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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53·(끝)·에필로그]태동·성장·위기에 그룹 내면까지 살펴… 펜은 멈췄지만 견제의 시선은 풀지않아 지면기사
한국전쟁 직후 한국 경제가 일어서는 과정에서 '재벌'이라고 불리는 기업 집단이 등장했다. 1960년대 이후 공업화를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는 재벌이 양산돼 한국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했다.하지만 이면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이른 시일 내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는 특정 재벌 기업에 특혜를 주면서 육성했기 때문이다.이에 경인일보는 152편에 걸쳐 '이한구의 한국재벌사'를 통해 재벌그룹의 태동부터 성장, 위기, 소멸, 작금에 이르기까지 면밀히 들여다봤다.지금은 다소 생소한 경방삼양그룹, 화신그룹, 태창그룹, 삼호방직, 대한유화, 대한그룹, 한국생사그룹 등 한국의 근대 초창기 재벌사부터 삼성, 현대, LG, SK, 롯데까지 현재 대표 재벌그룹의 내면도 살펴봤다.그 결과 재벌들은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주역이기도 했지만, 끝없는 외형 부풀리기 끝에 한국 경제를 휘청이게 한 주범이라는 사실도 재입증했다.심지어 대마불사(大馬不死, 바둑을 둘 때 대마는 쉽게 죽지 아니하고 필경 살 길이 생겨난다는 뜻) 신화에 도취된 재벌 기업들이 정경유착과 차입경영을 통해 외형을 부풀리고 우리 경제가 재벌 중심으로 고착화된 점도 드러냈다. 재벌 그룹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사를 통해 확인한 셈이다.역사는 반복된다. 경인일보의 '이한구의 한국재벌사'는 '롯데-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한 롯데'를 끝으로 게재를 중단하지만 국내 재벌그룹에 대한 견제는 놓지 않을 방침이다.그동안 '이한구의 한국재벌사'에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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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52]롯데-24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 지면기사
檢수사·경제민주화 영향호텔롯데 상장서 급선회계열사 투자부문만 '합병'순환출자 고리 대폭 개선케미칼 매입 '안정성' 확보신동빈 체제 출발의 첫 과제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었다. 난마처럼 얽힌 순환출자 해소와 '일본 기업' 논란을 종식시키는 것이 시급해 당초에는 일본계 주주비율 99%인 호텔롯데를 2017년 내에 상장시켜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할 예정이었으나 검찰과 특검 수사로 2017년 상장이 곤란해지면서 지주회사 설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 롯데지주 설립또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민주화 분위기가 거세질 수도 있어 이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기도 했다.첫 작업은 2017년 4월 26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사가 이사회를 동시에 개최한 것이다. 각 사를 투자회사와 기존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들만 합병하기로 의결했다. 4사는 계열사 지분을 교차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 얽히고설킨 순환출자 고리 상당부분이 해소될 예정이다. 순환고리 수는 롯데쇼핑 63개, 롯데제과 54개 등이었다.사전작업을 거쳐 2017년 10월 12일 롯데제과를 모체로 한 롯데지주(주)를 설립했다. 주요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를 각각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롯데제과 투자부문을 중심으로 합병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것이다. 2018년 2월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와 2차 합병을 했다.롯데지주는 자본금 4조8천800억원, 자산 6조3천500억원에 42개 자회사(해외 포함 138곳)를 품었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13개로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이는 1차적인 단계로 중간지주회사에 불과하며, 추후 호텔롯데와의 합병을 통해야만 제대로 된 지주회사가 될 수 있다. 일본 롯데그룹이 지분 99%를 장악 중인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롯데지주에 합병하기로 했다. >> 지배구조의 완성2018년 9월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의 보통주 10.5%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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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51]롯데-23 신동빈 시대 오픈 지면기사
창업 반세기 총94개 계열사100층↑ 국내 최대 빌딩꿈이명박 靑 입성 후 현실로자산총액 5년만에 2배 껑충신격호 마감 경영혁신 시동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4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창업 반세기의 계속기업 롯데그룹은 2016년 기준 식품 12업체, 유통 14업체, 금융 11업체, 관광·서비스 39업체, 화학·건설 18업체 등 총 94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12만5천명, 해외 5만8천명 등 총 18만여 명의 임직원들이 92조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재벌 서열 부동의 5위에 올랐다.>> 롯데월드타워 전면개장특히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전면 개장에 맞춰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빌딩 높이는 국내 최고이자 세계 5위이다. 롯데그룹이 1987년 12월 12일에 매수한 송파구 신천동29번지 일대의 땅 8만7천183㎡에 세워진 것이다.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는 이 땅에 100층이 넘는 국내 최대의 빌딩을 짓기로 하고 노태우 정부에 줄을 댔지만 실패했다.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허가받기에 매진했지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한결같이 손사래를 쳤다. 잠실지역의 교통혼잡 문제와 인근 성남비행장(서울공항)의 항공안전 때문이었다. 