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염치’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이죠. 체면은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얼굴이란 뜻인데 꼰대(?)스러운 단어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체면 때문에 우리는 타인을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고 이해하며, 다정해지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는 옛부터 지나친 욕심만 부리거나 자기 잇속만 챙기며 남의 것을 탐하는 이들을 향해 ‘염치없다’ ‘염치를 알아야지’ 라며 혀를 차고 멀리해왔습니다. 물론 요즘같이 “법대로 하자” “법만 안 어기면 되지” 라는 말과 생각이 횡행하는 사회에선 예저녁에 실종된 말과 정신이지만요.
오늘 일목요연이 소개하는 기사들 중엔 참 ‘염치없는’ 행위를 꼬집는 기사들이 눈에 띕니다. 소방차나 구급차가 달려가면 꽉 막힌 길에서도 어떻게든 차를 옆으로 빼 길을 터주는 게 이제 우리의 염치가 됐다 생각했는데, 불끌때 쓰라고 둔 소방용수를 빨래할 때 쓴 유명 세탁업체가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마취의사도 없이 수면마취를 감행해 결국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그 아찔한 현장도 취재했습니다. 염치없는 세상에서 염치를 사랑하며 살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번주 일목요연 출발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