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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있으면 떼어주어야 안전하다. 귀녀는 송수화기를 든 채 말없이 서 있었다. 귀녀의 가뿐 숨소리기 전화선을 타고 상대방에게 전해질 것 같아서 숨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그래서 어쩌자는 ... 되겠어요?" "순순히 나오는 걸 보니 오라버니 귀한 줄은 아는 모양이군." "군소리 말고 말해요. 현금 들고 나가지요." "천 만원! 영리한 계집이니까 서툴게 신고 ...
경인일보
199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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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합의했다.설악주민들은 설악면 장학기금 적립금 8억원과 방일3리 공동목장조성비 3억원, 회곡1리 마을안길 포장비 3천만원, 엄소리 마을회관 건립부지매입비 7천만원, 묵안2리 마을회관 신축비 1억4천만원등 마을별 지역지원사업비 9억7천8백만50만원등 17억7천8백50만원의 지원사업비를 한전측에 요구했다.한전측은 설악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한전에 제기한 ...
김윤구
199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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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비 내리는 저물녘에 / 노스님 헛기침소리가 들린다 // 허허한 산 하나 / 속을 태우더니 / 이젠 허물로 흘러내린다. // 꽃무덤 쌓는 일만 남았다.』(연작詩 「그림자·2」)송세희씨(47)의 첫시집 「가을진달래」(천산 刊)에는 계절에 농익은 산자락이, 빛과 그늘이 흐르는 하늘이, 그리고 그 자연속에서 허물을 벗는 그녀의 가슴이 들어서 있다.지난 95년 「자유문학」 ...
경인일보
199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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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아버지를 찾아서 12. 귀녀의 집④ 푸른빛이 감도는 천정에서는 은은한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고, 가끔 별이 뿌려진 듯 흩어져 있었다. 이는 말하자면 천상의 모습이고 여기에 걸맞게 ... 침대 머리에는 은은한 핑크 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깐이고 다시 찰칵하는 스위치 소리에 천상천하의 빛이 일시에 바뀌었다. 이번에는 온통 은빛 조명으로 바뀌었고, 경쾌한 왈츠가 흘러나왔다. ...
경인일보
199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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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 자신만들의 힘으로 혼신의 다해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선보이게 되며 작가들에 예술교류의장과 세미나등이 이어진다.특히 개막식에는 이천출신의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 金학남을 비롯 경기도립무용단,소리사위 풍물단,이천시 콘서트 콰이어,이천시민교향악단등의 축하공연이 어졌다.이에앞서 柳시장은 대회사를 통해 『충효열 그리고 예술의 고장 이천천에 오신 여러분을 한영한다』며 『멀리 타국의 무더운 태양아래서 ...
경인일보
199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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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얼토너먼트, 모토로라웨스턴오픈에서 우승했다.상금랭킹(존디어클래식까지 집계)에서도 듀발이 301만9천406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우즈는 262만4천105달러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그러나 남자골프 ... 공동으로 위성생중계한다.한편 ABC-TV는 두 선수의 옷에 소형 마이크를 부착, 거친 숨소리와 대화내용까지 전파에 실을 예정이지만 미국프로골프협회가 반대하고 있다.▲기타= 이번 대회 총상금은 ...
경인일보
199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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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 묻어 경제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떠들지만 서민생활은 은근히 목을 죄어오고 있었다. "천애 고아 같은 놈 끼워 주는 것도 복인 줄 알아라. 이것도 칠복이 네 이름 속에 든 복 중에 ... 작가란 말이냐?" "무슨 소릴! 편지 한 장 못쓰고 끙끙대는 우리에 비하면 작가 소리를 들어도 싸지. 백일장을 두번이나 석권하는 것이 우연이 아니잖냐? 그때 가서 우리 모르는 척 ...
경인일보
199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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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여태 제게 보여주신 호의가 모두 김서창의 부탁 때문인가요?" "어머, 천만에요. 저는 뭐 감정도 없는 사람인 줄 아세요? 칠복씨에게 매력을 느낀 것뿐이라구요." ... 하군요." "저도 두어 번 오기는 했지만 아직 얼떨떨해요." 이때 두두둥 천둥치는 듯한 드럼 소리가 훑고 지나가더니 광란의 밴드와 함께 현란한 불빛이 명멸하기 시작했다. ...
경인일보
199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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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것이다.또 주변을 둘러친 야트막한 산은 게릴라전술을 익히는 전투의 장으로, 마을을 가로지르는 시냇물소리는 독립군가(軍歌)가 돼 풀어진 독립의지를 다지는 역할을 했을 지도 모른다.그들은 이를 통해 ... 사관연성소 졸업생(1기·이후폐교)들은 그해 10월 청산리지역 10여개 전투에 참가, 무려 1천3백여명(최고 3천3백명)에 달하는 일군을 섬멸하는 쾌거를 올렸다.동행취재에 나선 연변사회과학원 ...
경인일보
199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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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바빴지만 길목은 거대한 댐 수몰공사로 목적지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독립군 연합부대 2천여명의 대원들이 6일동안 한데서 잠 한숨 못잔채 10여 차례의 전투를 벌이며 조국독립을 위해 ... 매복진지를 발견하고 신호하려는 순간 북로군정서군 연성대장 철기(鐵驥) 이범석(李範奭)장군의 신호총소리와 함께 일제사격이 개시됐다.결국 90여명의 일군 선발대는 이날 전투에서 모두 사살됐으며 이 ...
경인일보
199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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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아버지⑬ 칠복이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떠나고 없었다. 대신, 아침까지 천 근 병 짐을 지고 있던 귀녀가 훌훌 털고 일어나 활짝 웃으며 맞았다. 분홍색 스웨터에 흰 물방울 ... 말했다. "난 이 세상에 아버지만 없으면 날아갈 것만 같애." "얘가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그렇지만 앞으로 자주 오실 것 같던데, 너 그러면 어떻게 할래?" "어쩌긴 ...
경인일보
199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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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빽···』기적소리를 내며 달리던 증기기관차를 표현하던 의성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기차」는 이젠 전철과 디젤 기관차로 바뀌어 철도박물관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다.그러나 ... 인수조합을 설립한 일본은 경인철도 개통 8개월전인 1899년 1월 30일 모오스한테 1백70만2천4백52원을 주고 부설권을 넘겨받았다.이 때부터 일본은 인천항을 통해 우리의 농산물 등 각종 ...
경인일보
199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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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을 운항하던 초쾌속선과 대형 모래운반 바지선이 인천 앞바다에서 충돌, 여객선에 탄 승객 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개요)10일 오전 9시 45분께 ... 오전 9시 30분께 안개가 낀 상태에서 연안부두를 출항했는데 15분쯤 지나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다른 배와 충돌했다』며 『이로인해 1층 객실에 앉아 있던 승객 대부분 좌석에서 튕겨나와 ...
경인일보
199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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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히 「춘망부(春望賦)」를 읊조린다.고려의 문신 이규보(李奎報)도 「…오직 봄만은 감정이 천가지 만가지로 변한다.취했을 때 바라보면 즐겁고 깬뒤에 바라보면 슬퍼지며 궁했을 때 바라보면 ... 계절일까.아니면 하이네의 「봄」이란 시가 읊었듯 「봄은 즐거운 사랑의 계절」일까.봄이 오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산에서, 들에서, 흐르는 시냇물에서, 초목에서 생명이 솟아나는 소리가 들린다. ...
경인일보
1999-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