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했다. 『그만 건너가 자거라』 『아부지. 안녕히 주무세요.』 형들이 한꺼번에 인사말을 내놓고 건넌방으로 넘어갔다. 여섯명이나 되는데도 말소리는 커녕 숨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얼마 안되어 밥상이 들어왔다. 새어머니는 밥상을 들여놓고도 감히 머리를 들지 못하고 그나마 옆으로 모를 꺽어 앉았다. 『야. 너 인사해라 너 어머이다.』 칠복이는 아버지의 말대로 인사를 하기 위해 벌떡 ...
1999-03-11
... 눈부셔 하면서 제 방을 나왔다.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그래, 광수 잘 잤니?』『아빠, 몇 시에 들어오셨어요?』『응? 좀 늦었다.』 조동창이 얼더듬고 말았지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어젯밤의 외박을 바로 말하지 않은 것이다. 『어제 외할머니한테서 전화 왔었는데.』『그래?』 조동창은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무안하여, 밥상을 차리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1999-01-11
... 이러한 음식찌꺼기를 재활용하기 이전에 우리는 음식을 남기지 않고 재활용했던 조상의 지혜를 겸허한 자세로 뒤돌아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IMF경제여건에서 음식물찌꺼기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은 국가경제를 좀먹는 행태에 다름 아니므로 재활용과 함께 의식개혁을 통해 밥상을 적게 차리는 식생활 습관을 갖도록 해야할 시점이다. 경기도 청소행정과장
1998-12-12
... 세상의 그것처럼 들리었다. 어제 낮에 보았던 유일한 장식 형겊 편지꽂이가 눈에 들어와서 백민지의 방인 줄 알았다. 백민지는 윗목에 옷을 입은 채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어젯밤에 백민지에게 밥상을 받았던 기억까지는 또렷이 나는데 그 뒤부터는 필름이 끊겨 있었다. 수치심에 휩싸여 앞으로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좋을지 눈을 감은 채 궁리를 해 보았다. 예비군복을 고스란히 입고 있어서 ...
1998-10-17
... 『죄송합니다. 뜻밖에 술자리가 있어서 이렇게 늦고 엉망으로 취하게 되었습니다.』 『괜찮아요. 어서 들어가세요.』 백민지가 조동창의 몸을 부축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니 윗목에 밥상이 고운 밥상보에 덮여 있었다. 마치 엄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차려놓은 밥상처럼 다사롭게 보였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찌개 데워 올게요.』 백민지가 따뜻이 웃으며 일어섰다. 마치 ...
1998-10-16
... 들어갔다. 좁은 방이지만 제 깔끔한 성깔대로 청소를 해놓았고, 학구파답게 한쪽벽에는 책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장식이라면 벽에 헝겊 주머니 편지꽂이가 전부고, 밋밋했다. 아마 공부를 할 때는 밥상에서 하는 모양이었다. 『앉아 쉬세요. 제가 맛있는 칼국수 끓여 드릴게요.』 상을 들고 나가며 말했다. 『잠깐 발을 씻겠습니다.』 예비군복이라 군화를 갖춰 신고 있어서 발냄새가 고약할 ...
1998-10-12
... 주시면 잘 먹겠습니다.』예전의 김통달은 이렇게 넉살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면 사람이 변했단 말인가. 김통달이 한 술 더 떴다.『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술도 좀 하겠군.』가정부가 밥상을 보아 올라오자 넉살좋게 말했다.『형, 어서 먹고 나갑시다. 제가 한 잔 사죠.』『통금시간도 다가오는데 여기서 한 잔 하지 뭐.』상을 들고 올라와 잠시 서 있던 얌전빼기 장숙이가 조심스럽게 ...
1998-09-11
... 金군은 아버지 金대곤씨(36)와 어머니 崔인숙씨(33)가 침수 피해로 넋 잃은 모습을 보고도 학교와 친구들 걱정을 앞세웠다. 金군의 부모는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 안방에 있던 전기밥통과 밥상 등이 마당에 둥둥 떠다니는 수해 현장을 목격하고 비통에 잠겼다. 오전 4시부터 11시까지 7시간 가량 사실상 외부와 고립됐던 의정부 시가지의 물이 빠지면서 중랑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당했던 ...
1998-08-07
... 자세」란 표어에서도 잘 나타난다. 경남 산청 중농가의 1남5녀중 외동아들로 태어난 孫씨가 「참봉사」를 실천하게 된데엔 작고한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지나가던 거지에게 밥상을 직접 차려 대접할 정도로 남을 위하는 마음이 각별했다. 그래서 孫씨는 늘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간직하며 살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그의 봉사정신은 회사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
1998-08-05
... 대꼬챙이에 꿰어진 오뎅이 담겨져 있었다. 오뎅이 담긴 양푼에는 무와 멸치가 깔려 있어서 물만 붓고 끓여내면 바로 오뎅국으로 팔도록 되어 있었다. 조동창이 일어나 세수하고 방으로 들어오면 바로 밥상이 들어왔다. 『동창아. 조금만 더 고생해보자.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벌써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고, 아직 깊은 잠에 곯아 떨어진 누이 동생 혜숙이를 향하고 있었다. 『엄마가 ...
... 한다. 만인이 공감하는 나라 살림이 그것이다. 국정을 주도하는 계층의 이른바 「선비정신」도 요구된다. 국민의 힘을 그렇게 통합해야한다. 세종(泄宗) 때 정승이었던 맹사성(孟思讖)은 밥상을 받고 부인에게 물었다. 「어디서 이런 새 쌀을 구했소?」 부인이 대답했다. 「녹봉(祿俸)으로 받은 쌀은 오래된 것이라 먹을 수가 없습니다. 옆집에서 다른 쌀을 빌려 온 것입니다. 」 맹사성은 ...
1998-07-30
... 모두 모여 식사를 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시장의 지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앞날을 걱정. 金시장은 취임날인 1일 구내식당에서 공무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순서에 따라 밥상을 손수처리하고 집무실로 올라가 「간부식당을 폐쇄하라」고 총무과에 지시. (軍浦=李富興기자) ○…2일 오전10시 실업대책 관계자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元惠榮부천시장이 오후부터 ...
1998-07-03
... 이어 왜 콩을 된장 형태로 먹었는지와 콩이 된장이 될 때 관여하는 미생물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추적한다. 제3편(15일) 「숨쉬는 음식-김치」에서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부각된 김치의 유래와 역사의 변천과정에 따른 김치의 변화과정을 밝힌다. 제4편(22일) 「밥상 위의 바다-젓갈」은 젓갈이 밥문화권에서만 존재하는 이유를 비교문화적인 관점에서 조명한다.
1998-07-02
... 나는 그 추억들을 조금씩 꺼내어 보곤하지. 왜 추억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 보다도 부자라 하지 않나.우리의 어린 시절은 무척이나 가난했었지.하지만 지금처럼 먹을것이 풍부하지 않았어도 밥상에 생선 한 토막과 쌀밥 한 그릇이면 무척이나 행복했고,추운 겨울 내의도 변변히 입지못해 떨곤 했어도 우리의 마음은 늘 따뜻하고 여유가 있었지. 많은 식구가 좁은 방에서 살아야만 했어도 따뜻한 ...
1998-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