신격호 창업주의 오랜 숙원은 2008년에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청와대에 입성한 이명박 정부에 의해 해소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인 2006년 2월에 제2롯데월드 건설계획안을 최종 승인했지만 공군의 완강한 반대로 지지부진하던 터였다.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4월 28일 청와대의 '투자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제2롯데월드 계획에 우려를 표시한 이상희 국방부장관에게 "날짜를 정해놓고 그때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다그쳤다. 이 대통령은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을 경질하는 무리수를 둬가며 2009년에 제2롯데월드 건설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그 과정에서 용적률과 건폐율도 상향조정돼 층수가 당초 112층에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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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50]롯데-22 최순실 게이트 연루(하) 지면기사
월드타워점 선정서 탈락부당한 평가 사업권 잃어2017년 2분기 매출 적자호텔 상장은 무기한 연기美액시올 인수 끝내 무산'일해(日海)'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로 당초 재단은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발사건의 유족을 지원하고, 스포츠 유망주 육성을 목적으로 발족했다. 자금은 삼성·현대·대우·선경·국제 등 기업들이 출연했다.1986년 사업목적을 국가의 안전보장과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연구와 인재 양성 등으로 확대하면서 일해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1984년부터 5년간 조성된 598억원의 대부분이 재벌을 통해 조성됐고, 이 과정에서 강제성 증언이 나왔다. 일해재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관세청 심사 연이은 좌초연매출 12조원의 국내 면세점시장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여서 면세점 인가 자체가 대박으로 치부됐다. 2015년 7월 '제1차 면세점대전'에서 관세청은 서울시내 대기업 면세점으로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선정하면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서울 워커힐호텔 면세점을 탈락시켰다. 롯데는 절치부심 끝에 2015년 11월 '2차 대전' 심사에 기대를 걸었지만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대신 경험이 전무한 두산그룹에 특허권이 넘어갔다. 3천억 원이 넘는 투자에다 1천300여 임직원이 20년 넘게 공들인 월드타워점의 폐점을 의미했다.2017년 7월 11일 감사원에 따르면 관세청은 2015년 7월과 11월 각각 이뤄진 면세점 사업자 1차와 2차 선정 과정에서 계량평가 점수를 고의로 조작했다. 1차 선정에서 호텔롯데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밀려 신규사업장이 되지 못했고, 2차 선정에서는 롯데월드타워점이 두산에 밀려 재승인 받지 못했다. 2016년 4월 3차 면세점 선정 과정도 문제가 됐다. 당시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4개를 추가 설치하면서 매장당 적정 외국인 구매 고객 수, 매장 면적 등의 기초자료를 왜곡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가 정량평가 항목에서 앞서고도 부당한 평가를 받아 월드타워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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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49]롯데-21 최순실 게이트 연루(상) 지면기사
특허 취득 관련 도움 정황崔연관 K스포츠재단 설립70억 제공 뇌물공여 혐의"미르재단과 몇개월만에총 900억원 기부금 조성"롯데그룹 창업주 일가가 한번에 법의 심판대에 선 경우는 한국재벌 역사상 최초의 사례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사실상 '오픈게임'에 불과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보다 혹독한 대가를 받았기 때문이다.지난 2018년 2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김세윤)는 신동빈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추징금 70억 원을 선고하면서 법정구속을 한 것이다.>> 박근혜 前대통령과 독대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 사이에 롯데 면세점과 관련한 부정한 청탁이 존재한다"면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해 온 수많은 기업들에 허탈감을 줬다. 뇌물 범죄는 공정성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으며 정치, 경제 권력을 가진 대통령과 재벌 회장 사이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판시했다.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6년 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과 관련해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순실이 관련된 K스포츠재단에 체육시설 건립비용 명목으로 70억원을 제공한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됐다. 2016년 6월 10일 롯데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수사 직전에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기부한 출연금 70억 원을 돌려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탈락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자 신동빈 회장이 박 대통령과의 독대자리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재취득을 묵시적으로 청탁했고 그 대가로 뇌물 70억원을 K스포츠에 기부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K스포츠재단의 정확한 명칭은 '재단법인 케이스포츠'로 주사무소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14길 15-5이고 체육을 통한 국민행복과 국가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했다. 이 재단은 2016년 1월 12일 설립허가 신청을 하자 바로 다음 날 허가가 났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초스피드로 법인설립 허가를 내 준 사례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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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48]롯데-20 경영비리로 단죄(하) 지면기사
