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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에 숨어있던 선감학원의 이야기가 세상 밖에 나온 것은 목격자의 용기 덕이다. 선감학원 부원장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선감도에 왔던 일본인 이하라 히로미츠가 눈감아야 했던 유년의 기억을 끄집어낸 덕분에 일제 당시, 억울했던 선감 소년들의 삶이 세상에 알려졌다.그러나 그의 용기가 무색하게, 그것이 끝이었다. 광복을 맞고 대한민국, 그리고 경기도가 선감학원을 ...
특별취재팀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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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선감학원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개정조례안이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8일 제365회 정례회 5차 상임위 회의에서 이기환(민·안산6)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심의해 원안 가결했다.선감학원 사건은 안산시 대부면에 위치한 선감학원에서 발생한 아동 폭행·강...
명종원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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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약속한 선감학원 피해자 지원이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도민'으로 지원대상을 한정(11월 7일자 1면 보도="선감학원 피해자 지원 환영… 경기도 거주 한정은 아쉬워")해 피해자 상당수가 지원받지 못하면서다. 이에 피해자들은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도와 도의회는 확대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
신현정;고건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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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를 한 얼마 후 진성(62·가명)씨(11월21일자 2면 보도=[선감학원 특별기획 PART2·(1)] 부랑으로 떠밀린 형제… 고통의 불은 아직 환하다)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진성씨와 함께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피해자 경환(가명)씨였다. 경환씨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진성아, 혹시 주소지를 너네 집으로 옮겨놓...
특별취재팀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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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함께 5년 동안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진동씨(11월21일자 3면 보도=[선감학원 특별기획 PART2·(1)] 모진 역랑에 쫓기듯 살아온 삶… "국가폭력 분명히 알려지길")는 혼자 있을 때 문득문득 "죽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선감학원의 지옥 같은 기억이 자꾸만 진동씨를 괴롭혀서다. 일주일 동안 창고에 갇힌 기억 때문에 불을 켜지 않고는 잠을 잘 ...
특별취재팀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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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노년에 접어든 선감학원 피해자들은 아직도 원생 시절 받았던 고통과 상처를 호소한다. 우리가 만난 진성(62·가명)씨, 진동(60·가명)씨, 하수명씨는 후유증과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다. 故 이대준씨 처럼 온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국가의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은 경우도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대체로 가슴에 커다란 구멍 하나를...
특별취재팀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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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에 끌려가 강제노역과 폭행 등에 시달린 피해자에게 월 정액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의료실비 등을 지원하는 조례 전부개정안이 공개됐다. 경기도의회는 안전행정위원회 이기환(민·안산6) 의원이 추진하는 '경기도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23일 입법예고했다.조례 전부개정 취지는 기존 명칭에서 희생자를 피해자로 바꾸고...
손성배;명종원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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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버지가 늘 가엾고 안쓰러웠다. 뒤엉켜버린 삶의 실타래를 끝끝내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였다. 행복보다 불행, 기쁨보다 슬픔이란 단어와 더 가까운 존재였다. 아들의 눈에 비친 고(故) 이대준씨는 한평생을 벼랑 끝에 서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았다. 선감학원은 대준씨의 일생을 지독하리만큼 꼬이게 만든,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내몬 비극의 시...
특별취재팀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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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준씨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도 선감학원의 참혹한 진상을 알리는 일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는 암판정을 받은 그해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선감도에서 벌어진 국가폭력의 민낯을 고발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는 자신의 치부를 자식에게 드러내는 것조차 꺼리지 않았다. 대준씨의 결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선감학원 피해 사례가 공론화되...
특별취재팀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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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버지가 늘 가엾고 안쓰러웠다. 뒤엉켜버린 삶의 실타래를 끝끝내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였다. 행복보다 불행, 기쁨보다 슬픔이란 단어와 더 가까운 존재였다. 아들의 눈에 비친 고(故) 이대준씨는 한평생을 벼랑 끝에 서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았다. 선감학원은 대준씨의 일생을 지독하리만큼 꼬이게 만든,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내몬 비극의 시...
특별취재팀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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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고독, 생활고'.하수명씨의 쉰 아홉 인생을 압축하면 온갖 부정의 단어들로 얼룩진다. 수명씨에겐 지우고 싶지만 지울 수 없고,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5년'이 있다. 11살에 부산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다 전원돼 13살에 안산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그 5년이다. 5년은 59년 삶을 우울에 시달리게 만들었고 평생 외톨이로 고독하게 했으며, 생활...
특별취재팀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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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명(59)씨가 기억하는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두 부랑아 수용시설은 어떤 곳일까. 그는 망설임 없이 '죽을 때까지 맞는 곳'이라 표현했다. 죽을 때까지 맞아야 했던 그 곳에서 수명씨 나이는 고작 10~14살 무렵. 선감학원서 나온 지 50년 가까이가 지났지만, 지금도 그 처참한 기억은 너무나 구체적이고 또렷하다. "부산 형제복지원에서는 정말로 죽다...
특별취재팀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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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고독, 생활고'.하수명씨의 쉰 아홉 인생을 압축하면 온갖 부정의 단어들로 얼룩진다. 수명씨에겐 지우고 싶지만 지울 수 없고,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5년'이 있다. 11살에 부산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다 전원돼 13살에 안산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그 5년이다. 5년은 59년 삶을 우울에 시달리게 만들었고 평생 외톨이로 고독하게 했으며, 생활...
특별취재팀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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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확인하고 싶었다. 선감도에 소년을 가두고, 선감학원을 운영하며 소년의 인권을 유린한 주체가 누구인지. 경기도가 보유한 선감학원의 기록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우리는 그것이 경기도, 나아가 국가가 자행한 일임을 두 눈으로 명확히 확인했다.우리는 들어야 했다. 지옥도라 불린, 그 섬에 갇혀 유년을 보내야 했던 소년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온전하지 못...
특별취재팀
202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