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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국주의 피해자 증언 등 담긴 박수남 감독의 기록 일부 복원 '부당한 삶' 쉽게 치부하는 시대… 박 감독 "영화 목적은 혁명"스크린에 피어난 형상, 비극을 체화한 얼굴들이 과거를 또렷하게 회상한다. 제암리 학살의 생존자 전동례(1898~1992),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1928~2022),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피폭됐던 김분순(1927)…. ...
유혜연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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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뱉기 힘든 고통이 때로는 말 대신 눈빛으로 전달됐다. 그의 카메라는 무심코 놓쳐버릴 깊은 침묵까지도 포착해 필름에 기록했다. 역사가 저버렸던 민중의 모습이 13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되살아나는 목소리'에서 재등장했다. 이들의 증언이 되살아난 건 지난 1967년부터 박수남(89) 감독이 녹음·촬영해 온 16mm 필름, 10만 피트(30㎞가량)의 분량 중 일부가 복원되면서다. ...
유혜연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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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주자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개별 필지 위주의 주택으로, 작가가 건물로 뚜렷한 성과를 낸 곳으로 선정됐다.전시는 건축가와 거주자의 작품과 자료로 구성된 관람 중심의 2전시실과 이를 워크숍, 영화, 강연 등으로 확장하는 참여형 공간의 1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6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선언하는 집', '가족을 재정의하는 집', '관계 맺는 집', '펼쳐진 집', ...
구민주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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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조선도 그새 해묵은 단어가 됐지만 그 속에 담긴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장건재 감독의 신작 '한국이 싫어서'는 9년 전 열띠었던 청년들의 자조를 다시금 소환해 새롭게 풀어낸다. 영화는 낡아버린 단어는 제쳐놓고,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인의 감정에 집중한다. 헬조선이나 탈조선이라는 단어는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한국 사회 특유의 분위기가 만든 번아웃 상태에 묶인 ...
유혜연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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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인천시립합창단 '레퀴엠' 호국보훈의 달 기념 '미완성 유작' 연주영화 아마데우스 '라크리모사' 공연 백미'레퀴엠'(Requiem)은 '안식'이라는 뜻의 ... 베이스 최성규 등 젊은 솔리스트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장례식 장면에 삽입된 곡 '라크리모사'(Lacrimosa·눈물의 ...
박경호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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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고 처절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의 합창에 소프라노 이해원, 메조소프라노 방신제, 테너 김범진, 베이스 최성규 등 젊은 솔리스트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장례식 장면에 삽입된 곡 '라크리모사'(Lacrimosa·눈물의 날)가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시립합창단의 하모니로 장엄함과 비통함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곡이었다. ...
박경호
202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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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대표적 문화자원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면서 행정·경제 영역에선 '원도심 활성화'란 구호 아래 없애고 다시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인천 원도심을 다룬 조은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도 얼핏 모순적 제목이지만, 원도심이 미래도시로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는 제목이다. 영화는 무분별한 개발과 재건축 대신 터전을 유지하며 미래로 ...
박경호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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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대표적 문화자원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면서 행정·경제 영역에선 '원도심 활성화'란 구호 아래 없애고 다시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인천 원도심을 다룬 조은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도 얼핏 모순적 제목이지만, 원도심이 미래도시로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는 제목이다. 영화는 무분별한 개발과 재건축 대신 터전을 유지하며 미래로 ...
박경호
202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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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틀렸다는 걸 깨달은 순간, 관객은 도무지 형언할 수 없다는 듯한 유진의 표정을 마주한다. 영화 '정순'의 클라이맥스 장면이다.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여성 그리고 중년. 영화 '정순'의 ... 면허증을 따는 것이었다. 자동차 핸들을 잡고 자신만의 속도로 질주하는 정순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영화 '정순' 스틸컷. /(주)더쿱디스트리뷰션 ...
유혜연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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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벌할 방법을 두고 전전긍긍하던 유진은 멈칫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를 향한 선한 의도가 뒤틀렸다는 걸 깨달은 순간, 관객은 도무지 형언할 수 없다는 듯한 유진의 표정을 마주한다. 영화 '정순'의 클라이맥스 장면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여성, 그리고 중년. 영화 '정순'의 줄거리를 사건의 인과관계에 따라 분류하면 크게 세 가지로 손쉽게 요약할 수 있다. 서로 배우자가 ...
유혜연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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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의 시간은 수많은 사건과 다양한 감정들로 채워진다.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도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은 시간과 세월을 초월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들로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단연 '퍼펫'을 ...
구민주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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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 리뷰 졸지에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의 현실 그들과 연대·역사 찾아가는 여정 그려 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팔레스타인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스위스 출신 감독 이반 야그치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다(There Was Nothing Here Before)'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이반 야그치 감독은 어머니가 팔레스타인인이다. ...
박경호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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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 학산소극장, 김경아 명창 '심청 이야기' 100명만 가능한 관객참여형 공연 영화 '광대: 소리꾼' 곁들여 몰입↑"아이고, 마누라, 저걸 두고 죽단 말이요?"눈물을 쏙 뺀다. 지난 18일 저녁 인천 미추홀구 학산소극장에서 열린 소리꾼 김경아 명창의 '심청 이야기' 공연 중 곽씨부인이 숨을 거두자 심봉사가 울부짖는 대목이 나올 때 공연장 풍경이다. ...
박경호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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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우리소리가 주최한 이번 공연에서 김경아 명창은 판소리 '강산제 심청가' 중 곽씨부인 죽음 이야기를 불렀다. 이날 김 명창의 소리를 받은 고수이면서, 공연 해설을 맡은 조정래 영화감독은 “명창들도 너무 슬퍼서, 목이 메어 소리를 놓칠까봐 부르지 않고 넘어갈 정도로 슬픈 대목"이라고 소개했다. 관객들은 중간중간 '얼씨구, 좋다'하면서 추임새와 박수를 넣다가도 김 명창의 애끓는 ...
박경호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