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길을 걷다가 자주 그런 상상을 합니다. 저만치에서 달려오는 저 자동차가 갑자기 인도를 덮친다면.. 그리곤 주변을 살핍니다. 어디로 피해야 할까. 머리로는 어디로, 어떻게 피할지를 시뮬레이션 해봅니다. 그러다 이내 과연 피할수나 있을까 하는 씁쓸한 공포가 몰려옵니다.
아무 생각없이 포털사이트 뉴스를 스윽 살펴보다, 아파트 흡연장에서 20대 청년이 70대 노인을 때려 숨지게 했다는 사건을 보았습니다. 수사를 해봐야겠지만, 짧게 쓰여진 기사 안에는 크게 원한이 있거나 안면이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방금은, 사무실 안 TV에 CCTV화면을 담은 짧은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탄 40대 여성을 20대 남성이 야구방망이를 꺼내 갑자기 공격하는 장면이 담긴 뉴스였습니다. 피해자는 그저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오던 길이었고 둘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며, 가해자는 ‘현실에 불만이 많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예측이 불가능한 매일입니다. 도대체, 일상의 안전이 예측불가능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가 오는데 오히려 무덥고 푹푹 찌는, 그래서 생각이 더 많아지는 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