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해마다 ‘언론수용자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연초에 발표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바라보는 언론의 민낯이 어떠한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성적표입니다. 언론수용자조사를 시작한 이후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지만, 지난해 성적표는 유독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립니다. 네이버·다음과 같은 포털 뉴스를 비롯해,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경인일보와 같은 신문·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 등 모든 뉴스 플랫폼에서 뉴스를 보는 비율 자체가 하락했습니다. 대한민국 뉴스시장을 독점하는 포털뉴스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70%선이 붕괴됐으며 20·30·40대의 뉴스 소비도 줄어들었습니다.
속상하지만, 뉴스를 보지 않는 독자를 탓할 수 없습니다. 부인하고 싶지만, 독자들이 뉴스를 외면하게 만든 데는 언론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번주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자극은 없지만, 묵묵히 할말을 하는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