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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사슴, 기하학적 무늬. 수화 김환기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 요소가 캔버스가 아닌 책 표지에 등장했다. 그간 캔버스에서 보던 사물의 형태와는 미묘하게 달라 눈길이 간다. 1955년 '현대문학' 창간호를 장식한 김환기의 장정. 기존 그림을 차용한 게 아닌,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새로 작업한 것이다. 문학과 ...
유혜연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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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를 보여주는데, 작품 '도시의 이미지'는 천의 올을 풀고 그 올에 색실을 묶어 두께감을 달리했다. 촘촘하면서도 느슨해 보이는 작품의 뒤로 보이는 여백들이 인상적이었고, 하나의 새로운 캔버스를 만들어 낸 듯 각각의 작품이 개성 넘쳤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기에는 태피스트리를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통해 최초로 국내에 알린 시기와 맞물린다. ...
구민주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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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부터 11월 23일까지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역 인근에 있는 '제물포갤러리-제3예술공간'에서 열린다.
백령도 출신으로 현재 강화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박충의 작가가 새벽녘 갯벌을 캔버스로 옮긴 회화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박충의는 지난해 11월 인천 동구 우리미술관에서 '푸른 갯벌'이라는 주제로 갯벌 연작을 선보인 바 있다.
박충의는 갯벌을 바라보며 '생명'을 ...
김성호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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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담은 작품 '현상에서 흔적으로'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현상일 뿐 본질이 아니라는 지점을 짚어낸 작가의 시선은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7 전시실에서는 캔버스에 실제 나뭇가지를 붙여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 '풍경'과 캔버스를 이어붙이고 상반된 개념의 재료를 넣어 문명에 대한 통찰을 표현한 작품 '음과 양 91-L 13', 현대사회의 물질문명에서 ...
구민주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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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겊을 덧대 만든 조각보나 퀼트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결과물이 많다.
작가는 “낡은 조각 천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바느질해 만드는 조각보처럼 인간과 사물, 동식물, 물질을 해체하고 캔버스 위에 다시 재배치하는 과정으로 생명의 숨구멍을 만들며 관계의 망을 만들어 나간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관계 맺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류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이번 전시의 주요 ...
김성호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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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해 표현하기도 하면서 메시지를 관객과 공유한다.
이언정 작가는 도시라는 공간을 바탕에 두고 기하학적 모양과 다채로운 초록 계열 색상을 사용해 캔버스에 입체감을 가득 심는다. 겉보기에는 삭막해 보이지만 사람들은 콘크리트 사이를 거닐며 산책을 하고, 네모난 건물 속 자기만의 공간에서는 휴식을 취한다. 작가의 다채로운 표현은 도시를 아늑한 ...
유혜연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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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련한 42번째 초대전이다.
홍소정(27)은 조개 껍데기를 예쁘게 썰어낸 자개로 작업한다. 그런데 실제 자개를 자르고 다듬고 붙이고 옻칠을 하는 공예가 아닌 회화다. 옻칠하듯 바탕색을 캔버스에 먼저 입히고 그 위에 유화 물감과 아크릴 물감으로 자개를 펼쳐놓는다.
홍소정은 전통적 소재인 자개를 자신의 삶에서 에너지를 주는 여행의 경험과 결합해 재해석한 현대적인 작품으로 대중에게 ...
김성호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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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도록 만든 단순한 발명품이 어떻게 '정치적 아이템'으로까지 이어졌는지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스니커즈의 연대기를 살피며 이에 얽힌 흥미로운 사실들을 조명한다. 19세기 고무의 발견과 캔버스 소재의 발달은 한때 귀족층만 소유했던 '불평등한 신발의 역사'를 무너뜨린 가히 혁명적인 일이었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외에도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신발 제조산업, ...
유혜연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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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해 작업한다. 추상적인 표현에 기반을 둔 작품이다.
항구 주변의 풍경을 주로 담아낸 이번 전시 작품의 예를 들면, '검은 끼룩끼룩'이라는 회화에서는 하얀 갈매기와, 검은 까마귀를 한 캔버스 안에 그려 넣었고, '돛단배'라는 설치 작품으로 바람이 부는 모습을 시각화했다.
작가 특유의 관찰력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너무 익숙해서 인지하지 못하는 사물들도 낯선 방식으로 캔버스에 소환해 ...
김성호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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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에서 우연성에 깃든'이란 주제로 꾸려진 2층은 윤종석과 케스틴 세쯔, 글랩 바스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공간에서는 주사기를 사용해 점과 흘림 기법으로 캔버스를 장식한 윤종석 작가의 그림이 유독 눈에 띈다. 특히 작품명 옆에 날짜를 기재해둔 점은 주요 관람 포인트다.
'위대한 유산(2021)'은 3월 8일, '가려진 시간(2020)'은 6월 ...
유혜연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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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전을 피해 한국에 온 한 친구의 모습과 미루나무가, 또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학생과 서양 민들레가, 고려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와 자운영이, 베트남 학생과 애기나팔꽃이 캔버스에 옮겨졌다.
그는 우리 곁에 너무 흔하고 익숙해서 외래종이란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 식물들과 그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을 그렸고, 관객은 이 그림 안에서 학생과 교사가 서로 닮아가고 있는 ...
김성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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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이 완성되는 시점을 정해 언제 그림의 끝을 맺느냐는 시작보다 더 중요하다.
너무 일찍 붓을 내려놓으면 엉성한 화면의 그림이 될 것이 분명하고, 과감하게 붓을 내려놓지 못하고 망설이며 캔버스 이곳저곳을 불필요하게 매만지다 보면 과한 느낌을 주는 어색한 작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언제 손을 떼느냐. '정확한 멈춤'의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기 검증의 시간이 필요해요. ...
김성호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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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적 요소' 담긴 70여점 선봬
'개성이 사라진 다수' 의문점 제시
용인 벗이미술관서 10월 29일까지
9행 5열, 총 45개의 오렌지가 캔버스를 빼곡히 채웠다. 비슷비슷한 크기와 색깔 탓에 수십 개의 오렌지는 모두 똑같은 듯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양도, 길이도 미세하게 달랐다. 직접 손으로 그리고 칠했기 때문이다. ...
유혜연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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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다.
박경묵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아름다운 동양화풍의 경관을 몸에 품은 모습의 고양이를 선보인다.
작품 속 고양이를 작가는 '묘묘(妙描)'라고 부른다. 캔버스 위에 등장하는 고양이는 홀로 있지만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의연해 보이는 자태로 화폭 위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다.
묘묘는 초록색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묘묘는 그 안에 자연을 품고 ...
김성호
2023-07-03