신동주 ·서미경 모녀에급여 명목 508억 부당지급 일감 몰아주기 778억 손실유상증자 계열사참여 수법471억 배임 혐의 10년 구형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1천억원을 구형했다. 최고경영 책임자인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서 일한 적이 없는 신동주 SDJ 회장 및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출신의 서미경 모녀에게 508억원을 급여명목으로 부당하게 지급했다는 것이다. 서미경과 신영자 이사장 등에 일감 몰아주기로 회사에 778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점도 적시했다. >> 모든 책임 아버지에 전가또한 부실기업인 롯데피에스넷의 ATM기 구매과정에서 롯데알미늄을 중간업체로 끼워 넣었으며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을 참여시키는 수법으로 471억원의 배임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신동빈 회장에 대해 "책임을 모두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전가하고 있고 직접적 이익은 신영자 이사장 등이 취했다고 주장하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경영권을 강화하는 등 막대한 이득 얻었다"고 주장했다.신동주 회장에게는 부당급여 391억원 수령 혐의로 징역 5년에 벌금 125억원을, 신영자 이사장과 서미경에게는 각각 징역 7년에 벌금 220억원, 1천200억원을 구형했다. 신영자 이사장에게는 면세점과 백화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30억원대의 로비를 받은 혐의와 본인이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유통업체의 회삿돈 40억여원을 세 딸의 급여 명목으로 빼돌린 혐의 등을 적용했다.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황각교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등에도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전문가들은 최근 일감 몰아주기가 친족분리 기업에서 벌어지는 사례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친족분리란 삼성그룹과 신세계, 한솔그룹처럼 기업대표나 최대주주가 친인척이지만 다른 대기업집단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친족분리된 소규모 기업들은 대기업집단에 소속되었을 때 받는 60여 가지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친족기업들이 그룹에서 분리신청을 하면 상호 주식보유비율이 상장사 3%, 비상장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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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47]롯데-19 경영비리로 단죄(상) 지면기사
서울지검, 오너일가등 수사이인원 前부회장 극단선택이후부터 '횡령·배임' 겨냥"범행 지시 형사처벌 불가피"'95세 노인에 중형' 말 많아롯데 창업 68년 역사에서 최대의 시련은 2016년 6월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손영배)의 집중조사를 받으면서부터였다. 서울지검 수사진 2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서울 중구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무실, 롯데호텔·롯데쇼핑·롯데홈쇼핑 등 핵심계열사 7곳,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 및 평창동 자택, 주요 임원들 자택까지 모두 압수수색했다. 오너일가가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하고 3천억원대의 횡령·배임까지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4개월여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320여명의 검찰 인력이 500여명의 롯데 임직원들을 수사했다.>> 檢, 역대최대 320명 투입검찰은 2016년 초부터 대대적 수사를 준비했다. 롯데는 이명박 정부 시절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인허가와 부산 롯데월드 부지 불법 용도변경, 맥주사업 진출 등과 관련해 특혜의혹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롯데홈쇼핑은 납품업체 금품 수수비리로 사상 초유의 황금시간대 방송금지 처분을 받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롯데카드는 2천600만 개인 고객 정보 유출 사고로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총수일가의 부정부패 의혹도 끊이지 않는 데다 롯데그룹의 일본 국적(國籍) 논란은 설상가상이었다. 아들들은 경영권분쟁에 정신이 온전치 못한 고령의 부친까지 끌어들여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롯데 오너일가 스스로 매를 벌은 것이다.하지만 검찰의 수사는 더이상 진전이 없었다. 롯데그룹의 제2인자인 이인원 전 정책본부 부회장이 2016년 8월 26일 목숨을 스스로 끊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부회장이 자살한 당일 9시30분까지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를 요구한 상황이었다.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일가와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어 검찰의 기대가 컸지만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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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46]롯데-18 형제의 난(하) 지면기사
