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에 다녀왔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여는 행사의 시작은 늘 국민의례로 출발합니다. 늘상 있는 일인데 오늘만큼은 강당에 울려퍼지는 국민의례가 예사롭지 않게 들려왔습니다. 특히 다른 어떤 말보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한글자 한글자가 가슴에 콕콕 박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2007년 전 국민의례는 자유롭고 정의로운이 아니라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이었습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을 겪으며 헐벗었던 시절에 조국과 민족의 생존이 우선해야 한다는 사명과 강요, 그 사이 아래 전체주의적 독재를 감내하거나 저항하며 지켜냈던 영광이죠. 그런 고달픈 시절을 잘 이겨냈기에 우리는 자유와 정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회에 도래하게 됐습니다. 이토록 어렵게 얻게 된 자유와 정의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든 깨어지고 부서질수 있다는 걸. 여전히 가슴 저편에 경험 속 공포로 이를 새긴 세대가 있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유와 정의를 배워 온 세대가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어떤 연유인지는 우리는 도저히 알수 없습니다. 매일이 불안하고 두려워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요즘, 그럼에도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지켜 온 우리의 저력을 믿어야 할 때입니다. 이번주 일목요연 출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