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이 국회를 포위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댔습니다. 나라가 발칵 뒤집혔고, 국민들은 공포에 한순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이 군인들에게 출동 명령을 내렸던 사령관들은 지금 국회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지시는 듣지 못했다는 등 발뺌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지시로 현장에 출동했던 장병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혹시 내란죄로 처벌받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지난해 여름 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군인이 있습니다. 어린 해병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상부의 부당한 지시에도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한 사람입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이 일로 보직 해임됐고, 항명 등의 혐의로 재판도 받고 있습니다. 자칫 범죄자로 낙인 찍힐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국민들은 박 대령에게 “정의롭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천주교 인천교구가 최근 제1회 ‘김병상 사회정의평화상’ 수상자로 박 대령을 선정했습니다. 생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며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편에 섰던 김 신부와 박 대령은 어떤 공통점이 있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