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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윤 대통령 지지율 반등 열쇠는 '유승민?'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대통령실 이야기】지금 여권에서 '정적'으로 통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유승민 전 의원은 과거에는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검사 출신의 윤 대통령은 정치인 유승민 전 의원을 꽤 신선하게 봐 왔고, 유 전 의원도 윤 대통령(당시 검사)의 '쿨'한 성격을 좋아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목격담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앙금이 깊어져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회복 불능의 관계까지 갔다는 게 정설이지요. 그런 두 사람이 케케묵은 '해원'을 풀 수 있을까? 정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아니올시다',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말을 많이 하지요. 실현 가능성 '제로'로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 회복에 대해 '유승민 등판'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반등과 국면전환을 시도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기자의 귀를 의심케 하고, 흥미를 끕니다. 육도(六韜) 삼략(三略)을 통달한 이는 아니지만, 정치 책사로 활약할 재능과 능력을 갖춘 한 여권 인사는 기자와 만나 "아무리 봐도 유승민 카드 외에는 돌파구가 안 보인다"며 유승민 등판론을 제안하더군요. 유 전 의원은 대선 경선 때부터 윤 대통령(당시 윤 후보)과 각을 세워, 정치적인 관계를 넘어 인간적으로도 앙숙이 됐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김은혜를 '대체카드'로 활용하면서 감정의 골이 더 패였지요. 유 전의원은 경선에서 패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객의 칼에 맞았다'(4월22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졌다"며 악평을 한 것이지요. 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거침없는 말과 글을 쏟아내며 윤 대통령을 저격했습니다. 내부에선 '이재명보다 윤석열을 더 공격한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저격수'를 자처했습니다. 이는 세력 간 갈등으로 확전되었고, 돌이킬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유 전 의원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에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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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더 무기력해지는 경기·인천 여당가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여권 이야기】오늘은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에 경기도가 철저히 배제되고, 무관심 지역으로 변한 환경을 짚어 보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여권의 경인지역은 무기력 그 자체 입니다. 역대 이토록 나약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지난 13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비대위 구성을 완료했습니다. '비대위 시즌2'에도 경기·인천 지역 정치인들이 배제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상실감에 빠지는 듯합니다.1기 주호영 비대위 인선에서도 지역 인사들이 빠져 경인 지역에 대한 '무관심'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샀지요.정 위원장이 지역 안배를 고려했다고 하지만, 경기와 인천을 대표하는 비중 있는 인사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지역 안배를 고려했다고 한 건지 참 모를 일이네요.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은 원내 김상훈(대구)·정점식(경남)·전주혜(광주) 의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원외에는 김종혁 당 혁신위원회 대변인과 김행 전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 위원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김종혁 대변인을 경기지역 인사로 분류하고 있지만, 경기지역 인사로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이번 인선에서 3선의 유의동(평택을) 의원은 제안을 고사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그는 애시당초 비대위 구성 자체를 반대하는 소신파였습니다. 비대위 구성에 반대하는 데 비대위원에 참여할 수 없는 일이지요.그러나 유 의원 외에 다른 인사들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경기 인천은 전국에서 의석수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경기 59곳, 인천 13곳으로 경인지역의 승패가 총선 성적표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한 요충지입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폭망하면서 경기도 8곳, 인천 2곳에서만 승리했습니다. 현역 의원 숫자가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돌아오는 혜택도 줄어드는 건 인지상정. 이처럼 지역 인사가 각종 인사에서 배제되면서 지역의 주요 현안이나 정치적 이슈에 지역이 방치되는 모습입니다.당직 인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 3역은 고사하고 중간 당직에도 지역 인사는 찾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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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윤핵관을 늘려라?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대통령실 이야기】이번 주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라지는(?) '윤핵관'을 주제로 다뤄보겠습니다.먼저 윤핵관이라는 말의 의미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입니다. 작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앞두고 정치권에 처음 들어온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 세력 즉, 친윤계내에서 윤 대통령과 특별하게 가까운 핵심 측근을 부정적으로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지요. 