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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北고향땅 눈앞에 있어도… 바람 잦아든 '우리의 소원' 지면기사
'통일' 멀어진 세대와 잊힌 이산가족 상봉 설문조사서 81년생 이후 "필요하지 않다" 더 많아쓰레기풍선 vs 확성기방송 北 '통일 삭제' 헌법 개정남북 '갈등의 골' 한반도 평화 유례없는 위기상황2018년 상봉이 마지막… 고령자 시간 얼마 남지않아"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학창시절 한 번쯤 불러봤거나 들어봤을 통일을 염원하는 동요 '우리의 소원'의 가사다. 한반도의 평화 통일은 남북한이 갈라선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지만, 여전히 통일의 길은 요원하기만 한다. 올해 통일연구원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2.9%로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9·19 평양공동선언이 이뤄진 2018년의 70.7%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더욱이 1981년 이후 출생 세대에서는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필요하다 보다 우세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어느 때보다 남북한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남북군사합의는 지난해 북한의 파기 선언과 우리 정부의 효력 정지로 사실상 폐기됐다. 북한은 올해 스무 차례 이상 남한에 쓰레기풍선을 살포하고 이에 맞서 우리 군도 6년 만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오는 10월 7일 열리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통일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3년 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 또한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한반도의 평화가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통일을 마음 깊이 바라 마지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향·가족과 생이별을 맞이한 이산가족들이다.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년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이지만, 작금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대한민국 이산가족신청자 중 생존자는 3만7천여 명이며 대부분 고령임을 생각하면 이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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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약산마을 '10년차' 청년 농부·유튜버 한태웅… 희망을 짓는 영농(YOUNG農) 지면기사
조부모님와 함께 자라며 농업·축산업 등 친근제초 작업 막내… 바로 위는 일흔살 마을 이장과거에는 청년회도 있었지만, 지금은 노인회뿐농사 짓는 모습 영상 담아내며 '구독자 20만명'한국농어촌공사 홍보대사 등 농촌 알리기 힘써"무턱대고 귀농말고, 선배들 소통후 시작하길""누군가는 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 일이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어스름한 새벽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안성시 양성면에 위치한 '약산마을'을 찾았다. 그곳에서 청년농으로 생활하는 한태웅씨를 만났다. 한태웅 청년농은 2003년생 21살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농업을 시작해 10년간 마을을 지키고 있는 베테랑 농업인이다. 농사를 지으시는 조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농업과 축산업을 친구처럼 편하게 마주하게 되었다. 해가 뜨기 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제초를 하기 위해 그는 분주히 경운기를 몰며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회관 앞에 모인 사람 중 당연히 막내는 한태웅 청년농이었지만, 그다음으로는 올해 일흔인 한호석 마을이장이다. 최근 농가의 고령화와 더불어 귀농 인구가 감소하는 등 농가 소멸이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농가 수가 지난 2014년 112만1천가구에서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해 99만9천가구를 기록하며 100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약산마을에서 어렸을 적부터 살아온 한 청년농은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고 청년회도 있었지만, 현재는 노인회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청년농에게는 또 다른 마을이 있다. 바로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구독자 20만명을 보유한 그는 농사짓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주력 농사인 쌀과 콩, 들깨 등을 재배하는 영농 일기와 농촌의 일상을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 청년농은 "유튜브를 통해 비농업인에게 다양한 농촌의 모습을 소개하고, 농업인에 대한 꿈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 청년농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과거에 한국농어촌공사 홍보대사를 맡는 등 농촌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청년농업인 정착을 위해 최장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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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언젠가 먼 훗날에… 고래의 꿈을 꾸는 치어 지면기사
