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뜨거웠던 파리올림픽이 끝이 났습니다. 화려한 폭죽, 하늘에 형상화한 오륜기,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톰크루즈로 끝을 맺은 폐막식을 보며, 묘한 단상이 떠오릅니다.
파리올림픽은 ‘친환경’ ‘저탄소’를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묵는 숙소,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고, 선수들 식단은 식물성 식품을 주로 구성했습니다.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의 건축물과 자연환경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센강에서 트라이슬론 등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취지는 좋습니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신설 경기장을 곳곳에 지으며 ‘우리도 이정도 할 수 있다’는 국력을 보여줘야 하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라서, 이미 선진국인 프랑스라면 전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서 미래지향적 관점을 보여주는 멋진 시도를 했다고 평가할 수 도 있죠.
하지만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4년의 땀과 눈물을 최선을 다해 쏟아내야 하는, 삶의 현장이라는 사실은 간과하면서도 정작 개막식과 폐막식은 폭죽 등 화학물질이 남발되고 에펠탑 주변으로 레이저를 쏟아내고 그로인해 낭비된 전력과 빛공해들을 보고 있자니, 좀 이상하고 씁쓸해지는 건 ‘제가 예민한 걸까요?’
그래도 역대 최소 전력으로 최대 성과를 이룬 팀코리아 선수들의 활약에 ‘한여름밤의 꿀’ 같은 17일이었습니다. 이번주 일목요연 출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