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를 다닐 수 없을 것 같아서 몇 달 째 돈을 모아오고 있었다. 일복이형은 가을걷이가 끝나자 자취방으로 형수와 함께 가을걷이한 쌀과 양념들을 가지고 올라왔었다. 일복이형은 사뭇 말없이 앉아 있다가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고 난 뒤에야 형노릇도 못한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던 것이다. "현칠복씨…" 뜻밖에, 등 뒤에는 검은 코트를 입은 오문희가 서 있었다.
경인일보 1999-11-05
... 건설현장과 야산이 많은 등 우범지역이 적잖은데도 경찰의 방범활동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지난 1일 여학생이 성추행을 당한 야산에는 2평 가량의 움막이 있고 움막 안에는 소주병과 본드 흡입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비닐봉투, 이불 등이 방치돼 있어오래전부터 인근 불량배들이 이 곳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이 학교 교사들은 사건 발생뒤 2인1조로 순찰조를 편성, ...
경인일보 1999-07-09
... 고개를 돌렸다. 그 이유는 뒤에야 알았다. 이복이형의 관을 실은 텅 빈 영구차가 영안실을 나와 병원 뒷문을 빠져나왔을 때는 마치 죽은 영혼을 마중 나온 것처럼 서녘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어 ... 영구차가 어두운 산그늘 속으로 들어갔다. 차가 늦게 도착하여 영결식이라고 북어 한 마리에 소주 한 병 올려놓고 건성으로 했다. 그래도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술 한잔씩 올렸는데, 어머니는 아예 ...
경인일보 1999-06-30
... 2m, 높이 1.5m의 화포는 총알 사거리가 최고 3백여m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화포는 얇은 철판을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또 함께 압수된 염산을 가득 넣은 소주병 40개와 화염병 3백여개는 모두 수류탄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하니 말문이 막힌다. 우리는 권선지구 철거민들이 지난해 5월부터 철거민용 가수용단지 조성과 영구임대주택을 요구하며 ...
경인일보 1999-06-21
... 고스란히 날아가는 것은 아닐까. 요즘 김서창과 고황수랑 어울려 다니며 마시는 술도 겨우 막걸리나 소주가 전부였다. 신입생 환영회 같은 곳에서도 기껏 두부 두루치기에 우동과 막걸리가 전부였던 것이다. ... 가격이라도 보아둘 것을 하고 후회가 되었다. 칠복이는 은빛 포크와 나이프로 먹는 음식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돈까스 둘에 맥주 두 병 주세요." "감사합니다."
경인일보 1999-06-10
... 편히 앉아서 하는 공부잖아. 형들이야 나보다 더 고생인데 뭘." 칠복이는 정말 형들이 고마워서 하는 말이었다. 칠복이가 밥을 짓는 동안 삼복이형이 밖으로 나가더니 돼지고기 한 근에 소주를 한 병을 사 가지고 들어왔다. 칠복이가 김치 찌개를 끓이는 동안에도 일복이형은 내내 침울하게 앉아 있다가 밥상이 나오자 밥 대신 삼복이가 내민 술잔을 말없이 받았다. 일복이형이 술을 마시더니 ...
경인일보 1999-05-28
최근 소주 맥주 위스키 등 주류업계의 주세 형평성에 관한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증류주 등 일부 酒種의 경우 酒稅가 출고가의 50-60%에 이르는 과다한 부담으로 지역 특산주 발전에 걸림돌이 ... 京畿銘酒로 선정돼 지역 특산주로 육성을 약속받은 용인시 백암면 玉露酒의 경우 4백㎖ 들이 한 병의 출고가가 1만원인데 비해 주세가 6천원이나 붙어 1만6천원씩에 소비자들에게 팔림으로써 전통명주개발이나 ...
경인일보 1999-05-21
... 그대로 밀월 여행이 되는 셈이군요." 송어회가 나왔다. 눈부시게 흰 무채 위에 금방이라도 녹아들 듯한 살덩이가 일정하게 썰려져 얹혀 있었다. 뒤딸려 나오는 음식이 꽤 푸짐했다. 그리고 소주 한 병이 나와서 조동창은 잠깐 홍금단을 올려다보았다. 정말 먹어도 되느냐는 물음이었던 것이다. "제가 알기로 회라는 음식은 가능한 독한 술과 함께 들어야 뒤탈이 없다고 들었어요. 제가 ...
경인일보 1999-01-23
... 많은 음식 같았다. "날도 좀 쌀쌀한데 우리 메기 매운탕 먹어요. 이렇게 나오신 김에 소주도 한 잔 하시구요." 홍금단이 좀은 들떠서 말했다. 이런 모습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 사고로 죽은 백민지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나가는 데는 음주 단속 없어요. 소주 한 병 드려요?" 조동창이 망설이고 있으니 뚱보여자가 냉큼 말을 채어가 물었고, 홍금단이 ...
경인일보 199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