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인 고속도로 위 교량이 무너지는, 영화같은 사고를 마주하기 하루 전 일입니다. 잠자기 전 침대에 누워 요즘 현대인이 하는 루틴이죠, SNS 숏츠를 무의식처럼 보다 하나의 영상에 멈췄습니다. 공사장이나 공장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그 순간의 상황을 AI로 구현해낸 것이었습니다. 컨베이너 벨트 위에 서서 일하다 순식간에 벨트와 벨트 사이 틈에 끼이고, 수레에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자재를 싣고 가다 추락하고, 자재가 한꺼번에 쏟아져 깔리는 등 몇가지 사고의 순간이 1분도 안되는 찰나에 지나갔습니다. 사고가 나는 게 이렇게 쉽구나, 순간 방심하면 죽는 일도 쉽구나 싶은 아찔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죠.
서울세종고속도로 위 교량이 종잇장 구겨지듯 무너진 사고 장면을 보니, 전날 밤 본 짧은 영상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습니다. 공사하던 인부들이 잔해에 묻혔고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졌을 땐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인명사고 나기가 이렇게 쉬운 걸 모르지 않았을 겁니다. 분명히 사고가 나기 전 어떤 순간엔, 사고가 나지 않게끔 바로잡을 수 있었던 순간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안타깝고, 또 화가 납니다. 오늘 일목요연은 노동현장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고와 노동자의 죽음을 가벼이 여겨선 안되는, 언제든 우리도 겪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