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근래 들어 정치권 돌아가는 판을 보면 이 말 밖에는 딱히 떠오르는 표현이 없습니다. 마치 정치의 목표가 '선거' 인양 모든 초점이 총선과, 총선에 출마할 자격을 주는 '공천'에만 몰두해있습니다. 물론 정치인도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것이 최우선 과제겠지요. 하지만 사전에 정치를 검색해볼까요.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이라 정의합니다. 정치를 함에 있어 본래의 역할은 내팽개치고, 개인의 이익과 목적만 우선시하는 작태를 참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 논란을 두고 "이러다 마라도까지 서울특별시가 되겠다"는 웃픈 댓글이 수두룩합니다. 모든 게 서울로만 집중돼왔던 지난 세월 탓에 이제 지방은 빈집이 흉물처럼 남아도는 '지방소멸'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 정부도 '지방시대'까지 주창하며 종합계획을 세우는 마당입니다. 그런 와중에 뜬금없이 터진 이번 국힘의 정책은 작금의 정치가 얼마나 가볍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제는 민생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말에 침도 마르기 전에 고작 철 지난 '서울 우선주의'에 '국토 갈라치기'를 내세운다면, 누가 그 진정성을 믿어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