언론에서 주로 사용하는 핵관(핵심관계자)에 윤석열의 이름을 끌어 붙여 인용했는데,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처음 '핵관'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당시 이동관 홍보수석이 핵관의 대상자였는데, 윤핵관은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윤한흥 의원이 그 출발선이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대통령(당시 검찰)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자리에 후배인 장제원·윤한흥 의원을 불러 인사를 시켜 줌으로써 역사(?)는 시작됐다고 합니다. '윤핵관'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이준석이었지요. 그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라는 명의로 언론사와의 익명 인터뷰를 통해 당과 선대위·후보의 입장과 다른 말을 하는 이들의 행보를 지적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요즘은 윤핵관에 윤핵관호소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윤 대통령 주변 사람 몇몇이 얼굴 '빨개질' 공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바뀌는 권력 실세 지도그러나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지나면서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선 권력 실세들의 지도가 좀 바뀌는 모습입니다. '윤핵관'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검찰 라인과 여의도라인이 갈라지고 있다네요. 여의도라인이 밀렸다는 말이 많이 나오면서 실상은 더 깊은 계곡이 생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정치권에서 권력은 항상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뜨거우면 탈이 납니다. 잘 나가다가도 아픔이 생기면 상심이 너무 큽니다. 더 무서운 게 미워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면 정치판에서는 재기가 불가하지요. 그래서 권력은 뜨거운 불과 같아 가까이하지도,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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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내부 총질' 문자와 '양두구육' 응수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대통령실 이야기】7월을 마감하는 이번 한 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툭 던진 문자 한 줄이 세상을 시끄럽게 했습니다. 민주당의 비난 공격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권 내에서 이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결국은 당 지도부의 해체로 번지면서 그야말로 '일파만파'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수습은 고사하고 문제만 더 키우는 모습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위기관리, 즉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고 반복적으로 지적했지만, 아직도 헤매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이 더합니다.국민들은 대통령의 한마디를 듣고 싶어 하는 데 엉뚱한 해명만 반복적이네요.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바닥 쳐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모두 '네 탓'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권은 위기 돌파를 위해 집권여당의 지도체제 전환으로 방점을 잡은 거 같습니다. 윤 대통령이 나서기 보다 '친윤계'가 '이준석 제거'로 응수하는 듯합니다. 아마 대통령이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휴가 기간에 모든 걸 정리하려고 작심한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 추락할지, 불안한 조짐입니다. ■ 사단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언급한 것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로 알려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노출된 것이 시작이었고, 예사롭지 않은 상황에 권 대행이 먼저 사과했지만, 윤 대통령의 명쾌한 입장은 나오지 않은 채 두 차례 정도 대통령실 참모들이 해명한 것이 이준석 대표를 더 자극한 모양입니다.여권 내에서 이 문제가 심각해져 가게 된 것은 이 대표의 '이 섬, 저 섬' 발언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에 대해 직접 비아냥을 하고 나선 것이지요.사실 이 대표는 며칠간 별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침묵하는 자세를 보였지요.처음 이 문제가 터졌을 때 이 대표답지 않게 참는 모습이 오히려 더 관심이었습니다. '총질만 하는 대표'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울릉도에서 '이 섬에도 할 일이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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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윤 대통령 '스타 장관' 띄운 의미는?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대통령실 이야기】이번 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스타 장관'에 대해 짚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건, 지금 이 순간에 대뜸 '스타 장관'을 꺼낸 이유가 뭘까. 그 속내는 뭘까 였습니다. 크게 2가지 축이 있다고 보입니다. 하나는 추락하는 지지율 반등을 위한 홍보 전략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타 장관' '스타 수석' '스타 정치인'들을 경쟁시켜 인적 자원을 키워 놓겠다는 그의 '용인술' 아닐까요. ■ 먼저 윤 대통령의 '장관 스타' 발언 배경부터 살펴보겠습니다.대통령실의 공식 멘트는 지난 19일 열린 국무회의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알려졌습니다."대통령과 스타 장관들이 원팀이 되어서 국정을 운영하자"는 내용이 주요 골자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면서 방송이든, 신문이든 장관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발표됐으나 기자의 입장에선 지금까지 '대언론' 소통이 부족했다는 질책으로 들렸습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사실이 그렇고, 모를 일이지만 대통령에게 '한 소리' 들었는지도 모르죠. 비공식 라인으로 취재해 보니 역시나 '정책 홍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이더군요. 사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연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때도 참모진들에게 소통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브리핑실에 자주 내려가서 정책이나, 지금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라'고 여러 번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바닥 모르고 떨어지고,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장관 스타'라는 정치적 수사가 제시됐습니다.