로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맞벌이부부와 싱글족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한 인터넷 쇼핑몰을 잇따라 오픈했다. 처음에는 가공·신선식품과 전자제품 등의 일부 품목만을 판매했을 뿐, 패션사업까지는 진출하지 않았다. 그러다 2008년 이후 이들 대형 업체는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온라인 패션몰까지 만들며 거의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결국 이들 대형 업체의 온라인 쇼핑몰 강화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완화되면서 편리성과 다양성 등에서 뒤진 지역 쇼핑센터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더욱이 대형 업체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동구매, 반값 할인 등과 같은 이벤트 행사를 펼치면서 저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 쇼핑몰을 살리려던 상인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최근 지식경제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8년과 2009년 연평균 3%대를 유지했던 대형 유통업체들의 성장률이 2010년 이후 5%대로 급성장한 반면, 지역 쇼핑센터들의 매출은 점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문제는 지자체가 지정한 전통상업보존구역의 500m 거리 이내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규모 점포와 준대규모 점포(SSM 등)의 출점을 3년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유통법만 존재할 뿐 대형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사업 확대를 견제할 법규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다.지역 쇼핑센터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온라인몰 강화로 고객 이탈이 심화된 지역 상권은 이미 도태되다 못해 붕괴되기 시작했다"며 "이들 업체의 판매영역 확대를 막지 못하다간

  •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2]도심 흉물로 전락한 상가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2]도심 흉물로 전락한 상가 지면기사

    판로 개척 등을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십시일반 투자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대형 쇼핑센터 건립 사업이 대형 유통업체의 프랜차이즈 공략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쇼핑센터의 경우 대규모 미분양 및 영업 부진 등으로 현재 도심속 흉물로 전락해버렸다. 경기도내 지역 소상공인들의 쇼핑센터 건립 사업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대문 밀리오레의 성공 신화와 매출 증대를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은 서로의 힘(자본)을 합치기로 의기투합했다.수원 지역의 전통 상권 중 하나인 구천동과 수원역. 이들 지역에 지역 쇼핑센터가 들어선 것은 각각 2002년과 2007년. 구천동에 위치한 디자이너클럽의 경우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의 초대형 쇼핑센터로, 준공 초기 젊은층과 주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에도 불구하고 분양률이 절반도 넘지 못했고, 높은 공실률과 영업부진으로 준공 2년 만에 문을 닫았다.옛 시외버스터미널부지(수원역 부근)에 입주키로 했던 '팅스(Tings)' 역시 엔터테인먼트 몰이라는 신개념을 도입, 2007년 준공했지만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미분양과 인근 AK플라자 및 영플라자 등의 호황으로 현재까지 문도 열지 못하고 있다.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지난 2006년 준공 후 1천900개 판매시설을 갖추며 수도권 최대의 쇼핑센터로 화제를 모았던 안산 고잔동 스타맥스타워도 대형 쇼핑몰 난립에 따른 공급과잉과 내수부진으로 수십개의 매장이 경매물건에 나오면서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며, 안양역 앞 중심상가내 초대형 건물인 현대코아도 경기침체에 따른 시행사(하운산업) 부도로 10년 넘게 외부 골조공사만 마무리한 채 방치돼 있다.문제는 지역 쇼핑센터 등이 성급한 개발에 치중한 나머지 주변 상권 분석 등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사업도 하지 못한 채 미분양 등 악재가 겹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는 점이다.더욱이 대형 유통업체들이 막강한 자본을 토대로 SSM과 같은 변종 프랜차이즈 등으로 서민들을 직접 공략하는 등 지

  •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1]쑥대밭 된 지방상권

    [지역 쇼핑센터 버틸 수가 없다·1]쑥대밭 된 지방상권 지면기사

    전통적 지역상권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 이른바 '유통공룡'들의 무차별적인 지방상권 잠식으로 중소상인의 설 자리는 갈수록 위축되면서 지역 소상인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국내·외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든 대형 유통매장은 최근 20년새 도시와 농촌 등 돈되는 곳이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어 수백군데가  넘게 들어섰고 지역의 상권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버렸다.이로 인해 교통과 상업, 유통 1번지라 불리던 동네가 삽시간에 빈 점포만 남은 채 쓸쓸한 뒷골목 신세로 전락했다. 이 같은 유통업계의 변화를 단순한 시대흐름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 지역유통의 판도변화가 단순한 상권의 대체가 아니라 지역의 경제환경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경인일보는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 대형 유통업체의 난립에 따른 지역 상권의 명암을 재조명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통 선진국들의 사례를 비교 분석해 지역 상인들의 복합체인 쇼핑센터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대형 유통업체의 문어발식 확장이 지역내 쇼핑센터의 설자리를 빼앗고 있다.지역내 쇼핑센터란 상업점포의 하나의 지리적 집단으로 특정 지역의 상권에 대해 입지·규모·형태 등에 관해 전체적인 개념으로 계획·개발·소유·관리되고 있는 것을 지칭한다.경기도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를 비롯해 수원시 광교파워센터 에콘힐, 광명시 광명역세권복합단지 등 매머드급 멀티복합 쇼핑센터들이 들어선다. 문제는 이들 매머드급 멀티복합 쇼핑센터 뿐만 아니라 이미 도내에는 대형마트 88곳, 백화점 17곳 등 285개(통계청 조사 2009년 기준)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이다.때문에 지역 상인들이 밀집해 있던 기존 상권이 붕괴되기 시작했고 상인들이 직접 투자한 수많은 쇼핑센터들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폐업에 이르고 말았다. 문을 닫은 쇼핑센터는 수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