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새해가 이리도 무심하다 느낀 적이 또 있을까요.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치며 덕담을 주고 받고 밝은 새해를 맞아야 하지만, 마음이 그러질 못합니다. 당최 웃음도 나지 않을 뿐더러 가슴깊이 새로운 한해의 희망도 솟지 않습니다. 그저 서로의 안녕을 묻고 마음을 위로하는 일 밖엔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의 과오들이 조금도 해결되지 못한 채 해가 솟았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답답할 만큼 더디게 회복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천천히라 할지라도 바르게 해결돼야 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옳은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올바른 방법을 찾아 나아가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말이 아닌 기사로 우리를 증명하게 될 것"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전설의 기자 밥 우드워드가 가짜뉴스에 대처하는 언론의 자세를 두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국가와 사회의 대위기 속에 창간 80년를 맞은 경인일보도 더디더라도 올바른 기사로 희망을 증명하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을사년 첫번째 일목요연,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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