윤 대통령 자신도 도어스테핑 등을 통해 나름 '소통'하려 했지만, 오히려 국민들에게 오기와 역정으로 비친 것을 의식한 듯, 내각과 참모들에게 매를 든 것으로 해석됩니다.윤 대통령이 가장 공유하고 강조하고 싶은 건 윤석열 정부의 '공통 언어'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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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아직도 취임준비위 엠블럼 쓰는 대통령실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대통령실 이야기】오늘은 대통령실의 상징 엠블럼에 대해 얘기 해 보겠습니다. 매일 출·퇴근하며 지나칠 때마다 고개가 갸웃해 지는 모습을 논해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근무하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면 외벽에는 아직도 제20대 대통령 '취임위원회'를 상징하는 대형 엠블럼이 걸려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TV 뉴스를 볼 때 마다 이 걸개 그림을 많이 보았을 겁니다. 방송 기자들이 뉴스 마지막에 그 걸개그림과 그 밑의 봉황 마크가 보이는 건물을 배경으로 '클로징 멘트' 하는 모습, 많이 보았을 겁니다. 태극 문양을 날개 모양으로 형상화한 것. 아마 국민들은 그 그림이 대통령실을 상징하는 '로고'로 인식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문장(紋章)은 대통령실을 상징하는 엠블럼이 아닙니다. 지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때 윤석열 정부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만든 엠블럼이지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극' 모양이고, 미래를 향해 뻗어 나가는 국민의 힘찬 날개 깃으로 형상화한 것이지요.그런데 대통령 취임식을 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그 걸개그림을 걸어 놓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대통령실 명칭 정하지 못하면서 모든 게 올 스톱직원 명함 로고로 취임준비위 마크 그대로 사용이 엠블럼은 청사 건물 내부에서 기자를 상대로 하는 백 브리핑 공간에도 백보드로 걸려 있고,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과거 청와대 엠블럼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 건물을 본떠 형상화해 사용했습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문양이 바뀌기는 했지만, 원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자인만 조금씩 바꿨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집무실 자체가 용산으로 옮겨지면서 그 뜻을 새길만한 문장이 없습니다.대통령실 문장은 여러 나라를 보더라도 대통령 관이나, 대통령 궁을 상징처럼 사용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라에서도 대통령이 직무 하는 공간의 건물이나 그 나라의 상징물을 구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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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윤 대통령의 일상과 한남동 관저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대통령실 이야기】"우리 대통령 잘 지내고 있지요? 옛날부터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인데 갇혀 살기 힘들 텐데 어떻게 푸는지…."며칠 전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 기간 검찰에서 같이 일한 한 지인을 만났는데, 걱정을 꽤 많이 하더라고요. 오찬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윤 대통령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어찌 지내는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기자라고 다 알 수 있나요. 검사 시절부터 즐긴 '산책'윤 대통령은 과거 검사 시절 유독 '산책'을 좋아했답니다. 대통령이 되고서도 용산 대통령실 앞 경내를 돌았다는 얘기가 언론에 보도되고, 한강 둔치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도 보였지요.어떤 이는 쇼한다고 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체질적으로 걸어야 하고, 그래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모양입니다. 검사 시절 전용 차량이 지급 되기 전까지만해도 서초동 자택에서 걸어서 검찰청사로 출근을 했다고 합니다.정치권에 들어와 대선 후보 경선 때 서울 시내 골목길을 많이 훑고 다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참 평범한 '아저씨'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천안함 모자를 눌러 쓰고 개 줄을 잡고 서초동 법원 뒷산을 산책 하는 모습도 이제야 이해가 됐습니다. 대식가인 데다 덩치도 크기 때문에 많이 움직이는가 보다 했는데, 이 얘기를 들으면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많이 갑갑해 하는 성정이라, 순간 요새는 어떻게 푸는지 기자도 궁금해 지더군요. 이곳저곳 전화 취재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시간만 있으면 걷는다고 합니다.용산 대통령실에 근무하면서 대통령실 앞뜰을 경호처장과 자주 도는 모습이 직원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답니다. 지난번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주말에 부인과 함께 광장시장에 나와 음식을 사들고 가면서 남산 한옥마을을 돌고 갔다는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김 여사와 극장에 나와 회포를 푸는 것도 같은 연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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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윤석열 대통령 첫 순방 동행기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순방 이야기】윤석열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의 첫 순방 일정을 마치고 1일 서울 공항에 귀국했습니다. 기자도 29·30일 연달아 열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동행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들과의 윤 대통령 외교 일정은 총 16건이었습니다. 연쇄적으로 정상외교가 돌아갔지만, 윤 대통령은 그렇게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귀국길 기내에서 '피곤하지 않으냐'고 하니, "기자분들의 응원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말하더군요. 어느 날 아침엔 부인과 함께 산책하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하고, 때론 김 여사가 입고 있는 의상과 표정, 세계 정상들의 부인과 대화하는 모습이 묘사되기도 하고, 옷은 바꿔 입어도 태극기 배지는 항상 달고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경인일보는 지면과 인터넷을 이용해 건 건 마다 실시간 기사화하고, 특징을 소개했지요. 