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호의 통계생각] ②-2 "통계의 양면성"

    [윤종호의 통계생각] ②-2 "통계의 양면성"

    지난 호에서 전수조사 혹은 표본조사를 거쳐 통계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통계적 오류, 즉 표본오차와 비표본오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표본을 바르게 선정하고 현장조사에서의 비표본오차를 최소화할 때 정확한 통계로서의 순(順)기능을 발휘할 것입니다. 제가 강조해 드린 것처럼 이러한 오차는 통계 작성자가 의도하지 않았으며 가능하다면 최소화하고 싶으나 현실적인 제약조건 때문에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하고 정상적인 오류라는 점을 상기해 주십시오.그럼 통계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모습, 통계의 역(逆)기능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통계의 역기능은 크게 통계 작성자가 의도적으로 통계를 왜곡 혹은 조작하는 경우가 하나이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통계가 현실을 잘못 반영하게 되는 경우가 다른 하나가 되겠습니다. 후자의 경우 표본을 잘못 선정하거나 혹은 부정확한 조사 등에 기인하여 처음부터 통계가 잘못 작성되었을 수도 있고, 통계 자체는 잘 작성되었으나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할 수도 있겠습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잘못된 통계는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기는 커녕 그 통계를 믿고 따른 이용자들을 엉뚱한 길로 이끄는 고장난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통계의 생명은 뭐니 뭐니 해도 정확하게 작성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쉬운 예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잘 작성된 통계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그릇되게 적용하여 낭패를 당한 잘 알려진 사례를 하나 들어 보지요. 우리나라 남성이면 누구나 군복무 의무를 집니다만, 저도 약 30년쯤 전에 전방부대에서 군대생활을 했지요. 필자가 소속된 군부대에서 가장 빈번하게 실시했던 훈련 중 하나가 도하(渡河)작전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최전방에 위치한 부대로서 전쟁발발을 가정한 최고의 작전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전쟁 초기의 집중된 공격에 총알받이를 피하고 작전상 1보 후퇴했다가 전열을 재정비한 다음 역공을 취해야 하니까요.얘기가 옆으로 샛는데요, 아무튼 행군하던

  • [윤종호의 통계생각] ②-1"통계의 양면성"

    [윤종호의 통계생각] ②-1"통계의 양면성"

    통계청 직원들 간에 흔히 회자되는 슬로건 중에 "통계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통계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여 미래의 상황을 미리 그려보고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겠지요. 오늘날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부터 기업가의 경영전략, 국가의 각종 경제·사회·문화·복지 정책에 이르기까지 통계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제 통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다방면에 활용되는 통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통계가 가진 역기능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일 통계를 의도적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그 피해는 가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통계가 가지는 양면성(ambivalence)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통계의 양면성이란 통계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칭하는데, 통계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통계의 정의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고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통계이용자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통계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통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고 넘어가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잘 아시다시피 통계는 복잡한 사회․경제 현상을 단순한 몇 개의 숫자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수치를 대표값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평균, 최대값, 최소값, 최빈값, 중위수 등이 있지요. 통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누구 또는 무엇을 대상으로 무엇을 알고자 하는가가 정해져야 합니다.   즉, 목표로 하는 대상 집단의 대표값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얘기지요. 예를 들어 A중학교 학생들의 키가 궁금하다면 해당 중학교 학생 전체가 모(母)집단이 되고 전수조사를 하거나 표본을 뽑아 조사에 들어가지요. 실측 또는

  • [윤종호의 통계 생각] '통계의 양면성'

    [윤종호의 통계 생각] '통계의 양면성'

    통계청 직원들 간에 흔히 회자되는 슬로건 중에 "통계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통계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여 미래의 상황을 미리 그려보고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겠지요. 오늘날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부터 기업가의 경영전략, 국가의 각종 경제·사회·문화·복지 정책에 이르기까지 통계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제 통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이렇듯 다방면에 활용되는 통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통계가 가진 역기능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일 통계를 의도적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그 피해는 가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통계가 가지는 양면성(ambivalence)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통계의 양면성이란 통계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칭하는데, 통계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통계의 정의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고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통계이용자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통계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통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고 넘어가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잘 아시다시피 통계는 복잡한 사회·경제 현상을 단순한 몇 개의 숫자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수치를 대표값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평균, 최대값, 최소값, 최빈값, 중위수 등이 있지요.통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누구 또는 무엇을 대상으로 무엇을 알고자 하는가가 정해져야 합니다. 즉, 목표로 하는 대상 집단의 대표값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얘기지요.예를 들어 A중학교 학생들의 키가 궁금하다면 해당 중학교 학생 전체가 모(母)집단이 되고 전수조사를 하거나 표본을 뽑아 조사에 들어가지요. 실측 또는 설문조사 결과를 모아 조사 상 오류가 없는지 검토한 다음 컴퓨

  • [윤종호의 통계 생각] "현장조사는 정확한 통계의 첫 단추"

    [윤종호의 통계 생각] "현장조사는 정확한 통계의 첫 단추" 지면기사

    ◇윤종호의 통계 생각 ① 현장조사는 정확한 통계의 첫 단추! 2013년 2월 1일자로 통계청 경인지방통계청 수원사무소장으로 부임하면서 본인이 앞으로 사무소 운영의 각오도 다질 겸 통계에 관해 평소 지니고 있는 몇 가지 생각들을 여러분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시리즈로 현장조사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본론을 얘기하기에 앞서,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알기 쉽게 하나의 사례를 통해 설명해 보도록 하죠. 우리나라 역사상 위대한 성군이라 불리는 세종대왕께서는 통계를 기반으로 나라를 경영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부정부패가 만연하였던 토지와 관련된 전세(田稅)를 개혁하여 공법(貢法)제도를 도입하였는데, 이 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오늘날 현장조사와 마찬가지로 관리를 집집마다 파견하여 전 국민의 의견조사를 실시한 후 찬성이 57%, 반대가 43%로 집계된 통계에 의거하여 동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이죠(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hikostat.kr/505 참고하세요). 통계가 국가경영의 핵심 인프라임을 성군께서는 일찍이 간파하셨던 모양입니다. 정확한 통계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 끼우기는 현장조사입니다. 15세기 세종대왕 치세 당시와 마찬가지로 21세기인 지금도 통계청 공무원들이 사업체나 가구 등 현장에 나가 응답자들과 만나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응답하는 입장인 국민들은 여러 가지 불편을 겪게 되고 불만을 토로하지요. 2012년 행정안전부에서 작성한 고객만족도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왜 이렇게 조사를 자주 하느냐?(조사의 빈도)', '왜 나만 조사하느냐?'(표본조사의 대상), '발표되는 공식통계와 체감도가 다른 것 같다'(조사의 정확성), '이 조사가 어디에 쓰이며 나한테 무슨 도움이 되는가?'(조사결과의 활용성) 등이 응답자의 대표적인 요구사항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에서는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다각도로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하나씩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