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폭풍의 계절 7. 승자도 없는 싸움① 김대홍이 사무실로 들어서니 사무실에 자줏빛과 노란 국화꽃 한 다발이 항아리 가득 담겨 독한 향기를 뿜고 있었다. 여직원 정현숙이 ... 관상 하나는 제대로 봤다니까, 호호호.” 저쪽에서 수다를 떠는 동안 왜 전화를 했을까 잠깐 방어할 태세를 갖췄다. 그렇지만 도무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관상이라니요?” “그 영특해 봬는 ...
경인일보 2000-07-01
제4화, 폭풍의 계절 5. 행복의 샘을 찾아서 ⑧ 사람이 기분이 나쁠 때 술이 빨리 취하기도 하지만 이중산은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려는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 위장이라는데 피고가 반론할 만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이 넘어왔다. 김대홍은 살아남기 위해 거짓으로 방어하지 않으면 안된다. 김대홍이 잠깐 숙였던 고개를 들고 차분히 말했다. “제게는 이혼이 사실이라는 ...
경인일보 2000-06-01
제4화, 폭풍의 계절(618) 3. 또 다른 만남 ⑬ “우리 지금부터 그런 얘기하지 말아요. 어차피 오늘은 서로 육체에 주려 있잖아요.” 생머리가 조금은 환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샤워실로 ... 위장 이혼 소송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고, 아내에게도 용서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줄기를 방어하듯 생머리의 허리를 죄어 안았다. 아내와 달리 허리가 잘록하고 살결이 한결 부드러워 성욕을 ...
경인일보 2000-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