사실 이번 순방은 윤 대통령으로선 지난 5월 10일 취임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자,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이었습니다.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했지만, 그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 가면서 한국에 먼저 들러 1박 2일 회담이었습니다. 김건희 여사 역시 이번 외국 방문은 처음입니다. 오늘 [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는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 첫 해외순방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핵심 의제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고, 때맞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4년 9개월 만에 열리는 의미가 사실상 주요 키워드였습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경제외교'라는 세일즈를 붙여 미국, 중국에 이어 유럽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고, 실제 성과도 있었다고 합니다. 원전과 방산 수출에 대해 길을 틔웠고, 이제 그 시작이라고 이번 방문단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미일 정상회담의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고도화되는 북한의 군사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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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윤석열 첫 순방… 나토에서 길을 찾다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순방 이야기】오늘은 '순방'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순방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나라나 지역을 돌아가며 방문하는 일로 돼 있으나 보통 대통령 또는 행정 수반 등 고위 인사의 일정을 보도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지요.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방문으로 잡혔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첫 순방지는 미국이 대표적인데 이번에는 제 3국에서 한미 정상이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예정인 북대서양 조약기구, 즉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초대받아 참석하게 됩니다. 경인일보 기자도 27일부터 3박 5일간 동행하며 10여개 이상 국가 정상들과 환담하는 외교 장면을 생생하게 취재 보도할 예정입니다.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국제 조약 기구이지만 나토는 서유럽과 미국 사이에 체결된 북대서양 조약에 바탕을 둔 지역적 집단 안전 보장 기구입니다. 영문 NATO는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의 약자입니다.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데 처음에는 군사 동맹으로 시작해 지금은 군사 문제를 넘어 재정, 경제, 방위 및 다양한 전략 동맹을 맺는 조직으로 30개국이 회원국으로 있습니다.이번에 우리나라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으로 초대돼, 윤 대통령이 참석하게 됐습니다.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으로 야기된 불확실한 국제 안보 정세와 또 인·태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 등에 대해 폭넓은 정상외교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나토 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에 새로 도입할 전략 개념이 마련돼 앞으로 10년의 계획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여기에 몸을 싣는 것은 참석 의미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며칠 전 대통령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도 제시했지만, 첫째 나토 동맹 30개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자유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가치 연대를 강화한다고 했습니다. 회원 30개국이 우리나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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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김건희 여사의 시간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대통령실 이야기]이번 한 주는 '김건희의 시간'이라 할 정도로 김 여사에 대한 뉴스가 많았습니다. 굳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이라는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매일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요. '조용한 내조'만 하겠다던 김 여사가 지난 13일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16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까지 찾는 일정도 기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논란이 한 참 불붙어서인지 어제(17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만남은 아예 비공개로 전환하고, 환담 내용과 사진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한때 같은 영부인이었지만, 누구 이름 앞에는 여사가 붙고, 누구는 OOO 씨로 존칭을 쓰면서 많은 얘깃거리를 남겼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김 여사가 자동차는 뭘 타고 갔고, 동행했던 지인이 '무속인'이란 루머가 등장해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지요. 여기에 선물을 뭘 했는지, 갈 때 무슨 옷을 입었고,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는 없었는지도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세상인심이 다르다 보니, 거짓 '루머'까지 양산되고, 정치권은 한쪽에선 '비선 논란'을 쟁점화하고, 한쪽에선 차단막을 치는 데 주력했습니다.지난 대선 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요.이번 주 김 여사에 대한 기사를 리뷰하면서, 기자는 정치권의 진영 싸움보다 두 내외가 이번 주말은 '뭘 하고 지낼까'에 더 관심이 가는 건 왜일까요. 아마 내일(19일) 공개행사가 하나 있긴 하지만, 주말 대통령 부부의 일정이 더 궁금해지는 것은 그만큼 윤 대통령의 일상이 관심의 대상이 된 이유 아닐까요. 