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 담을 기사를 선별하면서 머리 속에 맴도는 생각은 '언젠가 저 뉴스에 내가 나올지 모른다'는 공포였습니다. 학교 안에선 학부모와 교사로 만났지만, 음식점에선 사장과 고객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우리의 처지는 갑이 됐다, 을이 됐다, 악성민원을 가하는 가해자가 됐다, 당하는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요즘의 세태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적인 상황에서 언제든 누군가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정신적 공포도 힘든데,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진 '묻지마 흉기 난동'은 길을 걷는 단순한 일상조차 어렵게 하는 육체적 공포까지 더했습니다. 일목요연을 구독하는 독자에게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문제를 개선하고자 민원을 제기했을 겁니다. 아마도 시작은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그 끝은 누군가의 일상을 파괴하고 삶을 망가뜨리는 행위가 되어 결국 '악성', 아주 질이 나쁜 폭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민원은 무엇입니까. 🌲기사 더보기 |
그날은 아마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보통의 날이었겁니다. 지하철역에서 올라와 집으로 가는 퇴근길이었을 것이고, 더운 날 맛있게 저녁 한끼 해결하자며 찾은 길이었을 테고, 학원 끝나고 친구들과 만나는 모임의 장소였을 겁니다. 차라리 보통날이 아니었다면 그곳에 가지 않았을까요. 가지 않았다 해도 피할 수 있었을까요. 우리의 일상이 파괴됐습니다. 🌲기사 더보기 |
한국이 생산한 물건, 창조한 문화가 세계에서 각광 받는 시대임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우리끼리는 안에서 치고 박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앞에선 국격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국민들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를 바라보며 자랑스러웠던 우리의 국격이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기사 더보기 평범한 사람이었고 지금도 보통시민으로 살고 있는 안상미씨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의 위원장으로 일합니다. 몸이 아픈 남편을 위해 환경이 조금 더 나은 전세집을 구했던 아내는 전세사기를 맞은 후 생계를 위해 요양보호사로 밤낮없이 일하다 남편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눈물은 언제쯤 그칠까요. 🌲기사 더보기 |
20대 꽃다운 청년이 빵 소스를 만들다 배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채 1년도 되지 못했습니다.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회사는 경인일보의 끈질긴 보도에 결국 재발방지책을 약속했습니다. 이번엔 한 가정의 가장이 반죽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계속 같은 종류의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는 분명 회사의 책임입니다. 🌲기사 더보기 |
얼마 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사람 발목이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관광객들은 신기한 현상이라며 기념사진을 찍었지만, 유네스코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라고 보고, 기후변화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세계유산이라 경고했습니다. 밀물과 썰물 차가 심한 대조기에 인천의 섬들도 평소보다 물이 더 많이 차오릅니다. 🌲기사 더보기 한주간 당신이 놓친 지역 뉴스 다음주에 또 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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