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훌쩍 흘러가고 있습니다. 1년 열두달 중 가장 날이 좋은 달이다보니, 5월은 소풍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지없이 학교에선 ‘봄소풍’ 가정통신문이 날아왔습니다. 아이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소풍이니 들뜨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하지만, 엄마들은 ‘어떤 도시락을 싸줘야 하나’ 고민이 가득해집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음식의 모양을 내, 그야말로 화려한 도시락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SNS를 보면 일도 해야 하고 도시락도 싸야 하는 (게다가 ‘똥손’인) 워킹맘은 주눅들기 마련이죠. 그런데 가정통신문에 반가운 단어가 있었습니다. ‘점심은 단체식사(돈가스)로 별도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음’. 어떤 연유에서 결정됐는지 내막은 알수 없지만, 적어도 엄마들의 근심은 덜었다 싶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은근히 ‘배려받은 것’ 같아 기분도 좋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해봅니다. 초저출산 시대라 요즘 어딜가나 걱정들이 많습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사회 저출산 문제는 ‘현실’과 ‘감정’의 문제가 엉켜버린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너무 엉켜버렸을 땐, 아주 작은 실마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풀어갈 때 해결의 실마리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고 사소한 배려가 감동을 주는 것처럼요. 이번주 일목요연 출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