윤 대통령을 취재하는 기자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지난 휴일 칸 영화제 수상작인 송강호의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은 우리나라 대통령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될 것입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를 두고, 자기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면서 "윤 대통령 부부는 주말에 시간 나면 영화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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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가 전하는 대통령실 이야기] 내일(10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는지 딱 한 달 되는 날입니다. 정치 신인으로 들어와 과거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습니다. 누군가 '구름 위를 걷는 모습'이라고 폄훼했지만, 한 달간 용산을 드나든 기자의 입장에선 기존 정치 문법을 깬 '윤석열식 대통령상'에 매일 기대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구중궁궐인 청와대를 벗어나 과거 국방부가 있는 용산 삼각지에 새로운 둥지를 튼 것만으로도 파격 행보 그 자체입니다.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국민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새로운 대통령상을 구축한 것만으로도 쇼킹한 뉴스이고 변화였습니다.지금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청사 내부는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보안시설과 사무실의 새로운 공간 배치를 위해 기자실 주변에는 매일 구멍 뚫는 전동 드릴 소리에, 건물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요란한 소리가 들려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공사를 위해 청사에 들어온 인부들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속한 군인, 직원들이 한 데 뒤엉켜 항상 어수선하고 정리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이지요. 건물 내부에는 벽면을 뜯어내거나 공사로 인한 먼짓가루가 뿌옇게 휘날려, 맑고 쾌적한 분위기가 되려면 아직도 보름 이상은 더 지나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 한 달을 맞은 윤 대통령은 초유의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됐습니다. 청사 인근에 외교부장관 공관을 뜯어고쳐 관저로 활용하기로 했으나 이마저 이번 달 말까지는 공사를 더 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윤 대통령 집권 초의 최대 이벤트이지요.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하겠다며 청와대를 시민들에 개방하고 자신은 용산 국방부 청사에 새 집무실을 차려 이른바 '용산 시대'를 열었습니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고, 누구도 이행하지 못한 통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권위주의 시대의 대통령상은 구중궁궐 심처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지요. 그러나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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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체급 낮춘 정치인들의 다짐… 파격 이색 행보 눈길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선거 이야기】 이번 경기도의 기초단체장 당선자 중에는 전직 국회의원이나 중앙 정치권 인사들이 꽤 있습니다. 체급을 좀 낮춰 시장직에 도전, 성공한 케이스이지요. 대개 운동선수들이 '챔피언'을 먹기 위해 체중 감량을 통해 성공하기도 하지만, 무리한 감량으로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체급을 낮춘다는 말이 '알짜배기 시장'의 역할을 감안할 때, 틀린 표현일 수도 있지만, 여기선 중앙 정치권에서 '하방'의 개념으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1일 선거가 끝나고 주말을 맞았지만 지역마다 당선증을 받고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인수위에 들어가 한 20여일 활동 후, 7월 1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갑니다. 지역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국회의원 출신이 인수위원장을 맡는 파격적인 내용이 알려지는가 하면, 또 다른 지역은 주말도 없이 민생 현장에 나가는 당선자들도 있어 경외지심을 느낍니다. 김포 -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김병수 당선자 인수위원장 맡은 홍철호 전 의원좀 한가한 주말을 보내려고 하는 데, 가장 먼저 파격 행보가 들리기 시작한 곳은 경기도 김포시였습니다.김포시는 국회 보좌관 출신 김병수 후보가 당선된 지역입니다. 보좌관 출신이 단체장에 바로 당선된 것만도 이례적인 일인데, 김포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홍철호(김포갑 당협 위원장) 전 의원이 맡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홍 전 의원은 평소에도 '김 보좌관이 시장되면 내가 인수위원장을 맡겠다'고 선언을 했다지요.지역에 애정이 많은 분이라 그리 놀랄만한 뉴스는 아니지만, 대선과 이번 선거에서도 교통난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가 높아 한강선과 GTX(광역개발철도) 개발에 대한 욕구 충족을 위해 팔을 걷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김병수 시장 당선자를 배출하고, 지역 공약까지 실현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겠다는 열정, 이른바 '도제식 정치'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풍토가 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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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끽' 제스처 취했던 이재명은 살았는가?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선거 이야기】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치 생명 끝납니다." 6·1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이재명(이하 존칭 생략) 후보가 손으로 자신의 목을 짜르듯 '끽'하는 모습을 연출한 장면을 본 사람이 많을 겁니다. 모두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남을 웃기려고 일부러 익살을 피웠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거고, 천박하고 경박스러운 정치인의 한 모습이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지난주 이 코너(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에서 이재명의 운명을 쓰면서 '끽'하고 죽을지, 오뚝이 근성으로 '짱' 하고 다시 부활할지를 논했지요.