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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르지 않았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무슨 수가 나도 나겠지요.” “요즘은 세상이 무섭습니다. 하다못해 무당들도 제 신세가 너무 기가막힌지 제 운수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무속 같은 비과학적인 데에 어디 관심이나 기울이고 삽니까. 요즘같이 세상이 갑갑하니 재미 삼아 들어보는 거지요.” 그렇지만 김대홍은 이중산을 경계해야겠다고 작정했다. 말하자면 지금 벌이려는 무속협회 ...
경인일보
200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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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존하지요. 인텔리의 경우 겉으로 경멸했던 것에 대해 속죄라도 하듯이 흠뻑 빠져들어요. 그런데, 그런 이중성을 띤 사람들이 그런 집단적이고 공개적인 장소를 찾아다니겠어요?” 결국 현귀녀는 무속협회 건물 건립에 대해 부정정인 입장을 가진 게 분명했다. 결국 이중산이 코를 빠트린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었다. 이런 때일수록 김대홍은 말을 아껴야한다. 이때 주문한 차가 들어왔다. ...
경인일보
200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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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폭풍의 계절 (647 ) 5. 행복의 샘을 찾아서 ⑪ 잠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중산이 오늘따라 말을 아끼고 있었다. 그렇다고 무속협회 사업은 이중산이 추진하는 일이라 김대홍이 먼저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 “현귀녀씨는 미국 유학까지 다녀오신 인텔리라고 들었는데, 어쩌다 이런 무속의 길을 들어서게 되셨습니까?” 김대홍이 현칠복에게 언뜻 들었던 말을 ...
경인일보
200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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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된 관계법령을 살피는 일에 보냈지만 둘 사이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중산은 며칠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불쑥 전화가 걸려왔던 것이다. 하기야 그 동안 무속협회 회장을 만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중산도 지금 몸이 달아 뛰고 있을 것이다. 만일 함대령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무속협회 건축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
경인일보
200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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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데요.” 김대홍은 이중산과도 함께 된 약속인 줄 알았는데, 아차 실수구나 싶었다. “저번날 무속협회 사업 추진에 대해서 급히 상의할 문제가 있는데, 재판이 끝나는 대로 연락 좀 주시지요. ... 쳐다보았다.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이중산이 얼른 보완책을 제시했다. “먼저 무속인 협회의 입주 실적이 떨어지면 재단 탄탄한 종교 단체의 수양관으로 임대하거나 매매 하는 방안이 ...
경인일보
200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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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입니다.” “그러면 열평짜리 아파트를 기준으로 몇 가구나 나올 수 있겠어요?” “짓구싶은 대루지요. 가령 일층에서 열 채가 나오면 이층을 올리면 스무 가구가 나온다고 계산하면 쉽지요. 그나저나 무속인이 몇 명이나 됩니까.” “지금 서울에 등록된 회원 수가 만 명 정도인데, 비공식적인 회원까지 치면 약 3만 정도로 잡으면 되겠네요.” “3만 명이나 된다는 말입니까?” “왜 그렇게 놀라세요?” ...
경인일보
200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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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2호인 신무(神巫) 김금화씨(69·여)가 이번 서해안 풍어제를 맡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봉산탈춤 예능보유자)인 양소운씨(77)가 특별출연했다. 김씨는 1931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17세에 내림굿을 받고 19세부터 대동굿을 주관하는 등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를 전통무속을 대표하는 무속인으로 유명하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
경인일보
20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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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의식 KBS국악관현악단 악장, 거문고에 채주병 도립국악단 현악악장, 생황에는 손범주 국립국악단 연주원이 녹음할 때부터 맞춰온 호흡을 과시하게 된다. 무대를 여는 '겁(劫)'은 종묘제례악과 무속음악이라는 상반된 성격을 용해한 음악. 종묘제례악의 형식미와 장중함, 무악에서 나온 시나위의 파격과 자유로움이 김영동의 감수성에서 어떻게 빚어졌는가를 음미해보는 것도 색다를 듯하다. 대금에 ...
경인일보
200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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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上堂)으로 하고 산중턱에 청솔문을 세우고 그 아래쪽에 황토를 깐 곳을 아랫당이라 하여 상당과 하당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전통 마을굿의 형태와 내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 무속(巫俗)을 탄압했던 조선조 이후 걸립 내지 지신밝기가 생략되고 이전에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던 것이 3년걸이(음력 2월초)로 마련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첫날(22일) 행사에선 ...
경인일보
200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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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부들의 풍어와 무사고를 기원하는 이날 굿판의 주재자는 인간문화재 오수복씨(76·여·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98호 경기도당굿 기능보유자)와 악사들을 포함한 도당굿보존회 소속 13명의 무속인이다. 풍어굿의 특징은 용왕굿과 서낭(성황)받기. 주무(主巫)가 백기(白旗)로 상징되는 서낭을 받아 선주(船主)들에게 넘겨주면 선주가 이를 배로 모셔가 뱃고사를 지내게 된다. 전체적인 굿의 ...
경인일보
200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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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가를 정본화한 것으로 무형문화재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은 책이다. 이 책은 무가의 본질이 '신성(神性)'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조선조 말부터 현재까지 구전되고 있는 화랭이(남자 무속인) 및 무녀들의 무가를 시대별로 정리하고 있다. 11대째 화랭이 집안으로 전승된 경기재인청 도대방 및 도산주를 지낸 이종하·종만 형제의 안택굿 무가와 마지막 화랭이로 꼽히는 조한춘의 도당굿 화랭이 ...
경인일보
200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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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대표적인 「빈 손」 「향」 「한지」를 연기한다. 인천 월미도 행위예술제 집행위원장인 신종택씨도 대표작인 「사령굿에서 찾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신씨의 퍼포먼스는 우리의 고대제의나 무속에서 모티브를 차용, 현재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 작품이다.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추진위원장이자 무형문화제 제45호 대금산조 기능이수자이기도 한 석자연씨(사진)는 사물놀이와 대금의 즉흥연주로 ...
경인일보
199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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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지만 그런 연주회가 열린다. 바로 「즉흥음악페스티벌」. 즉흥 하면 떠오르는 재즈연주뿐만 아니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판을 벌인다.음악대학 작곡과 교수에서부터 무속음악을 익힌 사람까지 뒤섞인 출연진을 보면 어떤 연주가 나올지 더욱 궁금해진다.타악기의 명인 김대환, 피아노와 뮤직퍼포먼스 박창수, 색소폰 강태환, 컴퓨터음악 이돈웅까지만 해도 숨이 찬데 ...
경인일보
199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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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과 관련된 각종 독립단체와 교육기관이 차례로 해체된 게 가장 큰 이유였다.기독교, 천주교 등 외래종교의 급격한 팽창도 대종교의 위축을 몰고 왔다.이와 함께 샤머니즘 등 민속신앙과 야합한 무속행위가 빈번하게 발생되는 등 문제점을 노출시키면서 쇠퇴는 가속화됐다.이를 보다못한 종단은 지난 83년 제2의 중창(重創·부흥)운동에 나섰다.「천부경」, 「삼일신화」, 「삼전경」 등을 하나로 ...
경인일보
199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