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이 넘은 아저씨가 말 한마디를 채 끝내지 못하고 멈췄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다 터진 울음을 좀처럼 멈추지 못했기 때문이죠. 이미, 대체로, 다 알고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던 선감학원을 취재할 때 만난 피해자였습니다. 들릴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당시의 참혹한 실상을 들려준 인터뷰 내내 그는 숨을 수차례 몰아쉬었습니다. 40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데 그는 여전히 당시를 떠올릴 때마다 북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했고 호흡은 불규칙했으며 극도의 불안에 몸을 떨었습니다. ‘묻는’ 나의 행위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아 묻고 싶은 질문을 더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다른 취재를 좀 더 한 뒤 주차장에 돌아왔을 때, 작은 차 운전석에서 기절한 듯 누워있는 그를 보았습니다. 그는 기억이 되살아나면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간다고 기진맥진했습니다. 이미 다 지난 일이라 덮고 싶겠지만, 그 일은 누군가에겐 흐르지 않는 시간의 감옥입니다. 이번주 일목요연, 선감학원 기사를 주목해주세요. |
수십년 전, 서해의 작은 섬 ‘선감도’에는 굶어죽고, 맞아죽고, 바다에 빠져죽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정해진 할당을 채워야 하는 공무원들에 의해 영문도 모른채 섬에 끌려왔고, 가족이 있다고 울부짖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 사이에서 소년들은 노예처럼 일했고 그러다 쓸모없어지면 버려지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이제라도 유해발굴을 하자는데, 정부는 또 모르쇠로 일관하고 기다리다 지친 경기도가 나서는 모양입니다. 다행스럽지만, 국가폭력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건, 50년 전이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외국인이 거리를 돌아다녀도 ‘오! 외국인이다’ 신기한 듯 몰래 훔쳐보지 않고, 같은 반에 외국인 친구 한두명쯤 있는게 당연한, 그런 세상이 요즘 아이들 세상입니다. 수십년 전부터 외쳐온 글로벌 사회가 이제야 좀 되나 싶었는데, 아이들 먹는 급식이 여전히 ‘한·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먹는 일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식문화를 존중하고 존중받는 것 또한 교육입니다. |
불과 몇년 전 부동산 광풍의 시기, ‘청약’을 받기 위해 급하게 결혼까지 추진하는 웃지못할 현상도 일어났었습니다. 수도권 새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아 청약점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결혼이 됐던 거죠. 이렇게 과열된 열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도입된 것이 ‘사전청약’인데 곧바로 찾아온 부동산 한파에 사전청약 취소가 포기가 줄을 잇는다고 합니다. |
어린이 보호구역은 보통 어린이들이 많이 이동하는 구역에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매일 오가는 학교 앞에서, 학원 앞에서 채 피지도 못한 어린 아이들의 죽음을 목도했습니다. 한때 어린이였던 어른들이 무럭무럭 자라 어른이 될 어린이의 고통에 공감하며 최소한의 어른 노릇을 하자는 거죠. 스쿨존 속도인 시속 30km보다 10km, 20km 더 달린다고 해도 고작 1~2분 빨라지는 것입니다. 그게 ‘운전편의성’을 운운할 만큼의 일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
한주간 당신이 놓친 지역 뉴스다음주에 또 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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