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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서 일주일 동안 갇혀 있었어요.지금도 불을 켜지 않으면 불안해서 잘 수가 없어요.진성(62·가명)씨는 살면서 잠을 제대로 이룬 날이 없다. 적어도 그가 기억하는 날 중에는 편안히 잠을 자 본적이 없다."견디다 못해 도망을 갔다가 붙잡혀서 창문도 없는 창고에서 일주일 동안 갇혀 있었어요. 지금도 불을 켜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고 깜빡 잠이 들어도 자...
특별취재팀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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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자른 머리에 깔끔히 정리한 눈썹과 수염, 부드러운 이미지를 더한 뿔테 안경까지. 선감학원 피해자 진동(60·가명)씨의 첫인상에서 지난날 고통의 흔적은 쉬이 찾아볼 수 없었다. 잘 정돈된 외형만큼 그의 표정과 말투에는 차분함이 느껴졌다. 지난 5일 안성 소재 자택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오렌지 주스를 내어주던 그의 모습은 사뭇 여유로워 보였다. 그러나 부엌...
특별취재팀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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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과거 일제강점기 때부터 1982년까지 40년간 공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이 자행됐던 '선감학원' 사태(10월 21일자 1면 보도="국가폭력에 고통 겪은 피해자들 위로" 김동연 경기도지사, 인권침해사건 공식 사과)와 관련해 피해자 위로금 지급과 트라우마 해소 지원, 희생자 추모 기념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경...
명종원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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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도, 책임도 없는 주먹구구식 암매장 선감학원 사망 아동들은 강제 노역과 폭력에 노출돼 병에 걸려 죽거나 탈출을 감행했다 실패해 '익사'했다. 경인일보가 확보한 '선감학원 퇴원사유' 자료에 따르면 '사망'이라 기재된 아이들은 총 24명이었지만, 피해자와 근무자 진술을 통해 이보다 훨씬 많은 최소 수백명의 아동들이 선감도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파악...
특별취재팀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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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한 밤, 비료 포대를 뒤집어쓴 아이들이 하수구 통로에 쪼그려 앉아있다. 눈앞엔 바닷물이 빠진 갯벌이 펼쳐진다. 숨죽여 통로를 빠져나온 아이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펄로 내달린다. 목적지는 선감도에서 1㎞ 가량 떨어진 어섬.갯벌에 다다르자 아이들이 일제히 엎드린다. 아이들 배에 비료포대와 차가운 펄이 맞닿는다. 손으로 질퍽한 땅을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특별취재팀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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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유재산 관리기관에 수용돼 국가의 강제노역 시달린 아동들 선감학원에 마구잡이로 수용된 아동들은 당초 부랑아 갱생·교육이라는 목적과 달리, 각종 노역에 동원되며 '노동 착취'에 시달렸다. 경인일보가 확보한 당시 선감학원 근무자와 피해자 진술, 공문서 등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학교에 다녔던 아동은 학교가 끝난 후부터, 학교에 다니지 않았던 아동은 종...
특별취재팀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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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국민 보호'다. 모든 역사를 통틀어 자국민을 보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 국가는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선감학원의 비극은 여기서 비롯된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선감학원이 대한민국에서도 이어져 온 단 하나의 연결고리는 '부랑아'. 자국민을 보호할 국가 자체가 부재했던 일제시기와 자국민 보호의 의무를 저버린 대한...
특별취재팀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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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여러 아이의 사진이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와 선감도에 수용됐던 원생의 얼굴이 섞여 있다. 누가 부랑아인가. 외형만 보고선 누구도 섣불리 구분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그럼에도 경기도는 길가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길거리 아이들을 무작위로 수집했다. 근거는 허무할 정도로 빈약했다. 그저 부랑아처럼 보여서.선감학원 피해...
특별취재팀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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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무분별한 부랑아 단속경인일보는 경기도의 부랑아 단속이 얼마만큼 허술하게 이뤄졌는지 보여줄 수 있는 당시 공문서를 확보했다. 해당 문서에는 도가 부랑아라는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잘 드러난다. 도는 1976년 7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시군 전 지역을 대상으로 부랑아 단속에 나섰다. 이에 앞서 도는 각 시군에 '부랑아 단속'이란 제목의...
특별취재팀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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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생활지원금 지급 등 피해자·유가족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김 지사는 20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의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 진실규명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선감학원은 40년 ...
공지영;신현정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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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이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라는 진실이 규명됐다. 안산 선감학원이 폐원한 지 40년 만이다.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정근식, 이하 진사위)는 선감학원 아동 침해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1982년 선감학원이 폐원한 지 40년 만이며 진사위가 지난해 5월 27일 조사를 개시한 ...
공지영;신현정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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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은 과거에 자행된 일이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가가 시행하고 경기도가 운영한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유가족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도가 진행 중인 관련 사업은 확대하고 추모비 건립, 추모 공간 조성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인권...
공지영;신현정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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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여러 아이의 사진이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와 선감도에 수용됐던 원생의 얼굴이 섞여 있다. 누가 부랑아인가. 외형만 보고선 누구도 섣불리 구분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길가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길거리 아이들을 무작위로 수집했다. 근거는 허무할정도로 빈약했다. 그저 부랑아처럼 보여서.선감학원 피해...
특별취재팀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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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선착장을 '지옥문'이라고 표현해요. 내리자마자 인간 이하의 삶이 시작됐어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니 도망갈 수도 없었죠.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께 안산 선감동 선감 선착장. 안영호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부회장은 시민 추모객 30여 명에게 자신이 겪은 참상을 담담히 전했다.1966년 선감 선착장에 끌려온 안 부회장은 통통배에서 ...
김동한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