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일단 살았습니다. 정치적 의미를 달자면 '살아도 산 게 아니다' '이겨도 개운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재명 개인은 이겼지만, 자신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더불어민주당은 '참패' 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6·1 지방선거는 전략의 실패라는 말이 딱 맞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책임론'으로 확산되는 느낌입니다. 선거에 승리해, '0선' 이미지는 깼지만, 누구의 말처럼 '상처뿐인 영광'이 됐습니다. 앞으로 직면할 정치적 파고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 또 한 번의 파란이 예고돼 있습니다.숱한 '설화'와 '가벼운 언행'이 낳은 이번 선거 과정도 그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겠지요. 순탄하지 않게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의 운명적 정치 형태는 쉽게 변하지 않을 듯합니다. 이재명 저격수 박대출 그런 면에서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디스에 집중했던 박대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메시지본부장의 메시지는 아직도 강렬하게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풍자적이고 비유적인 메시지였지만 해학적 의미를 담아내 이재명의 정치 운명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서 입니다. 기자 출신 3선 의원인 박 본부장은 '한 놈만 패자'(?)는 전략을 쓴 거 같습니다. 이재명의 발을 묶어 놓으려고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기도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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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이재명의 운명… 끽이냐, 짱이냐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선거 이야기】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어디일까? 사람에 따라 관심도가 다르지만, 뭐니뭐니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졌지만, 한때 유력 대권 후보였던 그였기에, 이번 승패는 운명을 가를 숙명적인 대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사실 대선 패배 후 그의 정치 계획표에 인천에서 출마하는 일정은 없었을 겁니다. 어려운 당 사정과 성급한 정계 복귀 욕구를 채우기위해 차출론이란 이름으로 출전했으나 애초 예상보다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이번 무대가 대선 패배의 아픔을 치유할 '복귀전'이 될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지는 누구도 예측하기에 어려움이 있지요.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여론조사는 이재명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초박빙이지만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결과도 나왔지요. 이곳이 민주당의 텃밭이긴 했지만, 과거에도 송영길 전 의원이 인천시장출마를 위해 보궐선거가 이뤄졌을 때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상권 전 의원이 당선된 지역입니다. 그래서 여야의 경쟁은 더 불을 뿜고 있습니다. 여당은 이번 만큼은 '집으로 보내야 한다'며 필사적이고, 야당은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 국회에 기필코 들어와야 한다는 건곤일척 벼랑끝 싸움이 막바지에 달했습니다. 이제 여론 조사 공표까지 금지됐으니, 더 필사적으로 깜깜이 선거전에 들어간 느낌입니다. 마지막 주말 서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벼르고 있고, 국민의 관심도 인천 선거판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며칠 남지 않은 선거 결과가 운명을 가를 겁니다. 그의 말처럼 '끽'하고 죽을지, '짱'하고 오뚝이 근성을 보일지는 신도 모를 일이지요. 이런 안개 판세 속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경기도망지사'로 설정해 놓고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출마 명분도 없고, 연고도 없는 약점을 파고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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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대통령실 용산 청사 '국민' 들어가는 명칭 구체화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정치 이야기】서울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의 명칭에 '국민'을 담는 방안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백악관이 보도자료에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라는 명칭을 사용한 데 이어 외신들도 '국민의집'으로 표기하고, 국내 언론까지 'PH'라는 이니셜을 자주 사용합니다. 빈도가 높아지면 기정사실화 되는게 인지상정이지요. 24일 대통령실 한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이름이라는 게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운명에 중요한 가치를 차지하거든요. 이 관계자는 "(명칭에 대해) 여전히 국민을 상징하는 표현이 많다"고 했습니다. 더 좋은 게 없을까,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무대→청와대로 명명된 국가 상징을 정하는 일이니 얼마나 부담이 되겠습니까. 국민 선호도 조사 거쳐 6월 결정국민의집·국민관 등 많이 접수돼 순서로 보면 아마 내달 대통령이 머무는 대통령실의 명칭을 먼저 정하고, 그런 후 집무실 공간과 나머지 공간의 명칭도 CI도 결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국민 공모에서는 여전히 ▲국민의집 ▲국민관 등 '백성 민(民)'을 활용한 이름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2일 청와대 개방 행사로 열린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해 "청와대는 국민 여러분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객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유독 '국민'을 강조하는 모습에 명칭의 방향성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청와대의 집무실을 눈 깜짝하지 않고 용산으로 옮기는 용기와 그 많은 비판에 견뎌내는 맷집을 보면 그가 추구하는 국가와 대통령상에 대한 신념이 뚜렸해 보입니다. 그래서 여권내에선 '국민'을 상징하는 표현도 보다 구체화되는 모습입니다. 과거 청와대의 영문 표기가 Blue House로, BH로 통용됐는데, People's House의 PH도 어감상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 하다고 하네요. 