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한창 인기를 얻었습니다. 저출생, 더 깊게는 연애하지 않는 청춘들의 노곤한 현실이 회자되는 와중에, 오히려 TV와 OTT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예능의 대세는 ‘남의 연애’를 지켜보며 몰입하는 일이었죠. 요즘은 ‘이혼’이 대세라고 합니다. 이혼과 관련된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고 기세를 몰아 예능소재로도 넘쳐납니다. 부부간의 내밀한 사정을 속속들이 알수가 없는데, TV를 통해서라도 남의 부부가 어떻게 갈등을 겪는지를 볼 수 있으니 관음적인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는 지금 어떤 소통을 하고 있나 돌아보게 되거든요.
또 내 옆자리 친구의 연애를 들여다보고, 우리 이웃의 부부갈등을 관찰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간관계’에 대해 궁금해하고 또 괴로워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현실에선 여러 제약때문에 누군가와 마음 나누기를 쉬이 감행하지 못하는 청춘의 연애, 내가 아닌 타인과 평생을 ‘잘’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결혼. 비단 이러한 관계의 괴로움이 사생활의 영역에서만 그럴까요. 직장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정치에서도 대한민국 모두가 관계 맺기에 고통받는 것 같습니다. 구독자와 어떻게 하면 더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번주 일목요연 출발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