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근로자의 날이었습니다.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법정휴일이지만, 실제로는 노동자 4명 중 1명이 출근을 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노동자이지만, 일이 많아 출근을 했고 날이 날인 만큼 근로자의 날이 궁금해졌습니다. 이를테면 왜 노동절이라 하지 않고 근로자의 날로 했을까 같은 질문들입니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정보를 읽다보니 재밌는 이야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에 이미 우리나라에도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단체가 노동절 기념행사를 거행한 바 있고 광복 이후인 1960년대 근로자의 날로 명칭을 바꾸고 날짜도 3월 10일로 변경해 법정휴일로 기념했다고 합니다. 노동 운동이 거셌던 80년대 이후엔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근로자가 아닌 본래의 ‘노동절’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정부와 노동단체가 이름은 그대로 두되, 메이데이의 상징인 5월 1일 날짜만 변경하는 걸로 절반씩 합의를 보았습니다.
사회가 민주화 되고 선진화되면서 근래들어 만들어진 기념일일 거라 여겼는데, 이렇게 유구한 역사가 있었습니다. 역사가 오래됐지만 여전히 갈등은 계속됩니다. 노동계는 ‘노동자’·정부와 경영계는 ‘근로자’라고 고집하며 명칭을 두고 각을 세우니까요. 사람과 노동은 인간사가 끝날 때까지 뗄레야 뗄 수 없으니 아마도 갈등은 불가피하겠죠. 노동이 됐든, 근로가 됐든 일하는 모든 사람이 이 날만큼은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도 열심히 일한 경인일보 기자들의 일목요연, 출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