한 관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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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한미 정상회담과 원유철의 옥중 단상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부 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정치 이야기】 오래전 이 코너(정의종의 정치인사이드)를 통해 경기도 중진 인사의 옥중 서신 한 통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대 후반 경기도의원으로 정계에 들어와 경기도청 정무부지사와 평택갑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의 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영어의 몸'의 신세가 됐지만, 실형을 받기까지 재판 과정의 부당함을 소개하며 왜 자신이 '김경수 재판'의 희생양이 됐는지, 아직도 의구심이 남는다는 억울함을 토로한 내용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차기 대통령 후보를 가리는 경선이 한창이었는데 분열로 망한 보수우파가 다시 뭉쳐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외침'을 편지지 8장 분량에 담아 보내왔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보수우파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깨알같이 적었던 편지 한 통이 아직도 기자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얼마나 억울하고, 분했으면 그럴까. 오로지 정권교체만이 자신의 누명과 한을 풀 수 있을 거로 생각했을 듯합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세상은 바뀌었고, 이제 정권교체로 새 정부가 들어선 지 10일 지났습니다. 한 평 남짓한 교도소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지요. 그는 오늘도 옥중 서신 한 통을 기자에게 보내왔습니다. 이번에는 편지 한 통과 함께 아예 장문(편지지 10장)의 기고문도 동봉해왔습니다. 또 무슨 일일까. 개괄하면 "독방이 작아 잠이 오지 않는 게 아니라 '김정은의 핵'과 '트럼프 리스크'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는 걱정이었습니다. 아마 오늘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생각하며 글을 적은 거 같았습니다. 현역 시절 국회 국방위원장과 북핵특위 위원장, 북핵해결을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모임 대표로 대북·안보·외교 분야에서 활약했으니,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자기 생각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욕구가 머리끝까지 차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늘은 '열정남' 원유철 전 대표, 아니 인간 '원유철 선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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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대통령실 출입기자의 용산시대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 전문기자가 전하는 정치 이야기】 우리 정치사에 지난 한 주는 '윤석열(존칭 생략)의 시간'이었습니다. 제20대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주말도 보냈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매일 '당선인'으로 썼던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당선인' 존칭이 먼저 떠오르네요. 아마도 '윤석열의 시간'은 이처럼 '번갯불에 콩 볶듯'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앞으로 변화무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옛 청와대라는 상징적 역사와 국가적 의미가 이제는 용산시대로 바뀌는 전환기가 되었습니다. 모든 '시공'이 바뀌는 찰나의 순간이라고 할까요.기자도 지난 한 주, 급변하는 용산시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지요. 대통령실을 다시 출입하게 되면서 분주한 한 주를 보내게 됐습니다. 5년 만에 다시 출입하는 대통령실. 명칭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뭐라 불러야 할지', 모든 게 익숙하지 않고, 낯설기만 합니다.삼각지 출근길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이 마련되지 않아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적인 출근 거리는 짧은데, 지하철을 3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더군요. 대통령실 주변은 아직 어수선합니다. 서문을 정문 삼아 들어가면 청사 건물 오른쪽 측으로 육군회관과 합동참모본부, 좌측으로 국군 응급 병동이 있고, 후문 쪽에는 국방부 검찰단과 의장대대 등 군 관련 시설물이 줄지어 있습니다. 청사의 경우 모두 10개 층이지만, 지금은 몇 개층 빼고 거의 대부분 공사 중입니다. 사무실 공사로 일부 직원들은 정부종합청사로 출근하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진정 People's House(국민의 집)가 되길 기대하면서 본격적인 '용산 시대'를 앞두고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 국민의 집)'이란 이름을 제안했습니다. 국민 공모에서 용산과 청와대를 합친 '용와대', 'DH(Dragon House)'라는 명칭도 나오고 우스갯소리로 '용궁'이라는 명칭도 불리고 있습니다. 사람도 난 사주가 제1의 운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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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대선 후 초고속 복귀… 이재명의 패와 전략은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 전문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선거이야기】 6·1 지방선거와 동시 시행되는 재보궐선거에 안철수와 이재명의 등판을 보노라면 영화 '타짜'가 자꾸 생각납니다. 여기서 말하는 타짜는 비속한 인식을 할 수 있기에 미리 '진정한 고수'라는 의미로 설정해 봅니다. 먼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성남분당갑에서 대박을 날리기 위한 '레이스'를 펼친다는 기사를 먼저 내보냈습니다. 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패와 전략은 무엇인지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당 지도부의 요구로 선거판에 불려 나오긴 했지만, 이 선거 역시 '이문'이 많이 남는 선거일 것입니다. 수도권 사수 위한 '역할론' 부응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진지를 구축하고 전국 동시 선거인 지방선거 총괄선대위 위원장까지 맡았으니, 이길 경우 당권은 물론 차기 대권으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되겠지요.본인의 의중과 관계없이 액면 상으론 민주당의 요청으로 다시 전면에 나서 선거판을 지휘하게 됐습니다. 대선 이후 '초고속 복귀'를 결단한 배경에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사수를 위한 '이재명 역할론'이 가장 큰 요인일 겁니다.