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취재현장을 뛰어다니며, 책상 위 노트북 속 기사와 씨름하며, 한땀한땀 신문을 만들면서, 한때는 이런 정성을 몰라주는 독자가 참 야속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거르지 않고 이렇게 매일 온 정성을 다해 한 상을 차리는데, 독자의 반응이 뜨뜨미지근하거나 반응조차 없을 때 참 서글프고 섭섭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디지털뉴스를 주 업무로 맡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매일 남이 쓴 기사를 하루종일 보고 앉아있으니 세상에 이렇게나 기사가 쏟아지는데, 우리 독자들이 우리의 기사를 찾아서 볼 수 있을까. 독자가 우리를 찾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얼마나 바보같은 일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매주 목요일에 독자를 찾아가는 ‘일목요연’이 시작됐습니다. 일단 저질러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25번째 편지를 독자에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2023년의 마지막 한주를 보냅니다. |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페트병에 담은 음료수를 다 먹고 깨끗이 씻어 라벨을 떼고 분리수거를 한다던지, 학교 주변의 도로에선 규정속도 30을 준수해서 천천히 달리다던지 하는 일입니다. 모두 함께 깨끗하고 안전하게 ‘잘’ 살기 위함이지요. 동사무소, 우체국 등 대민업무가 많은 공공기관 공무원들의 점심시간을 보장하는 일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가족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고 따뜻한 정을 나눠야 할 연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마약복용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직 명확하게 혐의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생활에 가까운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자극적인 보도들이 이어지며 사실상 여론재판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스타벅스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커피입니다. 대형마트도, 온라인사이트도 모두 대한민국에선 토종브랜드에 밀려 맥을 못 추는데 유독 커피만은 스타벅스가 국민의 사랑을 독자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주고 받는 게 한국인의 정을 주고받는, 일종의 문화가 됐습니다. 스타벅스가 이번에 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기프티콘 쓰고 남은 잔액을 해결하는 정책을 내놓아 더 이쁨을 받을 것 같습니다. 올 한해 서민경제는 말 그대로 바닥을 쳤습니다. 정부가 ‘상저하고(상반기 경제는 저조하지만 하반기 경제는 좋을 것)’를 예측했지만, 이미 모든 지표가 ‘나쁨’ ‘매우 나쁨’을 가리켰고 현실은 상저하저가 되고 말았습니다. 서민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데는 인플레이션이 큰 원인이지만, 강력한 대출이자 부담도 이에 못지 않았습니다. 내년에 우리 살림살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이슈를 꼽자면, 교권침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젊은 교사의 소리없는 외침이 괴롭지만 묵묵히 교실을 지키던 교사들을 각성시켰고, 결국 뜨거운 때약볕 아래 모이게 만들었습니다. 그 외침 끝에 우리의 교육현장은 좀 나아졌을까요. 이슈가 지나간 자리에 진짜 뉴스는 변화를 지켜보는 일입니다. |
한주간 당신이 놓친 지역 뉴스다음주에 또 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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