그룹 "신동주가 부친 이용"장남 "정신또렷 승계지목"차남 "판단력 문제" 실토법원 '한정후견' 공식 결정日국적 논란 '적잖은 내상'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은 2014년 12월말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 계열사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된 데 대한 반격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지시는 하루 만에 뒤집혔다.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해임해버린 것이다. 롯데홀딩스는 광윤사와 종업원지주회, 롯데홀딩스 이사들이 주식을 각각 3분의 1씩 가지고 있는데 이중 3분의 2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임원직 유지에 부정적이었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신격호 건강문제 제기이 와중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문제가 불거졌다. 2015년 7월 28일 롯데그룹의 공식입장은 "총괄회장은 건강하다"였는데 이후 "고령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롯데그룹에서는 신동주 회장 등이 고령으로 건강상태가 안 좋은 부친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이 또렷하다. 정상적 판단에 의해 자기를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하자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부친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실토했다. 형제 간에 상대방의 총괄회장 집무실 출입을 막거나 CCTV 감시 논란을 빚는 등 충돌이 극한으로 치닫자 2015년 12월 18일 신격호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의 부인)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신격호는 독자적으로 판단할 상황 아니"라며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상적 판단유무를 법으로 확인하려는 것이다. 성년후견제도란 치매 등 정신적 제약이 있는 피(被)후견인의 재산뿐 아니라 거주지 이동 등 일상생활과 관련해 최대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자 2013년 7월에 도입한 제도다. 2016년 3월 9일 법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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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45]롯데-17 형제의 난(상) 지면기사
신동주, 이사회 반대 외면IT벤처 10억엔 투자 '실패'신동빈, 중국사업 적자에해명불구 '격노' 접근 차단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롯데그룹도 국내 재벌승계의 고질병인 '형제의 난'을 피하지 못했는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2013년 12월 소공동 호텔롯데 집무실에서 넘어져 고관절 수술을 받은 게 발단이었다.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1살 아래인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의 경영권 갈등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2014년 12월말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은 물론 일본 롯데 계열사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면서부터였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996년부터 장남 신동주 회장에게는 일본 롯데그룹을, 신동빈 회장에게는 한국 롯데그룹을 각각 경영케 해서 그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후계자 경쟁을 시켰다.>> 크게 화 난 신격호롯데그룹은 "신동주 회장이 일본롯데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롯데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이 개인적 친분 있는 인사가 대표인 IT서비스 개발 벤처회사에 이사회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했고 이사회가 정했던 투자금액의 상한선도 어겼다. 10억엔을 투자했으나 성과가 없어 감사까지 했으며 총괄회장에 보고했다. 신동주 회장은 개인판단으로 수차례 투자를 꾀하다 이사회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신동주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내가 IT회사에 투자한 일을 아버지에게 이상하게 보고하면서 오해가 생겼다. 아버지가 바로 와서 설명하라고 했는데 내가 일 때문에 바로 가지 못하자 화가 나셨다. 오랫동안 아버지를 설득해서 오해를 풀었다. 그래서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지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는 중국 사업에서 무려 1조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는 첩보를 접수했다. 2014년 해외매출 11조원의 30%를 중국의 롯데백화점 5곳과 롯데마트 120곳에서 올렸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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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의 한국재벌사·144]롯데-16 M&A통한 사업다각화 지면기사
2002년 외식업체 TGI 시작제과업체 (주)기린도 매입유통·중화학건설·금융 등78개 계열사 기업집단 7위한국롯데 매출, 일본 '압도'모기업인 식품제조 부문의 성장도 여전했다. 2002년 5월 호텔 롯데와 롯데쇼핑이 공동으로 외식 사업체인 TGI프라이데이스의 지분 70%를 501억원에 인수한 이후 2008년 8월에는 롯데제과가 벨기에 초콜릿 회사 길리안을 1천700억원에 인수했다. 2009년 10월에는 중견 제과업체인 (주)기린을 799억원에 인수해서 제과업의 지평을 넓혔다.음료 부문의 확장도 주목거리였다. 롯데칠성음료가 2009년 1월에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를 5천30억원에 인수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경쟁업체인 해태음료의 안성공장마저 3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롯데칠성 두산주류 인수안성과 충남 천안, 강원 평창에 3개 공장을 운영하는 업계 3위의 해태음료는 2000년 6월 해태그룹에서 분리돼 일본 히카리인쇄그룹(지분율 51%), 아사히맥주(20%), 롯데호텔(19%), 미쓰이상사(5%), 광고회사 덴츠(5%) 등 5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됐는데 그 와중에 롯데가 안성공장을 인수한 것이다. 아사히맥주는 2004년에 히카리그룹과 덴츠의 해태음료의 지분 21%를 인수해 국내 음료 시장에 참여, 선두주자인 롯데를 견제하고 나선 상황이었다. 후발업체인 롯데는 풍부한 자금력으로 선발기업들에 대한 M&A를 통해 식품업계의 패자로 거듭났으나 유통부문의 성장에는 크게 못 미친다.2012년에는 롯데의 숙원이었던 맥주 제조업에 도전했다. 2011년 2월 신동빈 회장의 "음료에서부터 주류 전 부문에 걸친 풀 라인업을 갖추라"는 지시가 신호탄이었다. 롯데는 생수에서부터 탄산, 주스, 차 음료, 소주(처음처럼), 위스키(스카치블루) 등을 생산하지만 맥주는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3조5천억원 규모의 국내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점유율 1% 차이로 양분하고 있었다. 롯데가 사업파트너인 일본 아사히맥주로부터 제조, 기술 측면의 지원을 받는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