예상과 달리 경기도지사 선거 박빙 구도인천에선 패배 위기감이 커지며 등판 재촉 당 자체 조사에서도 서울이 열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도와 인천마저 국민의힘에게 내주게 되면, 거대 야당이 될 민주당으로선 앞으로 일어날 정국 변화에서 상당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지요. 애초 당내에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을 내주더라도 경기도와 인천 두 곳을 사수함으로써 정책력 확장을 통한 수도권에서의 지지율 회복을 자신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와 인천을 가져올 경우 차기 대선까지 반전을 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악화할 대로 악화한 부동산 민심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고, 대선 패배 이후 당의 구심점마저 크게 흔들리면서 위기감이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예상과 달리 믿었던 경기도지사 선거는 박빙 구도로 흘러가고, 인천에선 패배 위기감이 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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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안철수의 시간… 성남분당갑 '일석삼조' 전략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 전문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선거이야기】6·1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하는 성남분당갑과 인천계양을 선거구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번 재보선에서 어떤 패로 어떤 전략을 쓰고 있을지 궁금할 따름이지요. 가히 짐작 가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무지개 구름을 타고 순탄한 기류에 편승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오늘은 안철수 위원장에 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도하 언론에 오늘 중으로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미 윤석열 당선인의 뜻이 담겨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재명 고문도 오늘 당 비상대책위에서 방향을 잡을 거 같고, 그 바람으로 재보선에 몸을 실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은 이번 재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데 앞으로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서로 지난 대선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재보선을 통해 재기하려는 원대한 포부를 그릴 테니까요.아마도 안 위원장은 이번 성남분당갑 출마로 '일 타 쌍피', 아니 '일석삼조' 효과를 노릴 것입니다. 현재 정치적 입지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은 했지만, 불완전한 요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을 통해 분당갑에 안착하게 되면 완전한 결합을 이루게 되고, 그렇게 되면 차기 당권과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는 것입니다.분당갑 보선 여권 내 권력 지형 변수 가능성국민의힘-국민의당 완전한 결합 및 원내 재입성각종 선거 '철수' 이미지 털어내고 큰 '진지' 구축지선 승패와 연관… 대권 향한 '뉴플랜' 마련 기회 성공하면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17년 19대 대선 출마 직전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안 위원장으로서는 5년 만에 원내 재입성을 노리게 되는 셈이지요. 원내 진출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당권 도전 등에서 유리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이번 분당갑 보선은 여권 내 권력 지형의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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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불 붙는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별 약점 깨기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 전문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지방선거】경기도지사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정해져 당별로 경기도 수부 도시인 수원에 선대위를 꾸리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격차가 크지 않아 6·1 지방선거에서 서로 이겨야 한다는 승리욕이 느껴집니다. 특히 1천360만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여론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고, 경기도의 승리가 지방선거 승리로 여길 정도로 격전지가 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정책과 공약이 쏟아지고 있고,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조직도 대선 규모 못지 않게 공·사조직을 만들고 있어 마치 대선 연장전을 보는 듯합니다.어제는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에게 '무면허 행정 초보'라며 정책에 진심을 담아달라고 공격했지만, 김은혜 후보는 김 후보가 부동산을 말하기 전에 '김동연표 공시지가 폭탄'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서로 직격탄을 날리더군요.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비난전이 더 확산하고, 판세도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빅2의 두 후보를 보노라면 김동연 후보는 대선 주자답게 실력과 경륜이 느껴집니다. 김은혜 후보 역시 초선이지만 차기 여당 후보답게 뜨거운 열정과 패기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경륜과 패기의 싸움에서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요. 컬러가 다르다 보니 처음부터 과잉 선거전으로 얼룩지는 듯합니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빅2 후보의 약점 깨기로 선거 지형을 들여다보겠습니다.김동연이 극복해야 할 세 가지 과제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 주자로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세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정계 입문과 현실에 대한 괴리이고, 둘째는 민주당 정신 계승의 문제, 셋째는 로컬 정치와 지방행정에 대해 짧은 경험을 채우는 것일 겁니다 그는 정치권에 입문할 때 기득권 양당 타파와 다당제를 포함한 정치개혁이었습니다. 소수 정파 대선주자라서 그렇게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