와 바다다~ 눈이 휘둥그레, 참조기 세상 구경 인천수산자원연구소, 개소후 1억5천만마리 방류20여년간 어족 연구·보존 노력… '파시' 부활 기대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가 곧 방류할 예정인 80여일 된 참조기 치어다. 바다 위 하늘에 떠 있는 비커 속 치어의 모습이 꼭 르네 마그리트가 그린 초현실주의 회화처럼 보이기도 한다.참조기 하면 1950년대까지 연평도 파시(波市)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연평도에는 전국의 배들이 몰려들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파시가 형성되었던 곳이다. 그 시절 연평도 섬마을은 지나가는 강아지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풍요롭고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1970년대 말부터 조기가 잡히지 않아 지금은 파시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어선의 대형화와 어구의 발달로 어획량이 획기적으로 늘었고 마구잡이식 조업이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게 했다.인천수자원연구소는 조기 파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이후 매년 꾸준히 참조기 치어를 키워 연평도 인근 해상에 방류하고 있다. 방류하는 치어들은 전염병 등 검사를 통해 건강하게 자란 9㎝ 내외의 우량 종자만 바다로 보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다. 어획고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22년 인천시 옹진수협 위판장에서 2천381짝의 어획량을 보이며 어업인들의 중요한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천수자원연구소는 참조기뿐 아니라 점농어, 꽃게, 주꾸미, 갑오징어 등 7개 수산종자를 생산·방류하고 있다. 또한 토종 어족자원인 홍합인 참담치의 양식산업화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최근까지 수산자원연구소는 2003년 개소 이후 모두 7종류의 수산종자 1억5천396만마리를 인천 바다에 방류하며 수산자원 연구와 보존에 힘쓰고 있다. 글·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인천수산자원연구소에서 길러진, 80여일 된 참조기 치어가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비커에 담겨 있다.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인천수산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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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불볕더위 시작 즈음 '아기새 깨어나는' 인천 서식지 지면기사
고대하던 탄생의 마중… 자연과 인간의 '줄탁동시' '연미복 신사' 검은머리물떼새·날렵한 쇠제비갈매기한때 멸종직전 저어새… 남동유수지 '보금자리' 펼쳐아기새의 '첫울음' 쉴새없이 먹이 주고 날개로 '그늘' 환경단체 개발 부작용 경고… 철새도 귀환 약속 못해만물이 새로이 태어나는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서면 갯벌 이곳저곳이 분주해진다. 특히 여름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인천의 갯벌은 새 생명을 맞이하기 위한 모습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쉽게 관측되곤 한다. 한때는 전 세계에 300여 마리도 채 남지 않아 멸종 직전까지 내몰렸던 '저어새'는 남동유수지에 둥지를 짓고 연미복을 입은 듯한 모습으로 '갯벌의 신사'라 일컬어지는 '검은머리물떼새', 번식기가 되면 만화 속 캐릭터처럼 머리가 검게 변하는 '검은머리갈매기', 작은 몸으로 날렵하게 물고기를 낚아채는 '쇠제비갈매기' 또한 인천의 갯벌에 자리를 잡고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린다.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여만 지나면 품던 알들이 꿈틀거린다. 너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체구의 유조(幼鳥)들이 껍질을 벗고 나와 울어댄다. 아비와 어미는 쉴 새 없이 번갈아가며 먹이를 가지고 오며 더위에 지치지 않게 날개로 그늘을 만들어준다. 이때가 되면 갓난아이가 생긴 우리네 부모나 새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렇게 정신없이 여름을 뜨겁게 보내면 유조들은 어설프게나마 날갯짓을 하며 둥지를 떠날 채비를 한다.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들은 인천으로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지금 터전이 그때도 온전히 유지가 될지는 의문이다. 새 생명을 맞이하던 너른 평지가 주차장으로 변할 수 있고, 둥지 재료를 구하던 나무 자리에 가로등이 세워질 수도, 먹이를 구해오던 갯벌이 아스팔트로 바뀔 수도 있다. 한 종의 새가 멸종하면 이를 둘러싼 생물 80~90여 종이 멸종할 수 있다고 환경단체는 말한다. 지금처럼 대다수의 무관심과 이기심이 계속된다면 귀여운 6월의 새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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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민물가마우지 천국, 수원 서호 인공섬 '생태적 딜레마' 지면기사
수천마리 '은빛 공습'… 도심 뒤흔든 울음소리 2000년대부터 텃새화 6천여 마리… 주민 소음·악취 민원산성 배설물, 나무 광합성 방해 말라죽는 '백화현상' 발생'유해 야생동물' 지정에도 일각선 "추가 생태계 변화 우려""깍~ 깍~ 깍~" "끼륵~ 끼륵" 수천 마리의 민물가마우지 무리의 울음소리가 요란스럽게 도심을 뒤흔들고 있다. 천여 개의 둥지를 틀고 번식해 6천여 마리의 민물가마우지 보금자리가 된 수원 서호저수지 인공섬.저수지 한 가운데 준설토로 만들어진 1만2천㎡ 규모의 인공섬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들이 2000년대부터 조금씩 터를 잡으면서 어느새 '그들만의 천국'으로 자리 잡았다.인공섬은 강한 산성인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이 나무의 광합성을 방해해 하얗게 말라 죽는 '백화현상'이 매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산란철을 맞아 민물가마우지 새끼들이 번식 중인 인공섬은 배설물과 먹던 물고기 먹이 등으로 악취가 곳곳에서 심하게 풍기고 있었다. 서식지 주변에서 재료를 구하는 특성을 지닌 민물가마우지들이 산란과 번식을 위해 만든 둥지에서는 비닐, 노끈,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재료로 사용돼 주변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겨울 철새였던 민물가마우지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먹이 증가, 천적감소 등으로 텃새화하고 있다. 몸길이가 최대 90㎝인 민물가마우지는 하루평균 700g, 번식기에는 1㎏이 넘는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서호저수지와 인근 하천에서 붕어, 잉어 등 각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수중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이처럼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인근 주민들은 "가마우지 울음소리와 배설물 때문에 소음과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자 환경부는 지난해 7월 민물가마우지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고자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이다.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된 민물가마우지가 퇴출될지 주목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